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기가 바로 내 자리…10년째 고향 지키는 청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일 12시11분    조회:29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안도현 명월진으로 취재를 갔을 때  황경송씨(37)는 귀한 손님이라도 온듯 멀리까지 마중나와있었다. 별 다른 인사치레는 없어도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력력했다.

때는 해가 정수리에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오후 2시, 황경송씨가 운영하는 장수소탕집에 들어서자 점심손님이 갓 빠져나가고 일군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있던중이였다. 메뉴는 역시나 소탕이였다.

“매일 먹어도 안질려요.”하면서 애된 얼굴의 녀복무원이 다대기를 한술 떠서 국그릇에 넣는다.

일찍 2005년, 안도현 명월진에 소탕집을 시작하기전 황경송씨는  집에서 빈둥거리던 “백수”였다. 하나 둘씩 외지로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바래면서 무작정 떠날 생각도 안한것이 아니였지만 오히려 텅 빈 고향에 기회가 더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할 타산이 없어 방황하던차 한국에서 갓 돌아온 백화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백화씨가 한국에서 9년동안 설렁탕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들 부부는 고향에서 소탕집을 꾸리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일하는 매일매일이 계속됐습니다.”항상 싱글벙글이고 락천적인듯 보이지만 겉모습과 달리 아주 꼼꼼한 성격이라며 복무원들이 입을 모은다.

껑충한 키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소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사람들은 모두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놀라워했다. 저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장수소탕집은 이름처럼 이미 10년철에 접어들었다. 황경송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갖은 일을 도맡아 하던데로부터 이제는 복무원을 3명이나 두고있다.

무엇보다 연변황소기지에서 고기를 선별해와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끓인 소탕이라 찾는 손님이 많았다. 음식솜씨 좋은 장모를 졸라 선보인 가지각색의 밑반찬들 또한 손님 발목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식당구들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척 앉으면 메뉴주문이랄것도 없이 그저 한그릇, 두그릇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식당이라 별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법도 하지만 황경송씨는 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일을 벌리기를 좋아한다.

“우리 집 소탕도 브랜드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2010년에 등록상표 '백명'(白鸣)을 신청했는데 연변주지명상표로 허가가 내려왔습니다.”그는 “백명”이라는 상표가 새겨진 포장용비닐을 전문 제작하고 소탕을 진공포장하여 배달도 가능하게 했다.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하다 보니 중도에 외지에 나갔던 손님이 옛날맛이 그립다며 다시 찾아올때면 정말 TV에 나오는 한장면같아 주인장으로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느덧 소탕집 웃층에 보금자리를 틀고 귀여운 아들 둘까지 낳아 알콩달콩 키우고 있는 이들 부부, 이쯤하면 남부러울것이 없이 고향에 뿌리내린것이다.

장수소탕집은 학교부근에 위치해있는 터라 저녁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저녁먹으러 거의 매일이다싶이 오는 애들을 보면 부모가 외지로 돈벌이를 떠난 결손가정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경송씨는 그런 애들에게는 고기 한점이라도 더 얹어주었다. 후에는 아예 식당 한켠을 내여 숙제까지 하게 했고 미구에 부모들은 애들을 이들 부부에게 시름놓고 맡겨버렸다. 이들 부부는 애들이 숙제를 마치면 직접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한다.

“고향에서 얻을것이 없다고 다들 떠나지만 사람 사는 도리는 그 어디든 마찬가지 아닐가요. 내가 공들인만큼만 나한테 되돌아오게 돼있습니다.”

마당에 큼직한 대리석간판까지 세워놓은 장수소탕집은 진하게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던 소탕의 구수함처럼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켰으면 싶었다. 멀리 떠날때까지 마당에서 손을 흔들던 황경송씨가 고향떠난 사람들이 다시 둥지를 찾을 때까지 길목의 징표처럼 남아있었으면 싶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북한, 중국 다롄서 한인 동포 대상 투자설명회 (다롄=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조선 투자설명회'에서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 리싱렬 부총사장이 원산-금강산지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4.9.20 smj@yna.co.kr 中 다롄 투자설명회서 과거...
  • 2014-09-21
  • 중국전역에 오직 4집,《김촌장》은 길림성 유일 수상기업 화룡시복동진동신촌의 연변김촌장야생동물양식전업농장이 세계농장동물복리협회로부터 최고상-《5성급복리양식금돼지상》을 수상하게 되였다고 연변목축업관리국에서 소개했다. 농장의 책임자인 김명철농장장은 20일 영국런던에서 있게되는 포럼과 수상식에 요청을 ...
  • 2014-09-20
  • 18일, 중국, 몽골, 로씨야, 한국 4개국 공동으로 동북아수출입은행련맹 설립식이 제15기 대두만강창의 정부간협상위원회 부장급회의 기간 연길에서 있었다. 동북아수출입은행련맹은 중국수출입은행, 몽골개발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로씨야대외경제은행이 성원국으로 참여했다. 동북아수출입은행련맹의 결성은 동북아지역 ...
  • 2014-09-19
  • 올해 연변은 산업발전방식의 전변과 수단으로  8개 100억대산업발전전망계획을 제정했다. 1992년 국무원에서 첫 두만강지역개발 해당 전망계획인 《두만강하류훈춘지구종합개발계획요강(图们江下游珲春地区综合开发规划大纲)》을 내와서부터 2013년 국무원에서 연길중점개발개방시험구를 설립할데 대해 비준...
  • 2014-09-19
  • 연길시가 지난 9월 2일에 조양천진 도시화건설 제1차 조률회의에 이어 17일, 제2차 조률회의를 소집, 조양천진 도시화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결심을 굳혔다. 알아본데 따르면 지난해 9월, 우리 성은 “길림특색의 도시화시범도시건설을 깊이있게 추진할데 관한 사업방안”을 제정하고 각 시(주)에서 ...
  • 2014-09-18
  • 조글로 기사 朋友圈에 올리고 饮乐多 20병 받아가는 경품이벤트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하에 시작 첫날에 경품증정이 마감되였습니다. 조글로 위챗 기사 6편을 모멘트(朋友圈)에 올리고 饮乐多 20병 받아가세요. 선착순 100명입니다. 경품당첨대상: 조글로 위챗(微信号:ichaoxianzu)과 팔로우(关注)한 사람 혹은 조글로...
  • 2014-09-18
  • 독소배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열띤 강의를 하고 있는 이영남(오른쪽) 대표와 최한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 = 칭다오에서 전자회사를 12년동안 경영해온 이영남(조선족,44세, 길림성 화룡시) 대표는 제조업 경영이 날로 어려워지는 시점에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저 한국미용기 제품 판매와 한국식품판매를...
  • 2014-09-18
  • 비군체를 잡기 위한 상가개발이 열기띠면서 연길시 상가들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있다. 요즘 연길시에 대한 내지 개발상들의 열기띤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서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연길시의 소비시장이 지각변동의 조짐이 나타나고있다. 실제로 대련말달그릅이 연길시 서부지역에 새로운 소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업...
  • 2014-09-18
  • 시장운행 평온 16일, 주상무국으로부터 입수한 물가수치 통계에 의하면 지난주 남새 및 육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가금류, 식용유 가격은 하락했으며 전반 공급이 충족하고 시장운행이 평온한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순들어 기온의 일교차가 일층 뚜렷해지면서 남새 평균가는 킬로그람당 2.98원으로 전 주 대비 5.3% 상승...
  • 2014-09-18
  •   “정든 캠퍼스와 싸고 푸짐한 대학주변 먹거리가 그리워 동창회차 연태, 해구, 남녕 등지에서 모였는데 연변대학 주변 소비수준이 그 시절과 비기면 천양지차더군요. ” 지난 8월, 강소 상주에서 6년만에 연길을 찾은 서만홍(30세)씨는 이같이 감수를 밝혔다. 실지로 상승된 소비수준을 감안해도 대학 주변...
  • 2014-09-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