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녘의 붉은 노을은 아름다왔다 ‘미더운 누나’ 김영금 선생 이야기 2024-10-23 09:11:38
조글로미디어(ZOGLO) 1970년1월1일 08시00분    조회:2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올해 85세 고령인 김영금 선생은 30여년간 《연변일보》, 《중국조선족소년보》에서 기자생활을 해온 언론인이다.

훈춘 오도구 태생인 김영금 선생은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훈춘고중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치다가 1964년부터 《연변일보》에서 17년간 기자생활을 하였고 1980년부터 《중국조선족소년보》 기자부 주임, 문예부 주임으로 사업하다가 1993년 11월에 정년퇴직하였다.

“1980년대는 조선족 소학생 수만 해도 10만명이 넘었고 어느 촌에나 소학교가 있었어요. 당시 《중국조선족소년보》는 ‘미더운 누나의 우편함’이라는 특집을 내오고 학생들의 고민을 접수했는데 전국 각지로부터 매일 수많은 편지가 날아들었어요.” 엄마와의 갈등, 담임교원과의 오해, 학습흥취를 잃은 아이, 가출하고 싶은 아이… 편지마다 외면할 수 없는 사연이 빼곡이 적혀있었고 심지어 여러 지인을 통해 해외에서 날아온 편지도 있었다고 한다.

김영금 선생은 당시 받은 편지만 해도 수천통에 달하고 회답한 편지도 수백통에 달할 것이라며 비슷한 문제는 신문에 실어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방법을 강구하면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한번은 흑룡강성 녕안현 영산소학교에서 한 교원이 보내온 편지를 받았는데 17년 도형을 받은 한 청년이 감옥에서 쓴 편지를 철자에 맞게 다시 적어 보내온 편지였다. 지금 감형을 받으려고 노력중이지만 편지 쓰기도 힘든 상황에서 사회에 나가서 무얼 할 것인지 고민이라며 소학교 조선어문 교과서와 참고서적을 부탁하는 내용이였다. 그 편지를 받고 편집일군들은 저마다 여러가지 책을 한권, 두권 가져왔는데 어문교과서는 물론 참고서, 소사전, 명인들의 이야기 같은 것도 여러권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 청년의 편지를 받은 후 김영금 선생은 불현듯 연길감옥을 취재할 생각을 하게 되였다. 그들이 어찌하여 그러한 길을 걷게 되였고 감옥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하여 선생은 한달간 휴식일을 리용하여 전문 연길감옥 취재에 나섰다. 당시 감옥장은 여태껏 기자가 죄수들을 찾아 감옥에 취재를 온 적이 없다고 하면서 무슨 요구가 있는가고 물었고 선생은 20세부터 25세 사이 부동한 류형의 죄수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인차 10명의 죄수가 경찰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취재를 하는 동안 밖에 나가 기다려달라고 경찰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기자의 안전을 걱정해 자리를 지키던 경찰은 절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잠시 나가달라고 간청해서야 자리를 피해주었다.

“동무들, 모두 여기에 와 앉으세요. 나는 동무들 같은 나이의 아들이 있으니 어머니와 같습니다.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는지, 어떤 느낌이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구속받지 말고 맘속 이야기를 하세요…”

김영금 선생의 말에 죄수들은 감옥에 들어와 처음으로 ‘동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속심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선생은 당시 감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감옥의 별>, <리모의 허리병>, <새벽 2시에 감옥문을>, <철창 속의 사람들> 등 글로 써서 여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다.

1986년 연변은 엄청난 홍수피해가 발생했는데 피해지역 학교들에 지원물품을 전해주고 돌아오던 김영금 선생은 급성맹장염에 걸려 급히 병원에 호송되여 수술을 받게 되였다. 하지만 이튿날 톱기사로 실어야 할 기사 때문에 배를 끌어안은 채로 간호사에게서 용지를 빌어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수술시간을 지체하여 의사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1남2녀를 둔 김영금 선생은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으면 취재를 갈 때 어린아이를 업고 다니기도 했는데 교통이 불편했던 그 시절 겪었던 곤난과 애로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번은 신강 취재 길에 사고로 차에서 5~6메터 뿌리워나갔는데 그번 사고로 주수리국에 근무하던 남편은 신강에 달려가 몇달간 안해의 병간호를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런 일화를 두고 김영금 선생의 말을 빈다면  “그 시절 편집일군들은 하나같이 신문에 매달려있었고 하나같이 아이들에게 미쳐있었다.”는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창이 되기를 자처했던 김영금 선생님은 소년보 일군이라면 아동문학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동화집 《새파란 마음》, 《조선족전통미덕이야기 대전서》(근공검학편), 수필집 《푸른 바다 빨간 노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부모》 등 7부의 작품집을 묶어내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집을 안고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입학하였다면서 찾아온 학생, 지금까지도 ‘미더운 누나’로 기억하는 60대에 들어선 그 시절 독자들, 출옥한 뒤 결혼도 하게 되였다면서 전화를 걸어온 청년… 퇴직할 때까지 줄곧 아이들과 함께 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필끝에 담아온 김영금 선생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여전히 ‘미더운 누나’로 기억되고 있다.

“나는 한평생 책과 씨름한 인생을 산 사람이고 작가이고 기자이고 ‘미더운 누나’였으니깐 이렇게 사는 것이 나로서는 의의 있고 가치 있고 사는 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평가였다.

재작년 김영금 선생의 작품집 《락엽으로 가는 길》이 출판되였는데 이는 그의 25번째 작품집이였다. 중국작가협회 회원인 김영금 선생은 그동안 전국 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전국조선문도서 1등상, 연변작가협회 설립 50돐 ‘창작공헌상’ 등을 비롯하여 해내외의 상을 20여차 수상하였다.

85세 고령의 김영금 선생, 분투와 노력으로 수놓은 인생을 돌이켜보면 김영금 선생의 만년은 해 저무는 저녁 하늘의 붉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만 하였다.

  조소하 림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069
  • 중앙기관 및 그 직속 기구 2025년도 채용 공무원 필기시험 성적과 합격점수선이 공포된 데 따르면 중앙기관과 성급(부성급 포함) 직속 기구 종합관리류 일터의 합격점수선은 총점(행정직업능력측험과 신론과목 성적 합계)이 105점이고 행정직업능력측험 과목이 60점이다.시(지)급과 현(구)급 직속 기구 종합관리류 일터의 ...
  • 1970-01-01
  • 빙설세계를 구경하고 빙설놀이를 즐기고 빙설운동을 체험하는 등 빙설관광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청년보사 사회조사중심과 설문넷이 련합으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007명의 응답자중 84.7%가 빙설관광의 흡인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답했다.“인터넷에서 할빈에 관한 정보들을 많이 보았다. 특히...
  • 1970-01-01
  • 하이힐이 바닥에 끼울 수 있고 출근 절정기에 지하철에 들어가면 인파에 끼울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끼울’ 수도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들은 편제가 있는 직업에 종사할 것을 희망했지만 결국에는 시험에 끼우고 말았다.산서성 모 향진 사업단위에 다니는 동박문은 요즘에 드디여 어깨를 쫙 펴고 단위로 들...
  • 1970-01-01
  •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훈춘시 신안가두 장안사회구역에는 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사회구역은 ‘명절’을 요소로 일련의 설 맞이 행사를 조직하여 사회구역 주민들에게 즐거움과 따사로움을 선사했다. 진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장안사회구역의 사업일군들은 일찍이 사무실에 나와 책상과 걸상을 배렬해놓고 붓과 ...
  • 1970-01-01
  • 1월 27일, 주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주 우리 주 기온은 평년 동기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 동기보다 현저히 많다.주기상국은 이번 주 전 주의 평균기온은 평년 동기보다 섭씨 0.9 도 높은 섭씨 령하 11.5도가량에 달하고 평균강수량은 8-15밀리메터가량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 기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1월 ...
  • 1970-01-01
  • 음력설기간 림상용 혈액 수요량의 안전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돌발적인 공공위생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돈화시헌혈중심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조치를 실시해 2025년 음력설기간 혈액안전 보장 사업을 착실히 실시했다.23일, 돈화시헌혈중심 사업일군의 소개에 따르면 추운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헌혈하는 시...
  • 1970-01-01
  • 22일, 작은 설(小年) 당일 훈춘시 광명거리장터는 음력설 준비에 나선 사람들로 흥성흥성한 명절 분위기를 연출했다.매주 수요일 오전 열린다는 이 장터는 음력설을 앞두고 유난히 북적거렸는데 춘련, 복자 등 설맞이 용품부터 집에서 키운 가금과 직접 재배한 잡곡, 육류, 생선, 사탕, 과자, 일상용품까지 판매하여 품목도...
  • 1970-01-0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