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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상
2020년 05월 21일 21시 52분
조회: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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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문희
세 상
삼베 무명 모시 명주
씨줄과 날실 강산을 짜고
우주 그물에 걸린 모루 위에서
꺼이꺼이 함마가 운다.
살진 줄기에서 건진 지평선
멀리 흔들리는 작은 배
갑자기 가라앉은 바다 섬
선인장 가시에 나부끼는 빨간 피
소라나팔 되어 화톳불로 타오른다.
실북 뛰는 그물구멍에서
청룡이 웃으며 달려나온다.
허리 잘록한 개미
태산을 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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