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서유기》를 읽으며 금빛으로 빛나는 여의봉을 들고 요괴를 물리치는 손오공이 되여보는 것은 많은 독자들의 꿈이였다. 이제 그 꿈이 중국의 첫 3A 게임인 <흑신화: 오공>으로 현실에 가까워졌다. 20일, ‘게임 사이언스’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투자한 <오공>이 정식 발매되였다.
이 게임은 출시 한시간 만인 오전 11시 전세계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을 넘어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우리 나라 최초의 3A 게임이다. 3A 게임이란 개발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주기가 길며 제작수준이 우수한 게임을 말한다. 이전까지 이 시장은 주로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게임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산서성 출신의 게임애호가 서지는 “프랑스에서는 <암살자>, 북유럽에서는 <전쟁의 신>, 일본에서는 <사무라이>였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중국 요소가 가득한 게임 속에서 영웅이 되여 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4년 전, <흑신화: 오공>의 첫 실기 영상이 전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였다. 글로벌 게임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 중국 고전풍이 짙은 작품이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넷상에는 다양한 악기로 게임의 테마곡을 연주하는 사람들, 게임의 배경이 된 장소들의 력사를 소개하는 사람들 그리고 《서유기》의 캐릭터 이야기를 깊이있게 분석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등 다시한번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으로, 2023년 매출이 3천억원을 넘어섰지만 주된 비중은 모바일 게임이 차지했다. 그러나 화면이 아름답고 제작이 뛰여난 국산 3A 게임을 경험하는 것은 중국 게임애호가들의 오랜 소망이였다.
세계적인 수준의 몰입감 넘치는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게임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는 수년에 걸쳐 중국 각지의 력사적인 명소를 방문해 실사 스캔 기술을 사용하여 고대 건축물과 조각상 등의 모델을 게임에 구현하고 일련의 기술적 처리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게임 화면을 재현했다.
게임 미술 총감독 양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보물들을 가능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그들은 건축물과 조각상 등의 콘텐츠를 창작하려 했지만 결국 현존하는 유물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 게임애호가는 “세계적인 3A 게임 대작에서 처음으로 중국풍의 건축물과 조각상을 보니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댓글을 남겼다.
지난해 독일 쾰른 게임쇼에서 <흑신화: 오공>이 선보인 섬북지역의 전통곡예는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외국 게임애호가들은 게임과 무형문화유산의 완벽한 융합에 감탄하며 중국 문화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몇년간 점점 더 많은 게임, 영화, 음악 등 문화예능 제품이 전통 문화와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 지난달 종료된 중국국제애니메이션게임박람회에서 한 매체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관련 마이크로블로그의 3800개 IP ‘슈퍼화제’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이 46%를 차지했으며 이 비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중국어언어문학원 강사 한소는 “중화 우수 전통문화를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 애니메이션 등과 결부하는 것은 그들이 중국 문화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문화 및 교육 분야 종사자로서 우리는 전통적인 보물들이 젊은이들의 흥미와 더 잘 결부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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