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르면 사람값도 못한다는 느낌이 올 정도로 영어붐이 중국을 기습한지가 이제는 몇해가 될가? 외국의 선진적인 과학기술과 관리법을 배워 잘 살겠다는 실리를 추구하기 위하여 외국어를 배운다고 떠든지가 이제는 30여년이 된다. 대학입시는 물론 전공이나 료리사를 비롯한 직업도 직함(职称)승진을 하려면 외국어시험에 합격되여야 한다는 우스운(?) 말도 들었다. 이처럼 외국어공부가 형식주의에 물젖어 여러면에서 반면적인 영향도 끼치기는 했지만 현재도 외국어붐 특히는 영어붐은 중국을 크게 휩쓸고 있고 중국의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시간 그리고 정력을 크게 점하고 있다.
오늘 석간지에 중국어가 영어에게 쓴, 장난끼가 어린 <<편지>>가 보인다. <<위대한 영어님, 저는 중국어인데 이제는 당신한테 백기를 들었습니다. 중국문학을 배우는 대학생도 중국문학은 락제를 맞아도 괜찮지만 4급영어를 통과못하면 졸업장과는 빠이빠이를 해야 하듯이 당신은 과연 대단합니다.>>고 말이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지니고 있고 또 한자를 그 력사문화의 중심핵의 하나로 하는 나라에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국어 대신 영어가 거의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한다고 할 때, 나는 영어가 중국인의 거대한 자부심에 찍어놓는 상처의 흔적을 바로 보고있는듯한 느낌이다. 중국인으로서 또 한자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자로서 나도 마음 한구석 어딘가 허전하다.
하지만 영어붐이라는 사회현상을 정서적으로만 받아드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중국은 개혁개방전야에 대외무역액이 국민생산액의 2%도 안되였지만 현재는 40%라는 사람도 있고 70%라는 사람도 있듯이 중국의 국민경제는 경제세계화의 물결에 휘말린뒤부터는 대외무역을 떠날수가 없다. 중국은 대외무역이 없이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칭호도 있을수가 없고 우리의 물질생활 나아가서는 다채로운 정신생활도 상상할수가 없다. 영어권이 우리보다 선진적이고 또 우리의 사회변혁이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영어를 거절할수가 없다.
언젠가 근처에 사시는 언어철학을 연구하시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그 분의 이야기로는 상형문자인 한자와 자모문자인 영어를 비교하면 , 또 어법과 론리성이 결여된 중국어와 엄밀한 어법과 론리조직능력을 지닌 서구의 언어를 비교하면, 중국인은 상대적으로 경험실증주의정신이 결핍되여있고 사유가 상상적이고 직관적이며 정서적인 주요한 원인을 알수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영어붐이 실리추구만이 아니라 중국인의 언어사유방식을 개조하고 풍부하게 하고 완숙하게 하는 효익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엉뚱한 욕심도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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