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잠자는’ 추억 복원…그 감동과 설레임에 빠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2월16일 09시47분    조회:11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첫돌부터 시작해 결혼식, 회갑연까지 소중한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프, 재생되지 않은 채 먼지에 쌓여 잊혀진 존재가 된 비디오테프, 재생할 기계가 없어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비디오테프, 버리지는 못하겠고 기계를 구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비디오테프를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방구석 어딘가에 ‘잠들어’있던 ‘추억’을 ‘재생’시켜주고 잊혀졌던 옛 추억을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게 복원해주는 가게가 있다.

1980년-1990년대 비디오테프는 영상 록화 매체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도래와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요즘은 카메라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사진, 동영상을 촬영하고 포토샵 등이 가능해 추억을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다. 편리함 뒤에 그리움이 뒤따라서일가? 과거의 옛 추억은 보이지 않는 테프에 갇혀버렸고 우리는 그때 그 영상을 더 이상 쉽게 꺼내볼 수 없게 되였으며 테프는 ‘골동품’으로 되여버렸다.

올해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의 <연변음력설문예야회>를 시청하던 김녀사와 가족들은 예전의 영상들을 시청하면서 “이건 1991년 음력설문예야회구나. 벌써 30여년이나 지났구나”, “저기는 연길공원인가요 아니면 청년호인가요? 배를 타는 걸 보니 연길공원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렇게 생긴 돌다리는 인상이 없고…”, “저곳은 청년호, 청년호에는 정자도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 잠겨버렸다.

이렇게 추억을 소환하는 대화가 즐겁게 오가던중 김녀사의 어머니가 문뜩  “아, 참!  집에 너의 어릴적 공연 영상을 담은 비디오테프도 있는데…집에 기계가 없으니 보고 싶어도 못 보겠구나.”라고 하면서 수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방구석 어딘가에 깊이 숨겨놓은 비디오테프를 꺼냈다.

김녀사도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후 수소문 끝에 연길시중관전자과학기술청사 부근의 한 광고미디어회사에서 비디오테프를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수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그는 “저도 그때 저의 모습을 마주할 생각에 설레이겠지만 특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어르신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고 기대했다.

가게 사장 리성호는 “첫돌생일, 결혼식, 환갑연 등 가정사가 담긴 비디오테프나 개인 기록용으로 촬영한 비디오테프 기계가 고장났거나 없다면 새로 기계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2010년부터 이 일을 접하게 되였는데 추억 소환을 원하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어 현재 주로 광고미디어 일을 하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중입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찾아오는 고객들을 보면 40, 50대가 위주이다. 이 년령대의 사람들은 결혼식 혹은 본인의 돌잔치, 자녀들 유치원 재롱잔치, 부모님 회갑연 등에서 비디오테프 영상 촬영을 많이 한 세대이다.  ‘잃어버린 혹은 잊혀진 소중한 추억을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어떤 손님들은 자신의 돌잔치 영상을 보면서 남부러울 게 없이 유복하게 키워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커졌다고 한다.

리성호 사장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갖고 온 비디오테프를 재생해주다 보면 손님들의 이야기보따리가 구구절절 자연스럽게 열어집니다.”고 하면서 추억에 빠져있는 손님들에게는 그 영상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시간이였는지를 잘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USB에 저장된 재생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본 후 ‘온 가족이 모여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옛날 영상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습니다.’ ‘소중한 것을 다시 살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등의 기분 좋은 문자를 받으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면서 “우리 연변은 조선족전통문화가 농후한 지역이지 않습니까? 의뢰한 영상들을 복원하다 보면 많은 영상들이 조선족의 전통이 살아 숨쉬여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또한 제가 영상을 복원하면서 점점 짙어지는 하나의 사명감인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방구석에 ‘잠들어’있는 비디오테프, 하나둘씩 깨워 그때 그 시간을 디지털 공간에서 다시 만나보는 건 어떨가?

  글·사진 김군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2
  • 일전 ‘소비일보’에 따르면 중고 의류, 중고 휴대폰, 중고 가전제품, 중고 서적 등 제품들이 중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시장에서 류통되고 있다. 데이터에서 18세-34세의 청년, 기타 년령대의 고소비층이 중고 경제에 대한 수용도가 더 좋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수준이 더...
  • 2023-02-21
  • 강소, 절강, 하남, 광서 등 여러개 성, 시 민정부분에서 발부한 2022년 혼인신고 빅데이터에 따르면 초혼 평균년령이 27세에서 30세 사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소] 41만쌍 커플 결혼증 수령, 초혼년령 27.49세13일, 강소성 민정부는 2022년 강소성 혼인신고 빅데이터를 공포했다. 2022년 강소성 민정부문에서 혼인신...
  • 2023-02-21
  • 75개 간판 전부 불 밝혀   연길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찾아가는 대표적인 건물인 대학성의 왕훙간판들이 18일 저녁부터 전부 불을 밝혔다. 전부 켜진 대학성의 75개 간판. 음력설련휴가 지난지도 한참 되였지만 연길시의 관광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연변대학 정문 앞은 낮밤을 막론하고 왕...
  • 2023-02-20
  • 국가식품안전시범도시 건설국가식품안전시범도시 건설이 관건적 시기에 들어서면서 최종 평가 및 검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17일,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에서는 검사소조를 무어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지도했다.이날 검사소조는 몇개 음식점에서 환경 위생, 경영허가증, 업무일군 건강증, 식자재 ...
  • 2023-02-20
  • 17일,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에서는 당원, 간부를 조직해 당건설과 식품안전을 결부하는 방식으로 국가식품안전시범도시 건설 선전을 위한‘홍색금요일’ 주제당일 활동을 펼쳤다.이날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 20여명 업무일군은 자원봉사자로 나서 근처 음식점, 상점, 슈퍼마켓 등 장소에서 경영자와 군중들에게 식품안전 상...
  • 2023-02-20
  • 최근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집법일군들이 연동교 동쪽 연안에서 불법으로 숙영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 순찰하고 8군데의 불법 캠핑시설을 제거했다.알아본 데 따르면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빈하풍경구대대는 연길시수리국으로부터 연동교 동쪽 연안에서 불법으로 숙영하는 행위를 단속하는 사업에 협조해달라는 요청...
  • 2023-02-17
  •   첫돌부터 시작해 결혼식, 회갑연까지 소중한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프, 재생되지 않은 채 먼지에 쌓여 잊혀진 존재가 된 비디오테프, 재생할 기계가 없어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비디오테프, 버리지는 못하겠고 기계를 구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비디오테프를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
  • 2023-02-16
  • “늘 행운이 깃들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나쁜 기억은 인차 잊고 앞만 보고 달리세요.”… 산동성 제남시에는 2000여개 마음을 치유하는 메모지를 차내 천정에 붙이고 다니는 택시가 있다. 이 택시운전수 주문창은 “제가 운전하는 택시는 승객만 싣고 달리는 택...
  • 2023-02-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