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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양경일(梁景日. 42)
흑룡강성 계서일본어학교 졸업
칭다오연광정밀공업유한회사 이사장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감사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 기자
연수향우회 양경일 회장은 평형을 이루어주는 중심이 있기 때문에 오뚝이(不倒翁) 는 넘어지지 않는다. 회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회사를 지탱해주는 중심이 있어야 시장경제 속에서 아무리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고 평형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칭다오연광정밀공업유한회사는 중심 부분을 고정시키는 금형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기술함량이 높다. 바로 '핵심기술'이라는 중심이 지탱해주기 때문에 글로벌 위기로 흔들려도 그닥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칭다오지역에 금형회사가 1000여곳 되는데 개인 규모로는 양 사장 회사가 몇번째 간다고 한다. 비록 뒤늦게 2006년에 창업했지만 짧은 시간내에 '비약'할 수 있는데는 남다른 비법이 있었다. 이 회사는 2008년 최고로 2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도 매출액이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미국 등 전부 외국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건설현장서 인생 수업을 하다
흑룡강성 연수현의 한 교원 가정에서 자란 양 사장은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법을 배웠다. 그의 중학생때 담임교사는 양 사장에 대해 어려서부터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자기 주장이 강했으며,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야 마는 차분 하면서도 끈기 있는 학생이였다고 회고했다.
양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개혁개방의 동풍을 타고 진황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한 한국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았는데 불문곡직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하다는 이유로 낙방됐다. 첫 도전에서 수모를 당한 양 사장은 북받치는 설움을 속으로 삼키며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사장은 새로운 삶을 위해 당시 동북아의 금삼각으로 불리는 훈춘으로 떠났다. 훈춘 개발 붐이 인다며 사람들이 방방곡곡에서 모여들 때였다. 그러나 현실은 무정했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었다. 먹고 살자고 하니 건설현장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일반 남성들보다 머리 하나가 작은 왜소한 체구로 건설현장에서 벽돌, 모래를 날랐고, 시장에서 채소 밀차도 밀었다. 고생이 막심했다.
얼마후 교사인 계모가 이 일을 알고 다시 공부를 하라고 타일렀다. 양 사장도 현실의 냉혹함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두말없이 계서 일본어 학교로 떠났다.
"공부하는 길만이 출로이다" 그 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 사장은 머리를 싸매고 일본어를 배웠다. 1993년 7월 일본어 학교를 졸업하자 칭다오로 진출했다. 일본어 대화가 가능했던 덕에 일본 삼미(미쯔미)회사에 입사, 2001년까지 8년간 근무했다. 삼미회사에서 계장으로 관리를 담당했다. 그러다가 미국 타이코회사로 자리를 옮겨 일반관리로 4년간 근무했다.
올 여름 양 사장은 칭다오에서 계모의 칠순생일 파티를 열었는데 자신이 지나온 동년을 회억하며 그때 계모의 올바른 인도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 자리에 떳떳하게 설 수가 없었다고 실토하며 감개무량한 글을 읽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건설현장에 다니며 험난한 인생수업을 했던 양 사장은 더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험난한 인생수업은 양 사장을 훗날 유머적이고 낙천주의로 만들었다.
그의 별명은 '양 품질'
일본회사에 근무하면서 납품 받은 일부 금형이 품질이 좋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을 감안, 금형 틈새시장의 잠재력을 포착하고 지금까지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금형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일본 사장과 자신의 창업 의향을 밝혔다. 품질만 보증되면 오더를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생활용품의 기초가 금형가공이며, 전자제품을 찍어내는데도 금형이 빠지면 안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금형가공이 장래성이 좋다고 생각했고 시장성이 보였다.
따라서 양 사장은 2006년 단연 회사에 사표를 내고 창업길에 나섰다. 양 사장은 집 2채를 팔고 친척들한테서 돈을 빌려 150만위안의 종자돈을 마련했다. 양 사장은 가격이 엄청 비쌌지만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의 설비를 구입하고, 급여를 많이 주며 일본에서 기술자를 모셔왔다. 일반 노동자들도 남방에서 숙련공을 모집했다. 현재 100여명 노동자중 남방 사람이 80%를 차지한다.
양 사장은 항상 "남이 못하는 것을 하자. 남과 구별되게 하자" 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양 사장은 첫 시작부터 기술함량을 높여 남들이 모방할 수 없게 했다. 양 사장은 과감하게 이윤을 설비구매에 투자했다. 현재 2000만위안을 설비구매에 투자했다. 양 사장은 품질 제1주의 경영이념을 강조하며 '완벽한 품질, 최고의 서비스'방침을 제정하고 엄격한 책임제를 실시하여 오작품이 최대한 적게 나오도록 했다.
일본과 대만의 원자재를 사용하고 정밀도를 1미크론 이내로 통제하여 품질면에서 같은 규모의 일본기업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보통 몇개 회사에서 납품하는데 그 속에서 이 회사의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양 사장한테 '양 품질'이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첨단기술을 지향합니다. 강철가공도 난이도가 높은 방향을 요구하며 오더도 난이도가 높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추구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이 회사는 '오뚝이'처럼 넘어지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양 사장은 "남을 시킬 줄 모르는 사람은 회사를 경영하기 어렵다"며 "자기 혼자서 일하다 보면 지치게 되고, 자기가 지치면 끝이다.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직원들이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한다면 더 큰 발전이 있다 "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창업 성공에 필요한 자질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첫째는 경영인이 직원들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자기 하나만 믿고 따라 나선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밀어주라.
둘째는 직원들을 믿어주라
셋째는 직원들의 마음을 잡아라. 스스로 마음속으로 우러나와서 일을 하도록 하라.
양 사장은 "위의 3가지만 잘 장악하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은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며 "기계는 사람이 있다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야 기계도 따라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인간의 총명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이라고 귀띔했다. 회사 내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인간중심(以人为本 )인 것이 아니라 제한없이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인간중심이라고 주장했다.
한번은 일본에 갔다가 거래처를 방문했는데 일본사장이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내에 양 사장 회사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하고 물었다. 그때 양 사장은 웃으며 유머스럽게 "사장이 놀게 하라"고 답했다. 일본 사장은 뜻을 이해하지 못해 벙벙해했다.
양 사장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사장이 일을 하지 않는다. 사장이 머리를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리직들이 머리를 많이 쓰도록 하라"고 설명했다.
일본 사장은 머리를 끄덕이며 관리직원들에게 위의 말을 다시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본 사장은 이튿날 10여명 관리직원들을 모아 놓고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양 사장은 이런 경영이념을 실천에 옮겼다. 우선 면접시에 인간의 됨됨이를 중시했다. 됨됨이가 안되면 기술이 있어도 능력발휘가 불가능하며 능력이 있어도 발휘하지 않으면 폐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많이 조성하여 직원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기술자들이 남방에서 왔기 때문에 이산가족이 많았다. 기술자들이 마음을 안착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사 기숙사에 '부부방'을 만들어 주었다. 한 관리부장이 집을 구매할 때 돈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5만위안을 가불해주었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다'고 양 사장의 직원 사랑이 회사가 어려울 때 빛을 보았다. 회사 설립 이듬해 오더가 갑작스레 늘어나 설비를 더 구입해야 했다. 양 사장은 고민 끝에 직원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직원들은 4개월 노임을 미루어 받으며 함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한 직원은 20만위안의 돈을 내놓으며 설비 구매에 보태라고 했다. 양 사장은 마음이 찡했다. 후에 원금에 15%의 높은 이자를 보태 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양경일 사장은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양 품질'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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