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녕성 대련시 동항상업지구에 있는 항동5거리(港东五街)가 인기몰이중이다. 바다로 바로 련결되는 아름다운 경치와 거대한 선박이 건물 사이를 '지나가는' 포토 스폿 덕분에 매일 수천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거리, 땅거미가 내려앉자 한국어와 중국어 이중언어로 된 상가 간판 70여개가 일제히 불을 밝혔다. 그러자 수백명의 관광객이 건물 앞으로 모여들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진 '왕홍 탄막벽(网红弹幕墙·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 간판이 빼곡한 건물벽)'은 연변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리잡으며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사진을 다 찍은 관광객들은 건물을 가득 채운 간판을 메뉴판 삼아 식당을 골랐고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블로거들은 비(非)전통적인 인기 명소의 열기를 최신 류행어로 소개했다.
건물을 관통하는 중경의 렬차,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상해 무강맨션(武康大楼·Wukang Mansion) 등 시티워크(City walk)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의 많은 특색 도시거리 경관이 인기 려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小红书)에서 발표한 '2023년 생활 트렌드 관찰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훙수에서는 지난해 시티워크 관련 조회수가 21억회를 넘었으며 검색량은 전년 대비 141배 증가했다. 또한 시티워크와 관련된 게시물은 370만편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관광객들이 신선함과 체험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단순히 관광명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외에 현지의 독특한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을 공유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SNS를 통해 다시 특색거리의 인지도와 인기가 한층 더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거리 경관의 인기는 문화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려는 도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도시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줬다. 비좁은 거리 공간이 어떻게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지 등 거리 경관의 인기는 도시 관리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줬으며 각 도시는 해결책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례로 연길 '왕홍 탄막벽' 앞의 도로에서는 교통경찰이 직접 교통 정리를 하고 거리 중앙에는 관광객이 모일 수 있는 완충 구역이 따로 마련됐다. 길 건너편 연변대학은 기존 정문을 뒤쪽으로 옮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대련시에서는 관계 부서의 조률을 통해 대련에서 산동성 위해로 가는 려객선이 항동5거리를 지날 때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거리 경관의 인기는 중국 문화관광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했으며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편의는 문화관광 산업의 발전에 대한 각지의 높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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