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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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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생활
2015년 02월 01일 22시 19분  조회:1940  추천:0  작성자: 림금산

규수 후꼬오까시 서신정 108번지
앞에는 하까다만 바다가 퍼렇게 드러누운
여기 축축한 감방
여기엔 푸른 하늘 맑은 구름도 없었다
달빛 별빛과 평화로운 해빛도 없었다
여기엔 오직 고독과 적막,
울분과 비탄밖에 없었다
 
매일 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푸른 죄수복을 입은 시인
홀로 감방에서 조용히 고독을 마시며
<편지에 담겨온 귀뚜라미소리에마저
위안을 받던> 옥중생활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꼭 해야하는 그 힘든 복역
그래야 한공기의 음식이라도 먹을수 있는 조건부
<실내복 왼쪽 소매와 왼편 가슴쪽의 부분만
유난히 닳아서 헝겁의 올이 풀어지고
잔구멍들이 송송 나있었다>니
놈들이 무슨 일을 시킨것일가
 
<투망뜨기> 를 시켰을가?
<봉투붙이기나 목장갑코꿰기> 를 시켰을가?
알수가 없는 그 일
그 일로 자기를 먹여살리며
출옥의 희망을 품었던 북간도 사나이
 
오직 살아남아야
저항의 필끝을 계속 벼릴수 있었으니
몸은 여위고 살은 빠져도
오직 저항의 시편으로 민족의 홰불을 태워들기 위하여…
 
헌데 1945년 2월 16일 새벽 3시 36분,
옥중에서의 19개월 2일만에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절명하였다…
 
허나 그의 휘지않은 혼령만은
저 높고높은 별을 넘어 서서히 하늘에 올랐다
 
이제금 차가운 이 북국의 한겨울
꽃잎처럼 하얗게 내리는 시구(诗句)들
이 땅에 한가득 쌓여 우리와 마주한다
새벽까지 하얗게 <별혜는 밤>을 이야기 한다…

                                    2014년 12월 창작
                                     2015년 2월 16일 추모문집 <룡두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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