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네 지난시간에는 설을 맞는 기분으로 새해새날을 맞는 시들을 모아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 30년대의 대표적 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시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하십니다.
먼저 김기림시인의 생평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림-김기림소개
본명은 인손(仁孫) 호는 편석촌(片石村). 1921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立敎] 중학에 편입했다. 1926년 일본대학 문학예술과에 입학, 1930년 졸업 후 바로 귀국했다. 같은 해 4월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조선일보에 〈가거라 새로운 생활로〉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같은 해 같은 신문에 평론 〈시의 기술 인식 현실 등 제문제〉를 발표하며 문학평론에도 뛰어들었다. 이듬해 고향에 내려가 무곡원(武谷園)이라는 과수원을 경영했다. 1933년 이태준·정지용·이무영·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를 조직했다.
1936년에는 첫 시집 《
기상도》를 발표하였다. 1936년 일본 센다이[仙臺]에 있는 도호쿠대학[東北大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1939년 졸업과 함께 귀국해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계속했다. 1942년에는 경성중학교 영어 교사를 지냈는데, 이때 배운 제자가 시인 김규동이다.
1945년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중앙대학교·연세대학교 강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조교수, 신문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46년 2월 8일에 열린 제1회 조선문학자대회에서 '조선 시에 관한 보고와 금후의 방향'이라는 연설을 했다. 같은 해 임화·김남천·이태준 등이 중심이 된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여 시부위원회(詩部委員會) 위원장을 맡았다. 6·25전쟁 때 납북되어 1988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김기림시인에게도 많은 저서들이 있는줄로 알고있는데요 어떤 책들을 써냈습니까?
구체적으로 말씀주시죠
림--
시집:《기상도》(장문사, 1936)
《태양의 풍속》(학예사, 1939)
《바다와 나비》(신문화연구소, 1946)
《새노래》( 1948)
이론서《문학개론》(신문화연구소, 1946)
시론집《시론》(백양당, 1947)
수필집《바다와 육체》(평범사, 1948)
번역서《과학개론》(을유문화사, 1948)
시론집《학원과 정치》(수도문화사, 1950) 유진호, 최호진, 이건호 공저.
시연구서《시의 이해》(을유문화사, 1950)
이론서《문장론신강》(민중서관, 1950)
엘리엇에게서 영향받아 주지주의 이미지즘 시를 주로 썼다. 동시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기교주의를 비판하며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룬 '전체시'의 창작을 주장하였다. 그의 초기 시들은 자신의 이론에 지나치게 충실하여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흩어져 있을 뿐 시적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그런 결점들은 차차 극복되었다. 평론 면에서는 영미 이미지즘과 주지주의를 도입하여 한국 시문학계의 한 전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그럼 그의 대표작품의 하나인 “바다와 나비”를 함께 감상해 보시죠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림-분석
상황-바다로 향함
반응-시련을 당하고 돌아옴
「바다와 나비」는 사물의 이미지를 나열하였던 김기림의 초기 시와는 달리, 압축되고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7행의 3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의미에 있어서 1연과 3연이 2연을 둘러싸고 있다. 즉 1연과 3연은 나비의 자아인식을 다루고 있고 2연은 나비의 행동과 체험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잘게 나누어 보면 이 작품은 연을 단위로 하여 처음, 중간, 끝으로 나누어진다.
처음 1연에는 나비와 바다의 관계가 나타난다. 먼저, 1, 2행에서 알 수 있듯이 나비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비가 바다에 대한 공포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사실 바다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과 이런 바다의 무서움을 알아채지 못한 나비의 순진성을 동시에 암시한다. 나비는 순진한 꿈만으로 세계에 뛰어들지만 그 세계는 결코 만만치 않다. 무서운 줄 모르고 바다에 내려 앉으려다가는 그 수심에 휩쓸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다의 무서움은 특히 수심을 통해 잘 드러난다. 수심은 바다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의 두려움, 냉혹함을 상징한다.
이 시는 3단 구성의 탄탄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1연의 나비의 무지함이, 2연에서 바다의 잔혹성을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3연에서는 그렇게 경험한 바다에 대하여 촉발된 나비의 공포감과 좌절감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긴밀성은 시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신-다음은 193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의 「길」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江)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림-분석
짐작하듯이 이 시는 작품 전체 속에 슬픔과 눈물이 배어 있다. 사람들에게서 가장 커다란 슬픔 중 하나는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이별일 것이다. 위 시의 첫 연은 바로 ‘어머니 상여(喪輿)’와 함께 시작한다. 어떤 영문인지 몰라도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시적 화자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했다. 그것도 시적 화자가 이제 막 새롭게 성장하려던 소년시절에 말이다.
1연에 ‘그 긴 언덕길’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소년의 슬픔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것 같다. 소년기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어머니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그 누구도 달래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못지않게 소년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은 또 첫사랑을 잃은 슬픔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가의 조약돌처럼 우연히 시야에 들어왔다가 어디론가 금새 사라져 버리는 첫사랑. 아무리 움켜쥐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달아나 버리는 사랑, 어머니를 잃고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던 이 소년에게 첫사랑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지만 첫사랑이란 늘 그렇듯 소년의 가슴에 큰 상처만 남긴 채 조약돌처럼 사라져버렸다.
어머니도 잃고, 첫사랑도 잃어버린 소년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그는 먼저 심한 자책과 자괴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나’만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을 텐데, ‘나’만 어리석게 굴지 않았다면 첫사랑이 떠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소년은 그리움과 허전함에, 그리고 엄청난 혼란과 상실감에 수없이 강가에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해가 저물면 노을에 젖은 채 돌아오곤 했을 것이다.
그렇게 소년의 세월은 흐른다.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소년의 나이와 함께 흘러갔다. 그리고 그 사이 소년에게서 가마귀도 떠나고 두루미도 떠난다. 그럴 때마다 소년은 다시 어두운 상실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가마귀와 두루미가 모래둔덕을 정말 떠나갔을까. 가마귀와 두루미는 이내 모래둔덕을 다시 찾지 않았을까. 원래 자연에 속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 떠났을까. 그것은 소년의 소년시절, 그 자체다. 가마귀와 두루미를 바라보던 소년의 눈은 어느새 점점 어른의 눈이 되어갔기에 그것들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디 가마귀와 두루미뿐이었을까.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소중한 것들은 이제는 낯설어져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소년은 깨닫고 있었다. 친구도, 가족도, 마을의 뒷산도 점점 곁에서 멀어지고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는 자각, 험한 세상을 헤쳐가야 한다는 서러운 다짐 속에서 소년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소년은 이미 성장해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소년시절을 잊지 못한다. 어머니를, 계집애를, 돌아오지 않는 소년 시절의 숱한 이야기들을 말이다. 내 존재의 근원이었고, 또 내 삶에서 처음 만나는 사랑의 감정이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잊을가만, 어른이 된 소년은 소리 없는 눈물로서 그리움을 달랜다.
마지막 시행,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빰의 얼룩을 씻어 준다.’라는 표현을 보자. 감정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활용했던 시인답게 김기림은 소년이 울었다는 표현을 직접 하지 않는다. 다만 뺨에 묻은 얼룩이 눈물 자국이라는 것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눈물을 흘리는 것. 그것은 아쉬움과 그리움의 표현이다. 상실감에 젖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이미 소년의 울음은 멈춰 있다. 뺨의 얼룩은 어둠이 와서 이미 씻어내지 않았나. 그는 울음을 쏟아내고, 자신의 복받치는 감정을 정화한 것이다. 그러니 소년은 이 시가 끝나는 그 순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실컷 울고 나서 삶의 일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어느새 성인이 다 된 소년은 앞으로도 세상일에 지치고 고되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늙은 버드나무 아래에 와서 서러움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남에게 보일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새롭게 살아갈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어머니와 첫사랑을 잃은 이 소년이 너무 가엾지 않은가. 혼자서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 친구가 안타까워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그 삶에서 연민과 동정,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가? 왜?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 첫사랑에 실패했던 기억. 그것들이 새삼 기억의 저편에서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니 이 시를 읽으며 조용히 한 번 울어보자. 무겁고 힘겨운 삶을 내려놓고 한 번쯤 산 어귀에 홀로 앉아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울어보자. 다 쏟아내고 나면, 작품 속 소년이 그렇듯 언젠가 눈물은 마르고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가 꿈틀거릴 것이다. 시원하게 울어나 보자.
신-다음은 김기림시인의 시 “기상도”를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장시 “기상도”의 줄거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림—소개
그는 비록 식민지의 조건에서였지만 근대라는 패러다임이 조선에도 실현되고 있었고 조선은 그러한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자로서 ., 근대적 환경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탐구한 자이다. 근대는 서구적인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역사적 전망을 지녀야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모더니즘의 기초를 닦았다.
기상도는 7부로 구성된 장시로서 김기림이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의식을 담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 시는 일관된 주제와 단일한 구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것은 김기림이 이 시를 통해 주체를 회복한 것이다.
그 주체는 과거시에서 편향적으로 드러났던 소극적이고 추상화된 자아가 아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극복의지를 지닌 적극적인 자아이다. 이때의 자아는 근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되 그 위에서 새로운 역사에의 전망을 지닌 강화된 주체이다
김기림은 이렇게 변화된 주체를 인식하고 수준 높은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기상도 이후를 김기림의 모더니즘 시 전체의 질적 변환 시기로 볼 만큼 김기림에게나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대표적 작품인 장시 “기상도”의 제1부를 함께 감상하고 “기상도”전체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눈물, 진정한 성숙의 의미-김기림의 '길'|
작성자 꿈별
기상도(氣象圖)
김기림
비늘
돋힌
해협(海峽)은
배암의 잔등처럼
살아났고
아롱진 ‘아라비아’의 의상을 둘른 젊은 산맥들.
바람은 바닷가에 ‘사라센’의 비단폭처럼 미끄러웁고
오만(傲慢)한 풍경은 바로 오전 칠시(七時)의 절정(絶頂)에
가로 누었다.
헐덕이는 들 우에
늙은 향수(香水)를 뿌리는
교당(敎堂)의 녹쓰른 종(鍾)소리.
송아지들은 들로 돌아가렴으나.
아가씨는 바다에 밀려가는 윤선(輪船)을 오늘도 바래 보냈다.
국경 가까운 정거장(停車場).
차장(車掌)의 신호(信號)를 재촉하며
발을 굴르는 국제열차.
차창마다
‘잘 있거라’를 삼키고 느껴서 우는
마님들의 이즈러진 얼골들.
여객기들은 대륙의 공중에서 티끌처럼 흩어졌다.
본국(本國)에서 오는 장거리 ‘라디오’의 효과를 실험하기 위하야
‘쥬네브’로 여행하는 신사(紳士)의 가족들.
‘샴판’. 갑판. ‘안녕히 가세요’. ‘다녀 오리다’
선부(船夫)들은 그들의 탄식을 기적(汽笛)에 맡기고
자리로 돌아간다.
부두에 달려 팔락이는 오색의 ‘테잎’
그 여자의 머리의 오색의 ‘리본’
전서구(傳書鳩)들은
선실의 지붕에서
수도(首都)로 향하여 떠난다.
…… ‘스마트라’의 동쪽. …… 5 ‘킬로’의 해상(海上) ……
일행 감기(感氣)도 없다.
적도(赤道) 가까웁다. …… 20일 오전 열 시. ……
신-네 “기상도”제1부였는데요 아래 제1부와 더불어 제2부부터 제7부까지의 개략적인 내용을 좀 말씀해주시죠
림-네
비단폭처럼 미끄러운 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윤선을 타고 떠나고, 국경 근처에서는 국제 열차가 떠나고 또 여객기를 타고 떠나기도 한다. 어떤 방향도 없이 그저 어지럽게 떠난다는 사실만을 강조한 부분이 바로 제 1부이다. 다만 김기림은 이들 이미지들을 통하여 세계를 그저 하나의 입체적이고 동적인 상황으로 제시코자 한 것 같다.
제 2부 '시민 행렬'은 모두 39행으로 서로 관련성이 없는 12개의 토막 난 사건들을 임의로 모아놓고 있다.
제 3부의 '태풍의 기침시간'은 62행으로 마침내 이 작품의 중심 제재인 태풍이 등장하고, 태풍이 일어난 위치를 알리는 첫 연에 이어 태풍과 사공의 대화, 중앙 기상대의 태풍 경보수신, 제 1보, 제2보, 시의 게시판 등으로 전개된다.
제 4부 '자최'는 총 110행으로 <기상도>에서 가장 많은 연수와 행수를 갖고 있는데 태풍이 중국 대륙을 강타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 <기상도>가 태풍을 제재로 한 만큼, 구성상 이 시의 중심이며 내용상으로 가장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제 5부 '병든 풍경'은 40행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문명의 파산을 예고하기 위해 장치된 장면이다. 그러나 그의 수사력은 문명의 종언을 예언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그 작품은 내면적 중심성을 설정치 않은 채 촉수적 감각으로 문명에 대한 기상을 예보하려 했던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제 6부 '올빼미의 주문'은 79행으로 제 5부의 연장이다 고 볼 수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제 5부는 해안 풍경인데 반해 제 6부는 도시 풍경이란 점이다. <기상도>의 전체중 리얼리티가 가장 살아나 있다.
제 7부 '쇠 바퀴의 노래'는 62행으로 <기상도>의 대단원인데 현실을 놓친 자들의 터무니없는 낙관론적인 태도가 문명의 종언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태양 예찬'으로 꾸며져 있다. 거기서 김기림이 상상하는 '태양의 고향'은 목가적이고 동화적임을 읽을 수 있는데, "전위적이고 실험적이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예찬은 변화하는 유행에의 찬양으로 쉽게 타락할 수 있다."는 레나토포 지올리의 모더니스트들에 대한 경고는 김기림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장시 <기상도>는 7부로 되어있습니다.
신—네 장시 “기상도”를 다시 3개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해본다면요?
림-네 “기상도”는 또 3개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해볼수있습니다.
제 1단은 '세계의 아침', '시민 행렬', '태풍의 기침시간'으로서 태풍의 도래 단계이며,
제 2단은 '자최', '병든 풍경', '올빼미의 주문'으로서 태풍이 휘몰아 치고있는 상황과 태풍이 통과한 직 후의 폐허 된 모습이고,
제 3단은 '쇠 바퀴의 노래'로서 대단원인 태풍이 완전히 물러간 뒤의 밝고 희망찬 새 삶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짜여져 있다.
태풍을 주제로 한 <기상도>는 세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초기시의 관념을
태풍의 발생 이전, 활동기, 소멸 이후란 줄거리로 초기 시에서 실험했던 갖가지 기교로 형상화 했다.
즉, <기상도>는 현대문명의 위기상황을 태풍에 비유하여 그것이 태동하여 휩쓸고 지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한 설계도에 의해 그려낸 거대한 구조적 장시이다.
신-김기림시인의 대작 “기상도”가 여러가지 약점도 드러냈다는 평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림-- 시 전체로 볼 때 ‘태풍의 내습과 강타‘라는 상황이 ·풍유적(諷喩的, allegory) 기법에 의해 일본의 침략을 그려냄으로서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관점을 문명적 비판으로 표출하고 있는데,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그러한 이미지가 통합되지 못한 까닭에 시적 정서가 시인의 관념 속에서만펼쳐져 이미지즘의 구체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평도 있다.
김기림의 장시 <기상도>는 그전의 감상적, 주정적 시를 극복하고 새로운 주지적 시풍을 확립하려는 그의 실험 정신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김기림은 말한다
'나'라는 좁은 세계에 감금당한 주정적 시는 직선적, 단선적 시각밖에는 가지지 못한 반면 새로운 주지적 시는 세계역사, 우주 전체를 향해 부단히 이동 확대를 꾀한 거시적 시각을 가지는 것이며, 복잡다단하고 굴곡이 많은 현대 문명에 알맞은 시 형태가 바로 장시이다,
“기상도”는 김기림의 이런 시적 논리의 결과이다.
그러나 한국 근대시사상, 모처럼 시도된 김기림의 장시 <기상도>는 문명 비판이라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이고 피상적인 주제를 형상화 할만한 내적 긴밀성과 전체의 통일성을 상실한 채 단편적인 이미지의 나열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문명의 모순과 세태풍자 정치적 위기 상황을 그려 내려던 <기상도>는 애당초 김기림이 의도했던 "현대의 교향악"이 되기는커녕 국적 불명, 주제 불명의 혼란스러운 일개 포즈(pose)에 그치고 말았다고 보는 평론가들도 더러 있다.
신-다음은 “태양의 풍속”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태양의 풍속
김기림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빌려 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宮殿)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좇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태양아,
너는 나의 가슴 속 작은 우주의 호수와 산과 푸른 잔디밭과 흰 방천(防川)에서 불결한 간밤의 서리를 핥아버려라. 나의 시냇물을 쓰다듬어 주며 나의 바다의 요람을 흔들어 주어라. 너는 나의 병실을 어족들의 아침을 다리고 유쾌한 손님처럼 찾아오너라.
태양보다도 이쁘지 못한 시.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를 어두운 병실에 켜 놓고 태양아 네가 오기를 나는 이 밤을 세워 가며 기다린다.
신—다음은 “연가”를 함께 감상해보시죠
연가(戀歌)
김기림
두 뺨을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거세어 별이 꺼진 하늘 아래
짐승처럼 우짖는 도시의 소리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내 마음 어느 새 그대 곁에 있고나
그대 마음 내게로 온 것이냐.
육로(陸路)로 천리(千里) 수로(水路) 천리
오늘 밤도 소스라쳐 깨우치는 꿈이 둘
가로수 설레는 바람소리 물새들 잠꼬대……
그대 앓음소리 아닌 것 없고나.
그대 있는 곳 새나라 오노라. 얼마나, 소연하랴*
병 지닌 가슴에도 장미 같은 희망이 피어
그대 숨이 가뻐 처녀같이 수다스러우리라.
회오리 바람 미친 밤엔
우리 어깨와 어깨 지탱하여
찬비와 서릿발 즐거이 맞으리라
자빠져 김나는 뭉둥아리
하도 달면 이리도 피해 달아나리라.
새나라 언약이 이처럼 화려커늘
그대와 나 하루살이 목숨쯤이야
빛나는 하루 아침 이슬인들 어떠랴.
림—그대와 나 하루살이 목숨은 죽어도 괜찮다는, 새나라를 건설할 설계도가 화려하기때문에…
님과의 연가이자 조국과의 연가인것같은 느낌이 든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시 “공동묘지”를 함께 감상해뵈시죠
공동묘지
김기림
일요일 아침마다 양지 바닥에는
무덤들이 버섯처럼 일제히 돋아난다.
상여는 늘 거리를 돌아다보면서
언덕으로 끌려 올라가군 하였다.
아무 무덤도 입을 벌리지 않도록 봉해 버렸건만
묵시록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는가 보아서
바람 소리에조차 모두들 귀를 쭝그린다.
조수(潮水)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넋없이 바다를 굽어본다.
림—공동묘지를 아주 어둡고 쓸쓸하게 그리지 않고 양지쪽의 버섯이라든가 무덤이 입을 벌리지않도록 봉해준다든가 조수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바다를 구경한다든가 암튼 무덤을 쓴 시로서는 어딘가 독특함이 보이는듯 하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연륜”함께 감상해보시죠
연륜(年輪)
김기림
무너지는 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아래 깔리는
서른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금 두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갈매기처럼 꼬리 털며
산호(珊瑚)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취빛 하늘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年輪)마저 끊어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림—연륜과 바다, 갈매기, 섬 등을 아주 폭넓고 쓸슬히 펼쳐서 서른여해나 되는 남아의 채펴지못한 꿈과 리상을 열렬히 실현하고자 하는 결의를 아주 김기림만의 특색있게 시화했다. 읽기에 참 입맛이 당기는 좋은 시라 생각한다…우리 시각에서 보면 아주 신선한 느낌이다.
신-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요 오늘은 30년대 모더니스트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과 그의 부분적 작품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김기림시인에 대해 어느정도 료해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김기림 시인
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네 지난시간에는 설을 맞는 기분으로 새해새날을 맞는 시들을 모아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 30년대의 대표적 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시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하십니다.
먼저 김기림시인의 생평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림-김기림소개
본명은 인손(仁孫) 호는 편석촌(片石村). 1921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立敎] 중학에 편입했다. 1926년 일본대학 문학예술과에 입학, 1930년 졸업 후 바로 귀국했다. 같은 해 4월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조선일보에 〈가거라 새로운 생활로〉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같은 해 같은 신문에 평론 〈시의 기술 인식 현실 등 제문제〉를 발표하며 문학평론에도 뛰어들었다. 이듬해 고향에 내려가 무곡원(武谷園)이라는 과수원을 경영했다. 1933년 이태준·정지용·이무영·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를 조직했다.
1936년에는 첫 시집 《
기상도》를 발표하였다. 1936년 일본 센다이[仙臺]에 있는 도호쿠대학[東北大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1939년 졸업과 함께 귀국해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계속했다. 1942년에는 경성중학교 영어 교사를 지냈는데, 이때 배운 제자가 시인 김규동이다.
1945년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중앙대학교·연세대학교 강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조교수, 신문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46년 2월 8일에 열린 제1회 조선문학자대회에서 '조선 시에 관한 보고와 금후의 방향'이라는 연설을 했다. 같은 해 임화·김남천·이태준 등이 중심이 된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여 시부위원회(詩部委員會) 위원장을 맡았다. 6·25전쟁 때 납북되어 1988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김기림시인에게도 많은 저서들이 있는줄로 알고있는데요 어떤 책들을 써냈습니까?
구체적으로 말씀주시죠
림--
시집:《기상도》(장문사, 1936)
《태양의 풍속》(학예사, 1939)
《바다와 나비》(신문화연구소, 1946)
《새노래》( 1948)
이론서《문학개론》(신문화연구소, 1946)
시론집《시론》(백양당, 1947)
수필집《바다와 육체》(평범사, 1948)
번역서《과학개론》(을유문화사, 1948)
시론집《학원과 정치》(수도문화사, 1950) 유진호, 최호진, 이건호 공저.
시연구서《시의 이해》(을유문화사, 1950)
이론서《문장론신강》(민중서관, 1950)
엘리엇에게서 영향받아 주지주의 이미지즘 시를 주로 썼다. 동시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기교주의를 비판하며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룬 '전체시'의 창작을 주장하였다. 그의 초기 시들은 자신의 이론에 지나치게 충실하여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흩어져 있을 뿐 시적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그런 결점들은 차차 극복되었다. 평론 면에서는 영미 이미지즘과 주지주의를 도입하여 한국 시문학계의 한 전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그럼 그의 대표작품의 하나인 “바다와 나비”를 함께 감상해 보시죠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림-분석
상황-바다로 향함
반응-시련을 당하고 돌아옴
「바다와 나비」는 사물의 이미지를 나열하였던 김기림의 초기 시와는 달리, 압축되고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7행의 3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의미에 있어서 1연과 3연이 2연을 둘러싸고 있다. 즉 1연과 3연은 나비의 자아인식을 다루고 있고 2연은 나비의 행동과 체험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잘게 나누어 보면 이 작품은 연을 단위로 하여 처음, 중간, 끝으로 나누어진다.
처음 1연에는 나비와 바다의 관계가 나타난다. 먼저, 1, 2행에서 알 수 있듯이 나비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비가 바다에 대한 공포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사실 바다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과 이런 바다의 무서움을 알아채지 못한 나비의 순진성을 동시에 암시한다. 나비는 순진한 꿈만으로 세계에 뛰어들지만 그 세계는 결코 만만치 않다. 무서운 줄 모르고 바다에 내려 앉으려다가는 그 수심에 휩쓸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다의 무서움은 특히 수심을 통해 잘 드러난다. 수심은 바다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의 두려움, 냉혹함을 상징한다.
이 시는 3단 구성의 탄탄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1연의 나비의 무지함이, 2연에서 바다의 잔혹성을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3연에서는 그렇게 경험한 바다에 대하여 촉발된 나비의 공포감과 좌절감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긴밀성은 시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신-다음은 193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의 「길」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江)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림-분석
짐작하듯이 이 시는 작품 전체 속에 슬픔과 눈물이 배어 있다. 사람들에게서 가장 커다란 슬픔 중 하나는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이별일 것이다. 위 시의 첫 연은 바로 ‘어머니 상여(喪輿)’와 함께 시작한다. 어떤 영문인지 몰라도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시적 화자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했다. 그것도 시적 화자가 이제 막 새롭게 성장하려던 소년시절에 말이다.
1연에 ‘그 긴 언덕길’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소년의 슬픔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것 같다. 소년기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어머니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그 누구도 달래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못지않게 소년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은 또 첫사랑을 잃은 슬픔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가의 조약돌처럼 우연히 시야에 들어왔다가 어디론가 금새 사라져 버리는 첫사랑. 아무리 움켜쥐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달아나 버리는 사랑, 어머니를 잃고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던 이 소년에게 첫사랑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지만 첫사랑이란 늘 그렇듯 소년의 가슴에 큰 상처만 남긴 채 조약돌처럼 사라져버렸다.
어머니도 잃고, 첫사랑도 잃어버린 소년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그는 먼저 심한 자책과 자괴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나’만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을 텐데, ‘나’만 어리석게 굴지 않았다면 첫사랑이 떠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소년은 그리움과 허전함에, 그리고 엄청난 혼란과 상실감에 수없이 강가에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해가 저물면 노을에 젖은 채 돌아오곤 했을 것이다.
그렇게 소년의 세월은 흐른다.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소년의 나이와 함께 흘러갔다. 그리고 그 사이 소년에게서 가마귀도 떠나고 두루미도 떠난다. 그럴 때마다 소년은 다시 어두운 상실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가마귀와 두루미가 모래둔덕을 정말 떠나갔을까. 가마귀와 두루미는 이내 모래둔덕을 다시 찾지 않았을까. 원래 자연에 속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 떠났을까. 그것은 소년의 소년시절, 그 자체다. 가마귀와 두루미를 바라보던 소년의 눈은 어느새 점점 어른의 눈이 되어갔기에 그것들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디 가마귀와 두루미뿐이었을까.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소중한 것들은 이제는 낯설어져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소년은 깨닫고 있었다. 친구도, 가족도, 마을의 뒷산도 점점 곁에서 멀어지고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는 자각, 험한 세상을 헤쳐가야 한다는 서러운 다짐 속에서 소년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소년은 이미 성장해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소년시절을 잊지 못한다. 어머니를, 계집애를, 돌아오지 않는 소년 시절의 숱한 이야기들을 말이다. 내 존재의 근원이었고, 또 내 삶에서 처음 만나는 사랑의 감정이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잊을가만, 어른이 된 소년은 소리 없는 눈물로서 그리움을 달랜다.
마지막 시행,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빰의 얼룩을 씻어 준다.’라는 표현을 보자. 감정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활용했던 시인답게 김기림은 소년이 울었다는 표현을 직접 하지 않는다. 다만 뺨에 묻은 얼룩이 눈물 자국이라는 것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눈물을 흘리는 것. 그것은 아쉬움과 그리움의 표현이다. 상실감에 젖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이미 소년의 울음은 멈춰 있다. 뺨의 얼룩은 어둠이 와서 이미 씻어내지 않았나. 그는 울음을 쏟아내고, 자신의 복받치는 감정을 정화한 것이다. 그러니 소년은 이 시가 끝나는 그 순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실컷 울고 나서 삶의 일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어느새 성인이 다 된 소년은 앞으로도 세상일에 지치고 고되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늙은 버드나무 아래에 와서 서러움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남에게 보일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새롭게 살아갈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어머니와 첫사랑을 잃은 이 소년이 너무 가엾지 않은가. 혼자서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 친구가 안타까워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그 삶에서 연민과 동정,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가? 왜?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 첫사랑에 실패했던 기억. 그것들이 새삼 기억의 저편에서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니 이 시를 읽으며 조용히 한 번 울어보자. 무겁고 힘겨운 삶을 내려놓고 한 번쯤 산 어귀에 홀로 앉아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울어보자. 다 쏟아내고 나면, 작품 속 소년이 그렇듯 언젠가 눈물은 마르고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가 꿈틀거릴 것이다. 시원하게 울어나 보자.
신-다음은 김기림시인의 시 “기상도”를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장시 “기상도”의 줄거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림—소개
그는 비록 식민지의 조건에서였지만 근대라는 패러다임이 조선에도 실현되고 있었고 조선은 그러한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자로서 ., 근대적 환경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탐구한 자이다. 근대는 서구적인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역사적 전망을 지녀야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모더니즘의 기초를 닦았다.
기상도는 7부로 구성된 장시로서 김기림이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의식을 담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 시는 일관된 주제와 단일한 구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것은 김기림이 이 시를 통해 주체를 회복한 것이다.
그 주체는 과거시에서 편향적으로 드러났던 소극적이고 추상화된 자아가 아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극복의지를 지닌 적극적인 자아이다. 이때의 자아는 근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되 그 위에서 새로운 역사에의 전망을 지닌 강화된 주체이다
김기림은 이렇게 변화된 주체를 인식하고 수준 높은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기상도 이후를 김기림의 모더니즘 시 전체의 질적 변환 시기로 볼 만큼 김기림에게나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대표적 작품인 장시 “기상도”의 제1부를 함께 감상하고 “기상도”전체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눈물, 진정한 성숙의 의미-김기림의 '길'|
작성자 꿈별
기상도(氣象圖)
김기림
비늘
돋힌
해협(海峽)은
배암의 잔등처럼
살아났고
아롱진 ‘아라비아’의 의상을 둘른 젊은 산맥들.
바람은 바닷가에 ‘사라센’의 비단폭처럼 미끄러웁고
오만(傲慢)한 풍경은 바로 오전 칠시(七時)의 절정(絶頂)에
가로 누었다.
헐덕이는 들 우에
늙은 향수(香水)를 뿌리는
교당(敎堂)의 녹쓰른 종(鍾)소리.
송아지들은 들로 돌아가렴으나.
아가씨는 바다에 밀려가는 윤선(輪船)을 오늘도 바래 보냈다.
국경 가까운 정거장(停車場).
차장(車掌)의 신호(信號)를 재촉하며
발을 굴르는 국제열차.
차창마다
‘잘 있거라’를 삼키고 느껴서 우는
마님들의 이즈러진 얼골들.
여객기들은 대륙의 공중에서 티끌처럼 흩어졌다.
본국(本國)에서 오는 장거리 ‘라디오’의 효과를 실험하기 위하야
‘쥬네브’로 여행하는 신사(紳士)의 가족들.
‘샴판’. 갑판. ‘안녕히 가세요’. ‘다녀 오리다’
선부(船夫)들은 그들의 탄식을 기적(汽笛)에 맡기고
자리로 돌아간다.
부두에 달려 팔락이는 오색의 ‘테잎’
그 여자의 머리의 오색의 ‘리본’
전서구(傳書鳩)들은
선실의 지붕에서
수도(首都)로 향하여 떠난다.
…… ‘스마트라’의 동쪽. …… 5 ‘킬로’의 해상(海上) ……
일행 감기(感氣)도 없다.
적도(赤道) 가까웁다. …… 20일 오전 열 시. ……
신-네 “기상도”제1부였는데요 아래 제1부와 더불어 제2부부터 제7부까지의 개략적인 내용을 좀 말씀해주시죠
림-네
비단폭처럼 미끄러운 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윤선을 타고 떠나고, 국경 근처에서는 국제 열차가 떠나고 또 여객기를 타고 떠나기도 한다. 어떤 방향도 없이 그저 어지럽게 떠난다는 사실만을 강조한 부분이 바로 제 1부이다. 다만 김기림은 이들 이미지들을 통하여 세계를 그저 하나의 입체적이고 동적인 상황으로 제시코자 한 것 같다.
제 2부 '시민 행렬'은 모두 39행으로 서로 관련성이 없는 12개의 토막 난 사건들을 임의로 모아놓고 있다.
제 3부의 '태풍의 기침시간'은 62행으로 마침내 이 작품의 중심 제재인 태풍이 등장하고, 태풍이 일어난 위치를 알리는 첫 연에 이어 태풍과 사공의 대화, 중앙 기상대의 태풍 경보수신, 제 1보, 제2보, 시의 게시판 등으로 전개된다.
제 4부 '자최'는 총 110행으로 <기상도>에서 가장 많은 연수와 행수를 갖고 있는데 태풍이 중국 대륙을 강타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 <기상도>가 태풍을 제재로 한 만큼, 구성상 이 시의 중심이며 내용상으로 가장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제 5부 '병든 풍경'은 40행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문명의 파산을 예고하기 위해 장치된 장면이다. 그러나 그의 수사력은 문명의 종언을 예언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그 작품은 내면적 중심성을 설정치 않은 채 촉수적 감각으로 문명에 대한 기상을 예보하려 했던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제 6부 '올빼미의 주문'은 79행으로 제 5부의 연장이다 고 볼 수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제 5부는 해안 풍경인데 반해 제 6부는 도시 풍경이란 점이다. <기상도>의 전체중 리얼리티가 가장 살아나 있다.
제 7부 '쇠 바퀴의 노래'는 62행으로 <기상도>의 대단원인데 현실을 놓친 자들의 터무니없는 낙관론적인 태도가 문명의 종언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태양 예찬'으로 꾸며져 있다. 거기서 김기림이 상상하는 '태양의 고향'은 목가적이고 동화적임을 읽을 수 있는데, "전위적이고 실험적이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예찬은 변화하는 유행에의 찬양으로 쉽게 타락할 수 있다."는 레나토포 지올리의 모더니스트들에 대한 경고는 김기림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장시 <기상도>는 7부로 되어있습니다.
신—네 장시 “기상도”를 다시 3개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해본다면요?
림-네 “기상도”는 또 3개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해볼수있습니다.
제 1단은 '세계의 아침', '시민 행렬', '태풍의 기침시간'으로서 태풍의 도래 단계이며,
제 2단은 '자최', '병든 풍경', '올빼미의 주문'으로서 태풍이 휘몰아 치고있는 상황과 태풍이 통과한 직 후의 폐허 된 모습이고,
제 3단은 '쇠 바퀴의 노래'로서 대단원인 태풍이 완전히 물러간 뒤의 밝고 희망찬 새 삶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짜여져 있다.
태풍을 주제로 한 <기상도>는 세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초기시의 관념을
태풍의 발생 이전, 활동기, 소멸 이후란 줄거리로 초기 시에서 실험했던 갖가지 기교로 형상화 했다.
즉, <기상도>는 현대문명의 위기상황을 태풍에 비유하여 그것이 태동하여 휩쓸고 지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한 설계도에 의해 그려낸 거대한 구조적 장시이다.
신-김기림시인의 대작 “기상도”가 여러가지 약점도 드러냈다는 평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림-- 시 전체로 볼 때 ‘태풍의 내습과 강타‘라는 상황이 ·풍유적(諷喩的, allegory) 기법에 의해 일본의 침략을 그려냄으로서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관점을 문명적 비판으로 표출하고 있는데,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그러한 이미지가 통합되지 못한 까닭에 시적 정서가 시인의 관념 속에서만펼쳐져 이미지즘의 구체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평도 있다.
김기림의 장시 <기상도>는 그전의 감상적, 주정적 시를 극복하고 새로운 주지적 시풍을 확립하려는 그의 실험 정신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김기림은 말한다
'나'라는 좁은 세계에 감금당한 주정적 시는 직선적, 단선적 시각밖에는 가지지 못한 반면 새로운 주지적 시는 세계역사, 우주 전체를 향해 부단히 이동 확대를 꾀한 거시적 시각을 가지는 것이며, 복잡다단하고 굴곡이 많은 현대 문명에 알맞은 시 형태가 바로 장시이다,
“기상도”는 김기림의 이런 시적 논리의 결과이다.
그러나 한국 근대시사상, 모처럼 시도된 김기림의 장시 <기상도>는 문명 비판이라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이고 피상적인 주제를 형상화 할만한 내적 긴밀성과 전체의 통일성을 상실한 채 단편적인 이미지의 나열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문명의 모순과 세태풍자 정치적 위기 상황을 그려 내려던 <기상도>는 애당초 김기림이 의도했던 "현대의 교향악"이 되기는커녕 국적 불명, 주제 불명의 혼란스러운 일개 포즈(pose)에 그치고 말았다고 보는 평론가들도 더러 있다.
신-다음은 “태양의 풍속”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태양의 풍속
김기림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빌려 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宮殿)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좇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태양아,
너는 나의 가슴 속 작은 우주의 호수와 산과 푸른 잔디밭과 흰 방천(防川)에서 불결한 간밤의 서리를 핥아버려라. 나의 시냇물을 쓰다듬어 주며 나의 바다의 요람을 흔들어 주어라. 너는 나의 병실을 어족들의 아침을 다리고 유쾌한 손님처럼 찾아오너라.
태양보다도 이쁘지 못한 시.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를 어두운 병실에 켜 놓고 태양아 네가 오기를 나는 이 밤을 세워 가며 기다린다.
신—다음은 “연가”를 함께 감상해보시죠
연가(戀歌)
김기림
두 뺨을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거세어 별이 꺼진 하늘 아래
짐승처럼 우짖는 도시의 소리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내 마음 어느 새 그대 곁에 있고나
그대 마음 내게로 온 것이냐.
육로(陸路)로 천리(千里) 수로(水路) 천리
오늘 밤도 소스라쳐 깨우치는 꿈이 둘
가로수 설레는 바람소리 물새들 잠꼬대……
그대 앓음소리 아닌 것 없고나.
그대 있는 곳 새나라 오노라. 얼마나, 소연하랴*
병 지닌 가슴에도 장미 같은 희망이 피어
그대 숨이 가뻐 처녀같이 수다스러우리라.
회오리 바람 미친 밤엔
우리 어깨와 어깨 지탱하여
찬비와 서릿발 즐거이 맞으리라
자빠져 김나는 뭉둥아리
하도 달면 이리도 피해 달아나리라.
새나라 언약이 이처럼 화려커늘
그대와 나 하루살이 목숨쯤이야
빛나는 하루 아침 이슬인들 어떠랴.
림—그대와 나 하루살이 목숨은 죽어도 괜찮다는, 새나라를 건설할 설계도가 화려하기때문에…
님과의 연가이자 조국과의 연가인것같은 느낌이 든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시 “공동묘지”를 함께 감상해뵈시죠
공동묘지
김기림
일요일 아침마다 양지 바닥에는
무덤들이 버섯처럼 일제히 돋아난다.
상여는 늘 거리를 돌아다보면서
언덕으로 끌려 올라가군 하였다.
아무 무덤도 입을 벌리지 않도록 봉해 버렸건만
묵시록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는가 보아서
바람 소리에조차 모두들 귀를 쭝그린다.
조수(潮水)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넋없이 바다를 굽어본다.
림—공동묘지를 아주 어둡고 쓸쓸하게 그리지 않고 양지쪽의 버섯이라든가 무덤이 입을 벌리지않도록 봉해준다든가 조수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바다를 구경한다든가 암튼 무덤을 쓴 시로서는 어딘가 독특함이 보이는듯 하다.
신-다음은 김기림의 “연륜”함께 감상해보시죠
연륜(年輪)
김기림
무너지는 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아래 깔리는
서른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금 두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갈매기처럼 꼬리 털며
산호(珊瑚)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취빛 하늘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年輪)마저 끊어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림—연륜과 바다, 갈매기, 섬 등을 아주 폭넓고 쓸슬히 펼쳐서 서른여해나 되는 남아의 채펴지못한 꿈과 리상을 열렬히 실현하고자 하는 결의를 아주 김기림만의 특색있게 시화했다. 읽기에 참 입맛이 당기는 좋은 시라 생각한다…우리 시각에서 보면 아주 신선한 느낌이다.
신-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요 오늘은 30년대 모더니스트시인의 한사람인 김기림과 그의 부분적 작품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김기림시인에 대해 어느정도 료해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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