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기획-10] 학자가 보는 개혁개방과 조선족의 새 도전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8월4일 07시55분    조회:13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개혁개방 40코리안드림의 연속

  미래 중국발전에 따라 내부에 ‘눈길’

  (흑룡강신문=하얼빈) 1978년에 시작된 '개혁개방'은 대내로는 개혁을 진행하고 대외로는 개방을 진행하는 정책을 가리킨다.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형성된 미소 대결이라는 국제패권 다툼 속에서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진영에서 교류를 해오거나 자기만의 세계에서 생활해왔다면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사회 중심의 세계 질서에 편입해왔다. 이런 서방사회 중심의 세계 질서에의 편입이 중국으로 놓고 말하면 결코 처음이 아니다. 아편전쟁 이후, 낙후된 중국의 면모를 개변시키고자 '양무운동'(洋务运动)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으며 이 중의 많은 부분이 서방사회에 대한 답습을 그 기저에 깔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공하여 풍성한 성취를 이룩한 것은 개혁개방이 단연 처음이다.

 

조선족운동회는 운동회라는 의미를 떠나  만남, 화합,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헤이룽장성
철려시에서 열린 조선족운동회에서 길송촌 아주머니들이 물동이 춤을 추고 있다./이미정기자(자료사진) 

개혁개방이 서방사회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하는 동시에 내적인 개혁을 통하여 서방사회와의 원활한 교류를 진행하며 그 과정에 자신을 발전시켜오는 과정이었다면 서방사회의 규칙과 규범, 관습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서방사회와의 교류에 필수적인 언어를 장악한 사람일수록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고 남보다 먼저 기회를 발견하고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개혁개방 전기 중국 전역에 대대적인 외국어 배우기 열풍과 출국 붐이 일게 되었다. 이런 열풍은 발달한 서방 자본주의나라와 중국의 큰 소득 격차가 원인이 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에서 선진적인 기술과 관리방법을 비롯한 새로운 지식들을 배우고 돌아와 중국이라는 처녀지에서 활용함으로써 중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개인도 성장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해외진출을 통한 자본과 경험의 축적이라는 상기 측면에서 보면 개혁개방 시기 조선족은 중국의 그 어느 민족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으며 그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왔다.

 

 

  1992년, 중한수교 당시 한국은 이미 아시아의 '네마리 작은 용' 중의 하나로 불리우며 선진국의 대열에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때문에 조선족은 주로 한국을 통하여 세계를 내다보고 따라배웠다.

조선족에게 있어 한국은 우선 언어와 문화가 통하기에 남보다 일찍,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의 교류나 한국으로의 진출을 통하여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선진적인 관리경험, 노하우와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헤이룽장성 녕안시는 몇년사이 해마다 유두절행사를 진행해 전통문화를 잇어가고 있다.지난해 열린
유두절행사에서 마을처녀들이 흐르는 강물에 머리를 감고 있다./이미정기자(자료사진)

  오늘날 경제계, 학계, 문화계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를 거둔 조선족들을 보면 대부분이 한국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초기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고 기회를 포착하였다던가, 한국과의 무역을 통하여 원시자본을 이루었다던가, 한국 유학을 통해 학문 기초를 다졌다던가, 한국 노무를 통하여 후대의 성장과 가족의 번영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는 등 오늘의 조선족 사회가 있기까지에는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보다 일찍 선진화를 실현한 한국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지난 20여 년간 조선족 사회에는 '코리안 드림'이 크게 성행하였는바 현재 한국에 체류중인 조선족이 80만명에 이르며 중국 연해도시에서 생활하는 많은 조선족들도 한국 기업이나 중국 기업의 한국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조선족 사회는 한국과 실로 밀접히 연계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모든 것은 도가 지나치면 문제점을 내재하기 마련이다.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을 재부와 기회의 땅이며 세계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한국에만 집착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변화에 둔감해진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 중국 시장에서 삼성핸드폰이나 현대자동차가 보여주는 판매부진은 중국 기업의 놀라운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직도 적지 않은 부분에서 한국이 중국에 비하여 상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우위가 중한수교 초기처럼 현저한 것은 아니다.

  중한 양국이 경제, 기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만큼 한국을 통하여 남먼저 선진적인 것, 세계적인 것을 배우고 중국에 돌아와 상대적으로 쉽게 성공할 가능성도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조선족은 한국을 통하여 참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그러다보니 어느날부터인가 한국을 통하여서만 세계를 배우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모는 모습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으며 따라서 중국의 변화와 발전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선족들의 전통 농악무 중의 하나인 상모춤.(자료사진)

  

  개혁개방 40년, 중국은 '한강의 기적' 그 이상의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제 차츰 서방의 추종자로부터 경쟁자로 성장하고 있다. 개혁개방 40년의 세계 배우기를 통하여 내실을 굳건히 다진 중국은 이제는 전면적인 개혁개방 심화를 웨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개혁개방은 더는 단순한 '세계 배우기'가 아니라 세계질서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그 과정에 세계를 리드해나가는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기회는 중국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내부에 있는 기회를 잡으려면 우선 중국을 잘 알아야 하며 중국 내수 시장에 정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기회를 쟁취해야 한다. 때문에 조선족들도 계속하여 한국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이제 차츰 중국 국내에서의 성공이 세계적인 성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국외에만 돌려졌던 관심과 정력을 국내로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2017년 11월 29일자'흑룡강신문'에 실린 '우리 민족대학생들이 그려보는 중국 조선족의 미래'라는 글에 실렸던 글귀 하나가 아직도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조선족들이 한국에 나가서 일하는 문제도 걱정된다. 지금의 추세로 나아가면 2050년에 중국이 거의 모든 면에서 한국을 초월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면 그때에 가서 다시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와 일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좋은 기회와 자리는 이미 남들이 다 가져가고 또다시 최하층의 일을 할 것인가?"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에서 분출된 과격한 표현이라는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충분히 심사숙고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오늘, 중국은 G2로 성큼 도약하며 세계와의 관계와 엄청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 조선족들도 앞으로의 발전 여정에서 새로운 변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송학 (중앙민족대학 부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일전 공안부는 전국 통상구 중국 공민 출입경 통관 대기시간이 30분을 초과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   15일, 연길변방검사소로부터 알아본 데 따르면 공안부의 요구에 따라 연길변방검사소는 통상구 려객 흐름에 따른 조치를 최적화함으로써 출입경 고봉기 중국 공민의 대기 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연길통상구...
  • 2018-06-20
  • 6월 15일~17일, 중국 화동-화남지역 통합무역스쿨 성황리 마무리    ▲세계한인무역협회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이우에서 화동·화남 지역 차세대 통합 글로벌 창업스쿨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단체사진 (사진 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
  • 2018-06-20
  • 19일, 주기상국의 관측 결과에 의하면 이번 주(18일-24일) 우리 주 평균기온은 지난주보다 섭씨 4.5도 상승한 섭씨 18.5도가량에 달하고 강수량은 지난주보다 3.1~13.1밀리메터 증가한 15~25밀리메터에 이르게 된다. 이번 주 평균기온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섭씨 0.3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달...
  • 2018-06-20
  •   흑룡강성북대황미업그룹유한회사 전시 부스에 전시해 놓은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박해연기자   흑룡강성 토종브랜드들 경쟁력 확보 위해 적극 나서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 제29회 할빈국제무역상담회에 참가한 흑룡강성의 토종브랜드들이 시장개...
  • 2018-06-19
  • 올해 연길두만강국제투자무역상담회 준비사업을 감당한 15개 조에서 책임을 구체화하고 전력 추진하고 있다.   상공인 유치에 힘을 기울여 현재까지 국내외 상공인들에게 1000여장의 초대장을 전달했다. 이번 상담회는 총 406개의 실내외 전시부스를 설치하게 되는데 그중 350개가 예약이 끝났다. 박람회 ‘단골...
  • 2018-06-19
  • 중국재정경제정보 권위 브랜드인 제1재경·신1선도시연구소와 경동데이터연구원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중국 현급도시 소비력지수 순위표>에서 연길시가 지수 12.13으로 전국 1,983개 현급 도시 고급소비 점유 비률 지수가 제1위로 나타났다. 이는 연길시의 고급브랜드 소비 수준이 높고 생활품질에 대한 연길시...
  • 2018-06-19
  •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 [서란편―금성촌] 부럼없는 금성촌 로인들 금성촌의 6개 게이트볼장중 특히 지붕이 달린 2개의 인공잔디 게이트볼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둘도 없는 소중한 보금자리이고 제일 자랑거리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장철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게...
  • 2018-06-19
  •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서란편―금성촌]   긴 세월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평안기차역 살기 좋기로 소문난 금성촌의 어제 서란시에서 약 30키로메터 가량 떨어져있는 평안진은 길림과 흑룡강 두 성의 접경지대로서 흑룡강 오상으로 통하는 나들목이다. 평안진에는 현재...
  • 2018-06-19
  •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내 고향은 지금(1)'  [서란편―금성촌] 지난 2년간 평안진 금성촌은 신생아가 무려 25명이나 태여났다. 하지만 호적만 올렸을 뿐 당지에서 출생한 영아는 단 한명도 없다. 서란시 금성촌은 서란시에서 제일 큰 조선족촌이다. 촌부녀주임 김영애는 “2015년과 2016년 사...
  • 2018-06-19
  •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  [서란편―금성촌] 논판에서 게를 기르다. 서란시 유명한 유기농 리명학씨의 새 도전 서란시 현대 신농인(现代新农人)으로 불리우는 평안진 금성촌의 리학명(45)씨는 올해 '게벼공생' 농법으로 일거량득을 노린다. 서란시 금붕농기합작사와...
  • 2018-06-19
‹처음  이전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