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성묘하러 홀로 산에 갔던 로인이 길 잃어 소방대원과 경찰 신속히 출동해 약 1시간 만에 로인 구조, 산에 갈 때 옷이나 물 등 물품 잘 챙기고 될수록 동행하며 위험에 부딪치면 가장 빠른 시간내 신고할 것 당부...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이 함께 위험에 처한 저를 구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에게 저녁식사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누워도 은혜를 갚지 못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형과 얘기했더니 그럼 매체를 찾아가 이들의 사적을 한번 보도해달라고 얘기하면 어떻겠는가고 건의해서 찾아오게 되였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한 로인이 연변일보사로 찾아와 추석날 부모님을 모신 산에 홀로 성묘하러 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 사연을 얘기했다.
올해 74세인 리수길 로인은 퇴직을 하고 현재 아들 내외와 북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6~7년간 부모님 묘소를 찾지 못했다는 그는 올해 추석에는 꼭 부모님 묘소를 찾아 성묘하겠다고 마음먹고 추석이 되기 며칠 전 연길시로 돌아왔다.
추석 당일 아침, 그는 간단히 준비하고 낫만 챙기고 홀로 산으로 떠났다. “형이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함께 갈 형편이 아닙니다. 아침 7시에 산에 들어서서 부모님 묘소를 찾아 풀을 베고 성묘를 끝내니 9시가 넘었습니다. 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그만 방향을 잘못 짚었습니다. 점점 익숙하지 않은 길이 나왔는데 내가 다른 방향으로 왔구나 하고 느꼈을 때는 마을이나 주민도 보이지 않아 도움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로인은 막막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점심도 거르고 온종일 산속을 헤맸던 로인은 길을 따라 4~5메터 높은 바위 우에 올라갔는데 혼자 힘으로는 다시 내려올 수 없었다고 한다. 무척 지쳤던 그는 해가 뉘엿뉘엿 지는 것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 이러다가 집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그는 그제야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저희가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 시간은 추석 당일 오후 4시쯤입니다. 로인은 의식은 또렷했지만 본인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에도 익숙하지 않아 위챗 위치공유 기능도 사용할 줄 몰랐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 남았는지 묻자 20% 정도 남았다고 답했습니다. 인츰 구조하러 가겠다고 로인을 안심시키고 핸드폰이 전부 방전되지 않게 잠시 사용하지 말고 전화만 기다리라고 당부한 후 북산파출소에 바로 련결해 로인의 핸드폰 신호에 따라 위치를 파악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가장 먼저 로인의 전화를 받은 연길시 장백산동로소방구조소 정치지도원 량옥도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량지도원을 포함한 장백산동로소방구조소 10명의 소방대원과 북산파출소 1조의 4명 경찰은 로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신속히 구조에 나섰다.
“구조 전화를 한 지 반시간이 좀 지나자 멀리서부터 소방대원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산을 타고 사다리로 바위까지 올라와 물과 빵을 내게 주면서 천천히 먹고 기력을 보충한 후에 함께 내려가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매우 전문적이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산에서 내려와 경찰차를 타고 집까지 도착하니 저녁 7시였습니다.” 리로인의 얘기이다.
무사히 집에 도착했지만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며칠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리로인은 감사기를 만들어 소방대와 파출소에 전하기로 했다.
23일, 리로인은 감사기를 들고 연길시 장백산동로소방구조소와 북산파출소를 찾아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에게 직접 감사기를 전하면서 그들의 손을 잡고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은 본인들의 책임을 다했을 뿐이라면서 로인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산에 오를 때 옷이나 물 등 여러 준비물들을 잘 챙기고 될수록 홀로 깊은 산에 가지 말고 타인과 동행하며 위험에 부딪치면 가장 빠른 시간내 구조 요청을 할 것을 당부했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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