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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운 비밀 / 김청은/제6회 가야하문학상 수상작
2016년 09월 11일 09시 30분  조회:1471  추천:0  작성자: 현백
간지러운 비밀

연길시 중앙소학교 5학년 4반 김청은


전번주 토요일이였다.
“청은아, 안녕!”
방금 숙제를 끝내고 책가방을 정리하는데 밖에서 귀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내다보니 한반에 다니는 친구 아름이였다. 나는 아름이를 반갑게 맞이했다. 아름이도 숙제를 다 하고 놀러왔다고 했다. 그래서 나와 아름이는 휴대폰게임을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때 아름이가 지나가는 말처럼 나한테 이렇게 종알거리는것이였다.
“청은아, 사실은 말이야 나 ***를 좋아해.”
“정말?!”
그말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라면 우리 학급의 멋쟁이 남자애였기 때문이였다.
“와, 정말?”
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눈이 떼꾼해가지고 입을 딱 벌리자 아름이가 급히 너스레를 떠는것이였다.
“히히, 거짓말이야. 네가 어쩌는가 보느라고.”
“피, 정말이지?”
아름이의 아닌 보살에 나는 더욱 다그쳤다.
“아니라는데두. 헛소리야.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아. 잘못 소문나면 큰일이야. 알았지?”
“헛소리? 진짜가 아니고? 잘못 소문 나면 큰일 난다고?”
나는 시물시물 웃으며 아름이를 놀려주었다. 그러면서도 가슴을 치며 맹세했다.
“응, 나만 알고있을게.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 안할게.”
하지만 며칠 후 나는 너무도 속이 간지러워 참을수가 없었다. 아름이와 한 맹세에는 나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간지러운 비밀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였다. 누구한테 말하지 않으면 속이 너무 답답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그래서 결국은 참다못해 내가 제일 믿고있는 다른 친구한테 그만 털어놓고 말았다. 털어놓고 보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수가 없었다. 마치 한여름에 시원한 랭면을 먹은것만 같았다. 그런데 뒤미처 아름이와의 맹세를 저버렸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조마조마해났다. 아름이가 주위에 언뜰거려도 가슴이 철렁했다. 그 친구와 절대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말라고 입이 닳게 부탁을 했지만 그도 나처럼 속이 간지러워 참지 못할가봐서였다.
‘아, 걔가 말하면 어쩌지? 아이 참, 괜히 말했네.’
약속대로 비밀을 지키고있을 때는 속이 간지러워 죽을것 같았는데 정작 약속을 깨고 비밀을 털어놓으니 또 속이 조마조마해서 죽을것만 같았다. 아름이가 알면 얼마나 나를 욕할가?
남의 비밀을 안다는것은 참 재미가 있지만 그 재미나는 비밀을 지킨다는것은 더욱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더우기 친구와 맹세했을 때는 말이다.
호- 이 간지러운 비밀, 진짜 사람을 죽이네...
 
명동작문교실: 151-7915-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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