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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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념
2022년 07월 24일 11시 13분  조회:702  추천:0  작성자: 박문희


 

신 념


 

광풍 속에서도 관솔불은

날개 펄럭이며 나부낀다.

흔들리지 않는 몸가짐

신념 치켜든 앙가슴

보이지 않는 깃발 거침없는 질주

설마 바닷길 폭우가

송진 내음 피해간 것일까?

 

뼈마디 넋이 내민 주먹

뻔뻔스러운 파도 면상 강타할 때

느닷없이 솟아오른 암초

퍼렇게 멍든 팔뚝 감싸 안으며

무섭게 오열한다.

 

실개천 아지랑이 음해한

미친바람 내력 아는 관솔불

바람주소 품속에 찔러 넣고

이제 갈 길 시작되는 벼랑 가에 홀로 서서

소나무 옹이와 작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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