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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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투리를 위한 변명(허동식39)
2007년 03월 25일 06시 01분  조회:2061  추천:143  작성자: 허동식

                       우리말 사투리를 위한 변명

                                                                    허동식

연변 조선족들이 안쪽에 사는 남도치들의 아빠, 밥 먹어라 하는 식의 억양을 웃었고 어른이고 애들이고 남자고 녀자고 데꺽하면 엠나 에미나 하는 갱명치못한 말들을 입밖에 내뱉는 신세이면서도 가시나 계집애 하는 소리들은 귀에 거슬리게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남도치들은 연변에서는 돼지고기를 도투고기라 하구 개장국을 개탕이라 하더라, 그리고는 연변인들 앞에서 어느 정도는 야유의 정서도 내비치면서 겠습둥? 꾸마! 등 접미사 사용법을 흉내내느라고 진땀을 펄펄 빼었었다.

같은 종족에 같은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면서도 부동한 사투리를 구사한 덕택으로 우스운 일도 좀 두었었고 심지어는 오해까지 발생했었다. 그 원인은 서로의 래왕이 적었기 때문이였고 또 서로가 아량이 적었기 때문이였다고 생각된다.

살다가 오늘날에는 가끔 허선생 고향이 어디세요? 억양이 북쪽 같은데 라는 질문을 받는 사례가 있다. 예 함경북도입니다. 억양이 서걱서걱 합지 퍼그나 거칠꾸마. 하는 우스개식으로 대답을 해놓고는 억울한 생각끝에 나는 괜히 <<삼십년은 강 동쪽 삼십년은 강 서쪽>> 하는 중국속담 풀이을 못해주었다는 후회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우리는 북쪽 말씨를 표준어로 배웠는데 당신들은 영어권과 좀 사귀여서 외래어도 척척 잘 쓰지만 영어권과 직접적인 래왕을 못한 우리는 그렇게 <<간단>>한 외래어도 모래밥을 씹듯이 삼키고 있다는것,또 언어도 경제실력을 안받침한다는데 우리도 잘 살 때가 있겠지 하는 식으로 그 때가 오면 우리 북쪽 말씨가 표준어로 될지도 모른다는 어린애식 심리반발을 나로서는 거절하기가 조금 힘들 때도 있다..

   그리고 가끔 북쪽 말씨가 거치르고 공산국가의 언어는 공격성이 강하다는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나면,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도, 오늘은 연변말과 북쪽 말을 위한, 아니  우리말 사투리들을 위한 변명을 꿰하고싶다.

    언어에 대한 정리도 좋고 표준말씨를 규준한 언어통일도 좋기는 하지만 나는 사투리가 출렁거리는 현상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일민족으로서 문화적인 구성이 단일한것이 우리의 약점이기도 하다. 또 어떻게 보면 인구가 적은것이 우리의 가벼운 부위기도 한데 ,오늘날까지 여러가지 사투리가 그나마 조금은 생생하게 남아있고 이런저런 오해라든가 상술한 불필요한 심리반응까지 가지게 되지만 여러가지 사투리의 존재를 근거로 우리도 꽤나 큰 종족이구 사람종자두 많아서 사는게 재미있다는 결론을 남들에게 보이고싶다. 그리고 또 언감생심 우리도 그저 그렇게 간단한 종족은 아니다 하는 식의 자존심과 자신심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누구로부터 조선과 한국의 언어가 어떻게 구별되고 중국의 조선족언어와 한국어가 어떻게 구별되는가는 질문을 받을지라면 나는 아예 아닌 보살하고 당신 광동말을 전혀 못알아듣지? 아마 북경말과 광동말만큼의 구별은 될거야! 하고 으름장도 아닌 으름장을 한다. 돌아서서는 가만히 제 입을 딱 벌리기도 한다.

    이상 두서없는 글을 우리말 사투리를 위한 변명으로 읽어주시면 크게 쎄쎄하겠다. 또 쌘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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