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기가 바로 내 자리…10년째 고향 지키는 청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일 12시11분    조회:30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안도현 명월진으로 취재를 갔을 때  황경송씨(37)는 귀한 손님이라도 온듯 멀리까지 마중나와있었다. 별 다른 인사치레는 없어도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력력했다.

때는 해가 정수리에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오후 2시, 황경송씨가 운영하는 장수소탕집에 들어서자 점심손님이 갓 빠져나가고 일군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있던중이였다. 메뉴는 역시나 소탕이였다.

“매일 먹어도 안질려요.”하면서 애된 얼굴의 녀복무원이 다대기를 한술 떠서 국그릇에 넣는다.

일찍 2005년, 안도현 명월진에 소탕집을 시작하기전 황경송씨는  집에서 빈둥거리던 “백수”였다. 하나 둘씩 외지로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바래면서 무작정 떠날 생각도 안한것이 아니였지만 오히려 텅 빈 고향에 기회가 더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할 타산이 없어 방황하던차 한국에서 갓 돌아온 백화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백화씨가 한국에서 9년동안 설렁탕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들 부부는 고향에서 소탕집을 꾸리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일하는 매일매일이 계속됐습니다.”항상 싱글벙글이고 락천적인듯 보이지만 겉모습과 달리 아주 꼼꼼한 성격이라며 복무원들이 입을 모은다.

껑충한 키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소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사람들은 모두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놀라워했다. 저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장수소탕집은 이름처럼 이미 10년철에 접어들었다. 황경송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갖은 일을 도맡아 하던데로부터 이제는 복무원을 3명이나 두고있다.

무엇보다 연변황소기지에서 고기를 선별해와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끓인 소탕이라 찾는 손님이 많았다. 음식솜씨 좋은 장모를 졸라 선보인 가지각색의 밑반찬들 또한 손님 발목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식당구들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척 앉으면 메뉴주문이랄것도 없이 그저 한그릇, 두그릇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식당이라 별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법도 하지만 황경송씨는 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일을 벌리기를 좋아한다.

“우리 집 소탕도 브랜드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2010년에 등록상표 '백명'(白鸣)을 신청했는데 연변주지명상표로 허가가 내려왔습니다.”그는 “백명”이라는 상표가 새겨진 포장용비닐을 전문 제작하고 소탕을 진공포장하여 배달도 가능하게 했다.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하다 보니 중도에 외지에 나갔던 손님이 옛날맛이 그립다며 다시 찾아올때면 정말 TV에 나오는 한장면같아 주인장으로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느덧 소탕집 웃층에 보금자리를 틀고 귀여운 아들 둘까지 낳아 알콩달콩 키우고 있는 이들 부부, 이쯤하면 남부러울것이 없이 고향에 뿌리내린것이다.

장수소탕집은 학교부근에 위치해있는 터라 저녁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저녁먹으러 거의 매일이다싶이 오는 애들을 보면 부모가 외지로 돈벌이를 떠난 결손가정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경송씨는 그런 애들에게는 고기 한점이라도 더 얹어주었다. 후에는 아예 식당 한켠을 내여 숙제까지 하게 했고 미구에 부모들은 애들을 이들 부부에게 시름놓고 맡겨버렸다. 이들 부부는 애들이 숙제를 마치면 직접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한다.

“고향에서 얻을것이 없다고 다들 떠나지만 사람 사는 도리는 그 어디든 마찬가지 아닐가요. 내가 공들인만큼만 나한테 되돌아오게 돼있습니다.”

마당에 큼직한 대리석간판까지 세워놓은 장수소탕집은 진하게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던 소탕의 구수함처럼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켰으면 싶었다. 멀리 떠날때까지 마당에서 손을 흔들던 황경송씨가 고향떠난 사람들이 다시 둥지를 찾을 때까지 길목의 징표처럼 남아있었으면 싶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고가제품, 단체구매 급감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일부터 연길시 각 상가, 시장의 월병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일, 연길백화청사 조상 담당경리는 “근검절약붐이 이어지면서 올해 추석 월병시장의 중저가제품 수요량은 지난해보다 늘고 고가제품 수요량은 급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백화슈퍼마켓...
  • 2014-09-05
  • 발전량 하루 100kwh 일전에  우리 주에서 가장 큰 태양에너지발전대상인 화룡시청호량식가공공장의 25KW짜리 태양에너지발전대상이 발전을 개시했다. 2일, 이 공장에 도착했을 때 근 100개의 태양에너지발전판이 공장건물의 서쪽켠에 향해있는 지붕우에 정연하게 배렬되여있었다. “록색기술”이라는 영문표...
  • 2014-09-05
  • 창업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지난 8월 29일, 연길시정부 경제기술합작국과 한국의 전문 경영컨설팅업체 네오파트너스(대표 윤교원, www.neopartners.co.kr)가 공동으로 주최한 ‘귀환동포 창업아이템 설명회’(이하 설명회로 약칭...
  • 2014-09-04
  • 상담회서 화장품 인기 상승 “해마다 8월 연길엔 상담회가 열립니다. 갈수록 전시장에선 여러 제품과 브랜드 화장품들의 열전이 벌어지고있죠. ” 올해도 제10회 중국연길두만강지역국제투자무역상담회 전시장엔  다양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천연비누,천연화장품, 기능성화장품, 미용기계들이 대량으로 전시되...
  • 2014-09-04
  •   연길시 의란진 대암촌 6조에 살고있는 김성운씨(53세)는 양봉업을 시작하여 창업의 단맛을 보고있다. 김성운씨가 양봉업을 시작한것은 지난 2006년부터였다. 1살때 소아마비후유증으로 불구의 몸으로 되였지만 그는 끈질긴 의력으로 창업의 길에서 탕개의 끈을 놓은적이 없었다. “양봉업을 시작하기전에는 소사...
  • 2014-09-04
  • 닭알가격 여전히 올라 2일, 주상무국에서 입수한 물가수치통계에 의하면 지난주 남새 가격과 육류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곡물류는 보합세를 보였으며 전반 공급이 충족하고 시장운행이 평온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평균기온이 소폭 하락하면서 남새 평균가격은 킬로그람당 2.81원으로 전 주 대비 2.2% 오르고 지난 동기 대...
  • 2014-09-04
  • 남다른 새로운 경영마인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작업  안도현 석문진 유수천촌 시골마을에 다민족종업원으로 무어진 한 기업이 있다. 이들 23명은 조선족, 묘족, 이족, 쫭족,한족 등 5개 민족으로 구성됐는데 서로 화목하게 지내기로 린근에 소문났다. 8월 21일, 기자일행은 이 기업― 안도현대건설재료유한회사...
  • 2014-09-04
  • 9월 1일, 연길시 조선족식품표준화생산시범기지 현판식이 연변신흥공업집중구에서 진행되였다. 연변신흥공업집중구 조선족식품표준화생산시범기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유일한 조선족식품표준화생산시범기지로서 우선 연길시 조선족식품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추세가 강한 룡두기업을 인도해 더 한층 발전하게 하며 또 효률이...
  • 2014-09-02
  •   (흑룡강신문=하얼빈) 9월 1일 열린 훈춘변경경제합작구 기관간부대회에서 훈춘시당위 서기, 훈춘국제합작시범구 당사업위원회 서기, 시범구관리위원회 주임 고옥룡은 “마음과 힘을 합쳐 형세를 분석하고 임무를 명확히 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전년 사업목표를 착실히 완성하고 작풍을 전환하며 열심히 사업하...
  • 2014-09-02
  • 8월 28일, 진달래광장에 설치된 제10회 중국연길 두만강지역국제투자무역박람회 상품전시구역에서 이색적인 한 전시부스가 인기를 끌었다.부스내를 제품홍보사진으로 도배한것과는 달리 여기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사내의 그림을 그린 미색천으로 세면을 장식했고 클래식 오토바이, 자동차, 뻐스, 비행기모형들이 ...
  • 2014-09-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