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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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생각
2014년 09월 24일 08시 22분  조회:3137  추천:3  작성자: 장경률

지난 교원의 날 새삼스레 그젯날 선생님들이 생각났다. 이제 우리도 기회만 있으면 선생님들을 종종 찾아 뵙고 인사 드리자.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이네들, 세월이 지난후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드리자

9월, 수확의 계절을  맞아 올해 수확물중 가장 훌륭하고 오래 남을것이 무엇인가고 잠간 돌아 보았더니 바로 년초에 50년전 담임교원을 모시고 새해맞이를  한것이라  하겠다.  원 주인대상무위원회 부주임 김정해씨의 창의하에 지난 세기 60년대초 연길현 개산툰진 회경소학교시절 담임교원 박옥자선생님을 모시고 동기동창생 10여명이 50여년만에 첫 동창생모임을 한것이다.

우리는 선생님을 보는 순간 저마다 코마루가 찡해남을 금할수 없없다. 그젯날 우리를 가르칠 때 20대초반으로 한창 꽃피는 시절의 그 해맑던 선생님의 형상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나타난것이 아닌가!  하기야 당시 10살좌우 개천에서 세치네잡이를 하면서 한 발씩이나 흘러 내린 코물을 손등으로 쓱 닦던 때가 어제같은데 우리들도 어느덧 환갑을 지나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였으니깐.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 인류령혼의 공정사이다.  박옥자선생님도 당시 비록 처녀였지만 항상 바다와 같은 너른 마음으로 자기 학생들을 골고루 보살피고 가르쳐 주셨다.  잘 살든 못살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든 못하는 학생이든 곱게 생겼든 추한 몰골이든 성한 학생이든 불구자이든지 가리지 않고 조개떡이 안팎이 없듯이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것>>이 없듯이 하나도 소홀함이 없이 모두 품어 주었다.

우리 민족 속담에 <<훈장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것이 있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위하여 그만큼 속을 태우셨기에 그 배설물도 타버려 개도 먹을수 없을 지경이라는 말이다.  당시를 회고해 보면 우리 반에도 키가 제일 작은 축이지만 제일 쏠락대면서 선생님들을 애먹인 김무를 비릇한 쏠쏠이패들이 몇이 있었다.  그래서 처녀선생 박옥자선생님도 애가 탄 나머지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요즘에는 풋내기 교원들한테서 선생노릇하기가 참으로 힘겹다는 푸념을 흔히 듣게 된다. 어린애들을 가르치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스스로 실증을 내게 된다는것이다.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해소안되고 기분이 잡치는 일들만 거듭되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때는 선생님들은 이런것들을 응당한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만큼 열중하였던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일찍 선생을 직업으로 삼고 평생 종사한 사람은 공자라고 한다.  공자는 가르치는 사람들, 다시 말하면 훈장, 선생들의 선각자였으며 본보기로도 되였다. 공자는 인생의 후반기를 거의 모두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할애하였다.  그리고 그 대가로 생활을 영위해 갔다.

이런 공자에게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오늘날의 시체말대로 하면 <<맞춤형 교육>>이라는것이다. 여러 제자들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는 수하의 수십명에 달하는 제자들의 각자의 자질과 지위와 처한 환경 등에 따라서 다르게 대답하여 주었다. 박옥자선생도 당시 비록 풋내기교원이였지만 교육학을 체계적으로 전공하였는지라 학생들의 특장과 우점과 부족점 등을 고려하여 갖지 않는 교육방법을 취하였다. 그리하여 잘 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족한 아이, 약점이 두드러진 아이, 지어 지력적으로 많이 저하된 아이들도 모두 하나같이 가르쳐 나갈수 있었다.

지난 교원의 날에도 새삼스레 그젯날 가르쳐주던 선생님들이 생각났다.  이제 우리도 기회만 있으면 선생님들을 종종 찾아 뵙고 인사 드리자.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이네들,  세월이 지난후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드리자!

연변일보 201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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