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화장化粧"그리고... (정인갑)
2008년 11월 24일 16시 10분  조회:6532  추천:51  작성자: 정인갑

화장化妆″그리고


 

정인갑



 

洞房昨夜停红烛,신방의 초불이 밤새 켜져있었다.

待晓堂前拜舅姑。시부모 뵈려고 날밝기 기다린다.

妆罢低声问夫媳,화장을 끝내고 신랑에게 살며시

画眉深浅入时无?눈섭의 색갈이 류행에 맞아요?

 

당나라 시인 주경여(朱庆余) 신부의 화장을 묘사한 시다.


신방은
밤새 초불이 꺼지기 만무하다.신혼초야(洞房花烛夜) 천륜지락이겠다.그러나 새벽녘이 되여도 초불을 끌수 없는 다른 원인은 화장때문이다.시집온 며느리로서 시부모의 환심을 끄는가,끌지 못하는가는 그의 평생 운명과 관계된다.시부모의 환심을 끄는 고험이 바로 신혼초야후 시부모와의 만남이며 그것도 첫인상이 아주 중요하다. 때문에 일찍 일어나 품을 꽤나 들여 화장을 한것이다.


남편은
당연히 부인편이다.그러므로 먼저 남편에게 화장한 자태가 마음에 드는가를 문의한다.그러나 남편도 너무 티나게 부인의 편에서면 실례이다.그러므로 귀속말로 묻고 답하여야 한다.녀자 용모의 관건은 눈이며 눈의 관건은 눈썹화장이다.그래서 여기서도 눈썹화장에 대한 말이 오간다.하긴 중국에서는 눈썹화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전통이 예전부터 있었다. 한무제(汉武帝) 대신 장창(张敞) 부인의 눈썹을 그려줘 말썽을 일으킨 일화가 바로 그것이다.


시는 화장을 화제로 하였지만 무슨 화장품으로 어떻게 화장하였나 하는,말하자면 화장의 보이는 며을 쓴것이 아니라 화장하는이의 심리상태만 썼다.신부의 처지,신부와 시부모,남편과의 같지 않은 관계,신부의 근심어린 초조한 심정 등을 섬세하게 각색하였다.실로 씌여진 시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정도의 해설은 아직 시평의 문턱에도 가지 못한다.사실 이시는 화장을 묘사한 시가 아니라 과거시험에 참가할 선비가 성망 높은 스승에게 청탁을 기한 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 제목에 인용부호를 "화장" 썼다.주경여는 자작시 100수를 가지고 장안으로 과거시험을 치르러 갔다.먼저 20수를 뽑아 후배 배려로 이름난 문호 장적(张籍)에게 선을 보여 이미 절찬ㅇ르 받았다.그러나 시험에 림박하여 불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여 장적에게 도와달라고 편지가 바로 시다.

시인 주경여는 자신을 신부로,시험관을 시부모로,스승 장적을 신랑으로 자신의 학업을 화장으로,자기의 학업수준을입시무(入时无)” 비유하였다. 시를 받은 장적은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이내 주경여의 본의를 알아차리고수주경여(酬朱庆余)”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답시를 써보냈다. 

 

 

越女新装出镜心,월녀 화장하고 경호안에 나타났다.

自知明艳更沉吟。예쁘다 자부하면서도 걱정어렸다.

齐纨未足时人贵,제나라 비단 단장한들 귀하다 하랴.

一曲菱歌敌万金。채릉가 한곡조가 만금을 이기리라.

 

 

여기서 장적은 주경여를 예쁘게 화장하고 경호안에 나타난 월녀로 비유했다.주격여의 고향이 소흥,고대월국지역이고 고대월국은 미녀가 많기로 이름난 고장이다.경호(镜湖) 소흥의 호수이름이다.또한 주경여의 시를 마름을 채집하며 부르는 채릉가에 비겼고 다른 선비들을 제나라 비단으로 단장한 사람으로 비유했으며 채릉가(采菱歌) 부르는 월녀만 못하다고 하였다.주경여의 수준을 충분히 긍정하고 힘써 도와주겠다는 태도표시? 셈이다.


이상의
두수는 절묘한 비유 ,특이한 구상 기발한 엄페식전달 예술수법으로 천여년간 많은 문학인들의 절찬을 받아왔다.내용표달면에서도 전후가 련관되고 구조가 엄밀하며 맥락이 선명하고 음미할수록 취미를 북돋는다.실로 문인,특히 시인들이 배울만한 본보기이다.


두수의
시가 제시하는 순결하고 고상한 청탁문화도 우리가 배워야 본보기이다.입시시험에 참가한 학생이나 학부모,출판사나 잡지사에 투고한 문인들,어떻게 도움을 청구할것인가? 그들을 어떻게 도와줄것인가?"같이 밥이나 한끼 먹자"," 한잔 살게!"또는 봉투가 오가는 속된 관습을 버리고 이상의 주경여와 장적처럼 군자의 자태로 담담하게(君子之交谈如水),고상한 정신을 고양시키는 것으로 사회풍기를 맑게 하여야 하지 않을가.

그럼 김에 화장문화에 대해 몇가지 말해보자.


우선
,물질문명수준이 비교적 높아진 지금 여자의 화장은 단순히 남편과 시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는것을 알아둘 피룡가 있다. 화장은 이미 사회생활의 필수요인으로 되었다.남녀간 교제할때는 더구나 화장에 소홀하면 안된다.보통 남자들이 화장에 게으르며 봉두란발에 수염이 거무틱틱한 모습으로 여자들앞에 나타는데 이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표현이므로 실수다.


다음은
화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자들의 화장욕에 대해 충분히 리해해주며 지지하여야 한다.남편은 부인에게 화장품을 마련해주는 일에 명심하고 돈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녀성이 예뻐야 가정이나 사회가 아름답고 환희의 정에 넘친다.전통사회에서는 남편의 옷차림이 시원치 않으면 부인이 욕먹었지만 지금은 부인이 저질화장품을 쓰거나 화장을 제대로 못했으면 남편이 우습게 보이는데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사족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에게 화장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바란다.례하면 녀성과 서로 만날 약속을 할때 1시간 좌우의 여유를 두는 매너를 갖추었으면 하는것이다."엎드리면 닿을 곳인데 10분내로 !"하고 강요하거나 약속하자마자 여자네 집에 도착해 노크하는것은 대단한 실례이다.한번은 필자가 단체의 리사회를 소집하였는데 녀성리사 한분이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않았다.회의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사전통보도 없이 리사의 집에 병문안을 갔다.그러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집안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그때 당시는 병석에 누워있으므로 손님을 만나기 불편하다고 하였지만 후에 안바로는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는 화장에 대단히 신경을 쓰는 사람임)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던것이다.


"
녀자는 자기를 고와하는이를 위해 화장한다(女为悦己者容)" 격언도 있지만 보통 여자들이 화장에 품을 들이는 시간은 그를 고와하는 남자에 대한 호감과 정비례된다.당산은 약속한 어느 여자와 만날 여자의 마음속에 당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여자의 화장정도를 통해 가늠해본경험이 있는가?


시인은
마지막 수정을 거치치 않은 시를 다르 사람이 보는것을 싫어한다.한두 단어가 다름에 따라 전반 시의 맛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녀자들도 완벽한 화장을 하기전에 다른 사람이 보는것을 꺼려한다.특히 눈썹의 너비,길이,모양 빛깔 정도의 섬세한 차별에 따라 그의 인물모습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그러므로 화장을 하기전에 여자의 신변에 나타나는것은 미완성작의 시를 훔쳐보는것과 다를바없다.


한국
SBS 이번 북경올림픽 리허설을 촬영해 사전에 방송해버렸다.마지막 화장을 끝내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세상에 공개한 셈이다.동업자들의 야유,중국측의 혐오(嫌恶) 받아 당연하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 품질, 질, 질량 2011-10-21 3 6335
98 서울 지하철 관리자에게 진언한다 2011-10-13 5 7794
97 무상급식과 大鍋飯 2011-09-21 7 9891
96 신토불이 질의 2011-09-10 10 7343
95 조선족의 한국입국과 "쇼크치료법"(3) 2011-08-17 2 7937
94 조선족의 한국 입국과 ‘쇼크치료법’(2) 2011-08-17 4 6459
93 조선족의 한국 입국과 ‘쇼크치료법’(1) 2011-07-31 17 7186
92 한국 TV프로 단상 2011-05-16 61 7294
91 ‘지리산(智異山)’ 2011-05-14 62 6386
90 한국이 중국동포에게 준 혜택(요약) 2011-04-28 40 6666
89 북경 조선족대학생의 첫 모임(정인갑) 2011-04-26 39 8588
88 "아차, 아뿔사, 깜빡했구나 2011-03-24 37 6232
87 '질', '짓' (정인갑) 2011-03-16 38 6959
86 '다문화' 질의(質疑) (정인갑) 2011-03-13 41 5571
85 ‘재한 조선족이 가야할 길’을 축하하여 (정인갑) 2011-03-06 67 6483
84 우리에게는 왜 족보문화가 필요한가? (정인갑) 2010-10-26 65 7090
83 족보문화와 나의 마지막 인생 (정인갑) 2010-08-05 61 6488
82 “새집거지역” 조선족교육 비관론 (정인갑) 2010-04-17 59 9350
81 표정치의 병폐와 비애 (정인갑) 2010-02-17 58 6217
80 最新北京民謠 2009-04-22 56 639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