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인생의 스타트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0월11일 09시41분    조회:39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누구나 달리기경기에서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혹시 인생의 스타트 중요성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에 대하여 내가 70년을 살아온 성숙치 못한 경험이지만 한마디 하고 저 한다. 즉 인생의 스타트는 한 사람이 바른 삶을 살아가는 길잡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다섯살 나던 해 우리집 네 식구는 아버지의 직장 발령에 따라 목단강시 동쪽 골안에 있다고 동고라 부르는 마을에 이주하였다. 편벽한 농촌학교의 면모를 개변시키기 위하여 교장 겸 교도주임인 아버지께서 맡은바 사업을 뛰여나게 잘하여 1964년 목단강시 우수 교도주임 영예를 안고 북경 천안문성루에까지 오르게 됐다.

1967년 늦가을 아버지가 갑자기 병독성 감기에 걸려 열이 40도로 오르면서 혼수상태에 이르자 목단강시내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아버지가 입원하여 병간호로 엄마와 오빠가 가고 15살에 나는 내가 세칸짜리 큰집 살림을 하며 동생 둘(10살, 5살)을 챙겨야 했는데 그때 어린 나이에 겪었던 일들이 50년 넘게 지난 오늘에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힘들었던 일들이 바로 나 인생의 스타트가 되여 나로 하여금 생활이란 분투이고 그 속에서 바른 삶의 자세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주어 너무 고맙다.

당시 집체로 농사를 지을 때여서 매일 생산대에서 쌀을 분배하는데 번마다 "쌀을 타가세요" 하는 방송이 울리면 다른 집에서는 기뻐서 난리지만 난 가지고 올 걱정에 한숨만 나갔다.

그래도 분배하는 쌀은 타와야 집에서 밥을 해먹을 수 있으니 쌀 마대를 들고 간다. 나는 쌀을 마대에 담아 놓고 비위를 무릅쓰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사정하여 겨우 집에까지 옮겨 올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고맙다.

집까지 가져온 쌀은 고간의 쌀뒤주에 넣어 마대를 비워야 다음에 또 쓸 수 있다. 키가 작은 나는 걸상 우에 올라서고 10살 나는 동생이 작은 대야에 쌀을 담아서 주면 뒤주에다 넣었다. 그러다가 대야를 엎질러버려 땅바닥에 쏟아진 쌀을 줏느라고 고생한 적도 있다.

그나마 이런 일은 괜찮았다. 제일 힘들고 나를 진짜 울린 것은 부뚜막 불 때는 일이였다. 생산대에서 집집마다 물이 질질 나는 가둑나무를 한차씩 길옆에다 부리워 놓았는데 울안으로 옮겨서 조막도끼로 자르고 이튿날부터 그 젖은 나무로 불을 때서 동생 둘을 밥해 먹여야 했디. 원래는 전해 가을에 싸리나무를 해서 놓았다가 겨울에 젖은 나무를 땔 때 불쏘시개를 해야 하는데 우리 집은 싸리나무를 준비 못해서 마른 나무 몇단밖에 없었다. 그 마른 나무를 아무리 절약하느라 해도 며칠 안가서 다 때고 나니 젖은 가둑나무로 불을 땐다는 것은 실로 하늘에 별 따기 마냥 힘들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신문지를 한무더기 깔고 그 우에 젖은 가둑나무를 올려놓고 불을 붙이면 신문지와 가둑나무 잎만 홀라당 타고 나무가지는 거멓게 그슬리고 나무 끝에서 비지직 비지직 소리내며 물만 흘러나오고 만다. 아침에 배고프다고 조르는 철부지동생들을 볼라니 더구나 급하다. 부엌에 엎드려 너무 불을 불다보니 얼굴은 검뎅이로 얼룩지고 서러운 눈물이 솟구친다.

아침 해가 서발장대로 떴지만 난 끝내 밥을 못하고 동네 한끝에 있는 합작사에 가서 과자를 사왔다. 동생들은 좋다고 먹어대지만 난 전혀 목구멍에로 넘어가지 않았다. 어째서나 불을 때야 언 구들도 덥힐 수 있고 물독도 얼지 않으니 말이다.

난 밖으로 나가 한참 돌며 생각했다. 어떡하면 불을 지필 수 있을가? 바로 그때 바자 울안에 서있는 여름에 줄당콩 순을 주느라 세워놓은 마른 나무가지가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났다. 달려가 몇가지 뽑아다 부엌에 넣고 그 우에 잎이 많은 젖은 가둑나무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또 신문지 몇장 꾸겨서 놓고 불을 달았다. 와, 나의 애쓴 보람이 효력을 발생했다. 마른 나무가 타면서 그 우에 놓은 젖은 나무가 타붙기 시작했다. 난 너무 좋아 나무를 련속 집어넣었다. 조금 뒤에 가마의 물이 끓기 시작하고 온 집안에 화기가 돌았다.

이렇게 그해 겨울 난 바자안의 줄당콩 받침대를 다 뽑아 때고 그것도 부족하여 멀쩡히 세워져 있는 울바자도 다 뽑아 땠다. 물론 그 젖은 나무를 때면서 불 조절이 안되여 밥도 여러번 태우고 설기도 했지만 엄마, 아빠가 집에 안계시던 시기를 용케 넘기고 우리 집을 지켰으니 마음만은 기뻤다.

이렇게 나의 인생 스타트가 옳바른 길을 인도하였기에 후에 나는 뭐든지 노력만하면 못해낼 일이 없고 두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 이 말의 깊은 뜻을 더 잘 알게 되였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헛된 시간 보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면서 황혼의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성옥 (북경)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745
  • 전략협력협의 체결하여 교류와 협력을 심화 10월 19일, ‘쌍방이 협력하고 함께 도모하여 미래를 맞이하자’를 주제로 한 2023년 중국·독일자동차대회 중국·독일 응접실행사가 중국 제1자동차 NBD 깃발 혁신공간에서 거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독일 귀빈들은 자동차산업발전, 개방협력 등을 둘러싸고 경험을 공유하고...
  • 2023-10-20
  • 10월, 길림시 량곡 추수 최고조에 진입했다. [할빈 10월 16일발 신화통신] 당면 기후변화, 지역충돌 등 전세계 농업생산에 도전을 가져다주면서 국제 식량안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각지가 륙속 추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홍수재해 등 불리한 영향을 총력으로 극복하면서 일부 량곡 주생산지의 량곡 생산은 또 한...
  • 2023-10-20
  • 올 들어 룡정시는 전국 관광 소비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유리한 기회를 잡고 민속, 지역, 생태 등 방면의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여 관광업의 발전 추세가 량호하다. 1월부터 9월까지시 전시에서 접대한 관광객은 연인수로 372만 3500명으로 동기대비 176.13% 증가했고 실현한 관광종합수입은 14억 500만원으로 동기대비 23...
  • 2023-10-20
  • 10월 11일, 길림성 공주령시 범가툰진 건정농민전문합작사에서 농민들이 농기계를 조작하여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무인기 사진) 지금 길림성의 곡물은 추수 절정기를 맞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길림성 농촌의 규모화 재배 수준이 끊임없이 향상되여 대형 농기계는 이미 추수사업의 절대적인 주력으로 되였다. 농민들...
  • 2023-10-20
  • 지난 18일 대 심양도시팀과의 경기에서 리세빈(17번)이 공을 쟁탈하고 있다.(사진 김룡 기자) 10월 22일 오후 3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연길시전민건강중심체육장에서 같은 30점으로 순위가 앞선 광주팀과 2023중국축구갑급리그 제28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연변팀의 올해 14번째 홈장경기인 이번 경기 관전 포...
  • 2023-10-20
  • 올해, 연길시의 벼 재배 면적은 3만 1,600무이고 10월 말까지 벼 수확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홍석 찍음) 황금가을이 되면 한폭한폭의 노란 벼들이 바람에 따라 황금물결치고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에는 황금빛 옥수수이삭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넓디넓은 들판에는 곳곳에서 풍년의 정경이 펼쳐...
  • 2023-10-19
  • 올해 들어 주촌간부의 륜환업무수준을 실제적으로 제고시키기 위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는 ‘3가지 강화 3가지 확보'를 돌파구로 삼고 촌주재간부의 ‘전수,방조,인도' 업무기제 건립을 모색하여 촌주재로 농촌진흥을 돕는 새로운 국면을 개척했다. 높은 위치에서 총괄하는 것을 강화하고 촌주재 륜환사업이 질서있게 과도하...
  • 2023-10-19
  • 올들어 돈화시 수리대상건설이 도처에서 잘 진척되였는데 9월말까지 중점수리대상 12개를 새로 착공하고 재건설하였으며 수리대상의 신규착공과 재건설률이 98% 에 달했다. 올해 돈화시에서는 루계로 수리공사건설자금 2억 7,800만원을 쟁취하였는데 이는 올해 자금쟁취계획의 125%에 달해 연변조선족자주 수리부문에서 첫...
  • 2023-10-19
  • 10월 19일 2023년 길림성중학생축구선수권대회가 장춘시 제11고급중학교체육장에서 펼쳐졌다. 2023년 길림성중학생축구선수권대회는 길림성교육청과 길림성체육국에서 주최하고 길림성학생체육협회와 길림성축구협회에서 집행하며 길림성학생체육협회축구운동전업위원회에서 협조하고 길림농업대학에서 주관한다. 이번 대회...
  • 2023-10-19
  • 10월 18일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료녕성 심양시도시체육장에서 료녕심양도시팀과 펼친 2023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제27라운드 경기결과는 다음과 같다. 심양도시 2:0 연변룡정 사천구우 4:0 무석오구 남경도시 0:1 제남흥주 청도서해안 2:0 소주동오 광주 0:1 단동등약 석가장 1:...
  • 2023-10-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