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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宣讐式 반일 선전’이라니? (정인갑66)
2008년 03월 30일 14시 54분  조회:5537  추천:97  작성자: 정인갑

‘宣讐式 반일 선전’이라니?

정인갑


허동식 군의 역고 ‘중국은 선수식 반일선전을 그만두어야 한다’를 읽고(이하 ‘선수식’으로 략칭한다)  내키지 않는 데가 있어서 이 글을 쓴다.

지금 중국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죄행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교육의 의의를 ‘력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하여’, ‘前事不忘, 後事之師’ 등으로 표현한다. 이를 ‘선수식(복수심을 선동하는 방식)’이라 이름짓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여진다.

물론 어떻게 이름짓는가는 본문과 큰 관계가 없으므로 방치해 두고, 필자는 이런 교육이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리유는?

첫째, 일본이 아직 침략 죄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 중국과 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을 ‘구미 렬국의 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막기 위한 진출’이라 표현하며 극력 침략을 미화한다.

일본의 극소수 우익만 이런 망상을 한다고 볼 수 없다. 여러 일본 수상들이 아시아 각 국과 세계 여론의 반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침략의 원흉, 일급전쟁범죄분자를 ‘모신’ 靖國神社를 자주 참배하고 있지 않는가!

前 중국침략군의 일원인 東史郞이 량심의 가책을 받고 남경대학살의 일각을 폭로한 일기를 출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익 세력의 반발과 송사를 당하였으며 법정에서 우익에게 참패당하고 말았다!

몇 년전 CCTV의 ‘實話實說’ 프로에서 東史郞을 모신 적이 있으며 필자도 그번 프로에 참가하였었다. 그때 필자의 주위에 10여명의 일본 류학생이 앉았었는데 한결같이 東史郞을 나쁜놈이라고 욕하는 것이였다(그들은 주위의 사람들이 일본말을 모르겠거니 하고 한 말이지만 필자는 다 알아들었다).

일본의 우익(필자가 보건대는 우익도 극소수가 아님), 수상, 법조계, 많은 류학생…이만하면 일본인은 전 국민적으로 침략 죄행에 대한 반성 의식이 결여돼 있음을 증명하고도 충분하다. 죄를 진 가해자가 잘했다고 우기는데 피해자가 가만 있을소냐!

만약 일본이 심각하게 뉘우치고 우리가 만들고 있는 일본침략자의 죄행을 폭로하는 영화, 드라마, 박물관, 교과서 등을 일본인 자체가 제작하면 어떤 효과일까? 아마 이때 중국인은 ‘그건 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너무 캐지 말고 앞으로 잘 지내자’라며 오히려 일본인들을 위로할 것이다.

‘선수식’의 저자는 독일의 침략을 받았던 프랑스와 영국이 독일에 이런 짓을 하지 않으니 마땅히 따라 배워야 한다고 하였는데 천만에! 독일은 주동적으로 침략 죄행을 철저히 부정하고 ‘脫胎換骨’한 나라이다. 즉 지금의 독일은 침략을 감행한 독일과 리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나라이다. 정치상에서 독일은 거인이고 일본은 소인이다.

둘째, 일본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데는 피해자 중국이 너무 관대한 원인도 있다.  2차대전이 끝나자 국민당은 앞날의 반공을 념두에 두고 ‘以德報怨’  구호를 내걸며  일본의 침략 죄행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다. 심지어 반공에 리용할만한 많은 친일파와 漢奸을 암암리에 중용하였다. 대만에서 국민당의 주석까지 지낸 李登輝가 그 정형적인 례이다.

셋째, 중국공산당도 그사이 특수한 원인 때문에 일본에 그리 강격하지 못하였다. 필자는 1991~1995년간 북경에서 조선족대학생 체육운동회를 조직한 적이 있다. 1995년 가을의 어느 날, 결승전을 끝내고 대형 오락만찬을 하려고 하는데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하였다. 일본 천황이 중국을 방문하는 비상시기라며 제지하는 것이였다.

너무나 리해되지 않아 특수 루트를 통하여 중앙에 ‘그잘난 일본 천황이 뭔데 우리의 만찬회까지 막느냐’고 문의한 적이 있다. 그때의 대답은 이러했다: "만약 대학생 중 누가 갑자기 '일본의 전쟁배상금을 받아내자' 라고 외치고 많은 학생들이 그에 호응하여 시위를 감행하면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일본 천황이 중국에 머무르는 기간 5인 이상의 대학생 모임을 제지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사이 중국 근대화 자금의 대부분이 일본으로부터 온다. 일본을 너무 자극하면 큰 일 난다.’

한번은 한국 모 연구소의 이런 인터뷰를 받은 적이 있다: "일본의 력사교과서 외곡 행위에 대해 한국은 온 국민이 격분해 하는데 왜 중국은 조용한가?" 필자는 이렇게 답복하였다: "중국의 력사교과서는 다 맞는가? 그런데 왜 한국국민은 천안문에 와서 손가락을 끊으며 농성을 하지 않고 일본에만 가서 하는가? 중국이 한국에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들은 말문이 막히고 돌아갔다.

이젠 중국도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일본의 자금이 그렇듯 요긴하지 않은 때가 왔다. 즉 2차대전 후 청산해야 할 일본의 침략 죄행을 마음놓고 청산할 때가 60년이 지난 지금에야 온 셈이다. 게다가 일본이 아직 죄행을 뉘우치니 않고 까불며 심지어 미국의 삽살개 짓을 하며 중국을 가상적으로 하는 ‘彈道導彈防衛 시스템’까지 획책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죄행을 철저히 청산하고 그들이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게 하여야 한다. 일급전쟁범죄분자의 이름도 靖國神社에서 빼내고, 력사교과서도 바로잡고, 남경대학살도 승인하고, 정신대 잘못도 뉘우치고 …이런 연후에야 일본에 ‘아량’을 베풀 수 있다.

‘선수식’ 저자의 소개를 찬찬히 보니 문학인에 불과하다. 일개 문학인이 무슨 정치를 안다고 왈가왈부하는가?

손을 댄 김에 역시 허동식 군의 역작 ‘김문학 현상 初探’에 관하여서도 몇 마디 하고 싶다. 그는 김문학 현상의 산생원인을 1)그는 조선족이며 조선족의 國族認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2)중국의 민족 정책에 문제 있기 때문이며, 3)중국의 력사교육에 문제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김문학의 죄증을 김문학 개인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북경인 ‘왕동’이 무엇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한심하다. 중국 조선족이 중화민족의 한 성원이라는 의식이 약하기 때문에 친일본적이고 일본침략 죄행에 미련을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중국 조선족에 대한 모욕이다. 중국 조선족이 중국의 다른 민족보다 일본침략자를 더 미워했으면 미워했지 미련을 가진다는 것이 된 말이냐!

김문학 현상은 중국의 민족정책 때문도 아니고, 력사교육 문제 때문도 아니다. 완전히 그 개인의 세계관, 정치관, 도덕관에 있으며 타락하였기 때문이다. 타락 원인도 그 개인에게 있다고 본다.

(본 문장을 출장길에서 급히 썼기 때문에 ‘靖國神社’, ‘東史郞’, ‘彈道導彈防衛 시스템’ 등 명사를 조선어로 표현하지 못하였다. 독자들의 량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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