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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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문화’의 뿌리는 어디에?
2012년 04월 25일 13시 59분  조회:6006  추천:4  작성자: 정인갑

필자의 아들은 고려대에서 유학할 때 두 가지 애로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었다. 공부만 하면 ‘범생(範生)’이라며 ‘왕따’시키고, 외국유학생을 왕따시키는 것이다. 왕따는 욕먹기가 일쑤이고 자칫하면 얻어맞는다. 중국에는 없는 한국문화이므로 어쩔 수 없다 하였다. 

개별 인을 왕따시키고 주위 사람들이 그에게 박해(迫害)를 가하는 현상을 필자는 ‘박해문화’라 이름 짓는다. 한국의 왕따현상은 일종 부정적인 사회문화, 박해문화로 보아야 한다.

이런 박해문화의 뿌리는 유교문화에 있다. 유교문화의 두 가지 핵심, 혈연(血緣)과 등급(等級) 문화 중 등급문화에서 기인된다. 사람을 그의 신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상위가 하위를 훈계, 박해, 구타할 수 있다. 유교문화의 ‘삼강(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은 임금은 신하에, 부친은 자식에, 남편은 부인에 대해 절대적 권위가 있으며 신하, 자식, 부인은 그 권위에 무조건 굴종하여야 하며 심지어 박해를 받아 마땅하다.

현재 한국사회를 보면 등급은 무수히 많다. 사장/사원, 원로사원/신입사원, 선배/후배, 상급생/하급생, 교장/교원, 교원/학생, 군관/사병, 시부모/며느리, 남자/여자, 부자/빈자, 한국인/외국인, 팔팔한 자/어수선한 자, 명브랜드 사용 자/싸구려 사용 자…없는 데가 없다. 한국 사회에는 가해와 피해의 가능성과 위기가 무궁무진하게 잠재해 있으며 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한 극치의 예가 왕따문화, 군부대, 학교 캠퍼스의 자살사건과 폭력이다.

같은 유교문화권인데 박해문화가 왜 한국에만 있고 중국에는 없는가? 중국의 유교문화는 한(漢)나라 후부터 각광을 잃었고 사회분야에서는 점점 퇴색되었다. 송(宋)~명(明) 때는 성리학의 퇴폐문화로 변질되어 더욱 국민의 버림을 받았으며 1919년 5·4운동, 1966년 문혁, 두 번의 된 서리를  맞은데다가 공산주의 평등주의까지 겹쳐 사회상 유야무야로 되었다. 단 이 등급문화가 정치상 현유 중국의 중앙집권독재통치에는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은 조선 500년간 유교문화를, 그것도 퇴폐로 변질된 성리학 단계의 유교문화를 국교로 추앙하였다. 유교문화 중 ‘仁義理智信孝’ 등 인간관계의 윤리도덕관념은 구미문화에 없는 인류문화의 정화이겠다. 한국이 유교문화의 정화 ‘仁義理智信孝’ 등을 계승한 것은 좋지만 유교문화의 찌꺼기, 등급문화를 왕따-박해문화까지 악화시킨 것은 심사숙고할 문제이겠다.

한국 군부대에서 자살한 왕따, 왕따에게 사살당한 박해자를 합치면 연간 세 자리수라고  한다. 몇 차례의 전역에서 죽은 숫자에 해당된다. 또 왕따당하고 자살한 학생이 자주 나타나며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학생은 아주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박해현상을 즉시 없애 버린다는 군, 경찰청, 학교 등 책임자의 호언장담은 어처구니없다. 중국이 2,000년의 노력으로 퇴색시킨 유교 등급문화의 뿌리를 1년에 없앨 수 있을까? 이런 현상을 일종 그릇된 사회문화현상으로 보며 몇 년, 십여 년, 수십 년의 장기 노력을 거쳐야 한다는 전략적 계획을 세우고, 전 사회적 풍기의 개변에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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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장금한
날자:2012-05-15 16:22:56
한국은 그냥 그러루한 나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물안의 개구리이면서도 세상만사가 다 자기의 뜻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스운 나라입니다. 자기의 나로호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냥 실험해도 되지만 북한의 광명성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실험발사하면 안된다는 그런 억지주의가 주류를 점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조선족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네 구미에 맞게 한국계중국인이라고 규정지으면 끝인 나라입니다. 거기에 대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소귀에 경읽기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지요...정교수님 글 잘 읽었습니다.
5   작성자 : 조선족
날자:2012-04-30 08:53:14
이번 수원살인사건을 계기로 세계각국에 널려있는 조선족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계속 우매하고 락후한 “조선족”으로 조선어와 조선문화를 고집해 나간다면 중국의 농민공보다 못한 3,4류 민족과 문화로 완전히 탈락된다.
하지만 한민족으로 선진적인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문명으로 바뀌면 세계어느나라에 살던 세계1류민족과 문화로 기필코 부상하게 될 것이다. 세계의 기타나라와 다른 민족도 마찬가지이니 말해주지않아도 자발적으로 한국문명을 배울것이다.
4   작성자 : 꼴찌
날자:2012-04-29 16:56:07
3층에 돌대갈아
배운것이 없으면 내처럼 어른들이 하는말을 그저 듣기만 해라
3   작성자 : 조선족
날자:2012-04-29 12:34:42
오호 중국 대단한 나라네 ㅋㅋㅋㅋㅋㅋ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왕따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데 중국은 역시 문명국가라 다르구나 ㅋ
역시 독재국가라 그런건가?
사실상 법이 무용지물인 중국이라 왕따시키면 사적으로 얼마든지 복수를 해버리는것이 가능한 곳이니뭐 드러나지 않은것이겠지..
게다가 중국처럼 아직 후진국에서야 인권문제가 부각될리가 없으니 왕따같은 문제야 대수롭지 않게여기는것이고 인권이 바닥이니 왕따는 그냥 기본으로 생각하는거겠지
중국이 그런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려면 앞으로 100년 정도는 기다려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선 중국은 세계로부터 왕따를 벗어나는것이 급선무
2   작성자 : 약과 독
날자:2012-04-27 21:30:28
좋은 문장이외다.중국유교문화의 핵심은 등급질서이지만 서방문화는 개방과 변혁이다.
한국의 발전엔 이 유교문화와 서방문화를 다같이 받아들인데있다.
이 양자가 조합이 잘되면 나라가 융성발전되지만 한쪽이 더 커지면 발목이 잡히고 족쇠로 된다.
중국과 한국 어느나라가 더 잘나가는데는 이 요소가 관건이다.
1   작성자 : 서울에서 사투리쓰는 지방출신 왕따
날자:2012-04-25 15:53:58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부산에서 한학생이 전학을 왔었읍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몸집이 큰 학생이 였는데 몸집이 더 적은 학교건달들 여러명이 이유도 없이(아마 사투리 쓰는 부산 출신이라고) 수시로 폭행을 하더군요. 이 친구가 내 바로 뒤에 앉아 있어서 목격할 수 있었는데 한명이 몽둥이로 등을 때리고 도망가면 다른 한명이 또 와서는 몽둥이로 허벅지를 때리고 도망가고 인정사정이 없이 수시로 괴롭히더군요. 이렇게 두들겨 맏던 친구는 다행히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교수로 있읍니다.

한국의 TK를 대표하는 대구 경북고를 나온 사투리라 심한 친구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하루는 같은 대구출신인 교수님이 사무실로 불러 "자네 앞으로 서울 생활 무난히 하려면 대구 사투리부터 고치고 서울말씨를 배워라"라고 조언을 하더람니다. 서울 사람들이 말씨가 부드럽고 점잖아 보이기도 하지만 천만에 대도시 생활을 해선지 오히려 인정머리가 없고 사투리 쓰는 타지방 출신에 대하여 왕따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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