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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왕국의 새 전설 (외 2수)
2025년 01월 10일 20시 55분
조회:94
추천:0
작성자: 박문희
공룡왕국의 새 전설 (외 2수)
▢박문희
억년 잠에서 깨어난 티라노사우루스[1] 형제 대낮 닮은 연길 밤 골목에 출몰한다는 뉴스 전파 타고 온 세상 들었다 놓는다. 드디어 악어와 거북 한 무리 거느리고 거대초롱 탈출 시도했다는 항간의 무시무시한 소문. 천만 시청자들 눈이 금새 반짝 빛난다.
구경꾼들 사각팔방에서 모이나니 관광버스 둥둥 북채 튕겨라. 열혈 유객들 가슴팍 끓어 번지는데 지지 두두[2] 청무(請舞) 받아 왕국의 넓은 홀은 일순 춤판으로 바뀌고 저녁노을에 중독되어 걸음 빨라진 가을천장에서 빈주 어울려 멋진 블루스 밟고 있다.
기우뚱한 언덕에 기대여 발톱으로 건반 두드리는 공룡 어느 계절골짜기에 지은 보금자린지 어둠과 한낮 복판에서 막걸리 두어 잔 나누는데 커피숍 냉면옥 보신탕 떡국집 즐거운 비명소리 시 때 없이 밤거리 낮 골목에 메아리친다.
허공 밖으로 웅자 드러낸 친구 억겁의 인연 딱지 떼는 노래. 귀맛 상큼한 앵커 다듬이질 소리로 향풍에 푹 전 초가을 풍경 알리자 얼룩덜룩 세월 뒤로 예쁜 현줄 튀긴 만수국 늦을세라 빠알간 이파리 흔들어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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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의 한 갈래로, 대표적 육식공룡임.
주[2]지지(吉吉), 두두(豆豆): 중국 연길공룡왕국 풍경구 마스코트.
도 전
천도복숭아 질근질근 씹으며
하느님과 바둑 한판 둔다
굽고 볶고 지지고 찌는 세월의 담금질
무량억겁의 조화질서 겪은 무소불위의 패기로
천길폭포 억수방아 찧는 저 내두산 젖꼭지에
가벼운 모험 한번 걸어본다
세월이 옷고름 푸는 소리
밀실에서 광장을 지향한다
시간여행바퀴 잡아타고
허위허위 전설 속을 돌아본다
밤하늘에 그물 늘여
부스럭 별 한 구럭 구워먹으며
손자병법에 버금가는 기상천외 모략으로
기후이변 응어리 풀어내는 순간
멍든 천당 백년 포말은 터지고...
멍청해있는 하느님 재촉해가로되:
여보 당신 말 쓸 차례라니!
수 석
은하 흐르는
까만 하늘아래
은총 따가운 자갈밭
민낯들 모여
수런수런 수다 펴는데
돌꽃 한 송이 반짝
별을 켰구나!
바람 구름 가람
억겁 두고 흐르며
씻고 할퀴고 먹고 뱉고
함부로 밟고 가는 하늘 땅 사이
천고의 강산
구슬로 갈고닦아
청록, 파랑, 연두, 초록으로
주황, 보라, 빨강, 노랑으로
시리고 따갑게
피워냈구나!
《詩夢文學》 2025년 통권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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