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중국인, 취환 이사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4월27일 16시13분    조회:55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취환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겨울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용경협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표현한 얼음궁전이 지어졌다. 왠만한 대학 캠퍼스 규모의 얼음궁전에는 거북선, 남대문, 첨성대 등 한국의 대표적 역사유물이 얼음으로 만들어져 전시됐다.

  한중문화우호협회가 베이징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용경협 관리공사와 함께 겨울 볼거리를 마련한 것이다. 한중문화우호협회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은 민간 문화교류 단체이다. 2004년 한중문화우호협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취환(曲欢·42) 이사장은 한국인보다 한국 문화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중국인이다.

  한중 민간교류의 대표 단체, 한중문화우호협회

  취환 이사장은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역사적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 협회 사무실을 세우고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중국인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알리는데 힘써 왔다.

  그녀는 "서울과 베이징은 겉모습만 보면 다른 점이 없어보이지만 도로변의 바위 틈에 피어난 진달래와 같이 역경 속에 꽃을 피워낸 나라가 한국이다"고 말하고 "시장의 길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아 채소를 다듬어 파는 할머니의 생활력이 곧 한국의 저력이다"며 대한민국의 내면을 중국인에게 소개하려고 힘써 왔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인 한중문화우호협회가 그동안 양국의 민간교류를 위해 진행한 행사는 정부 기관보다 양질적으로 우수했다.

  ▲한국의 소년소녀가장, 중국의 서남부 및 서북부 지역의 빈곤층 어린이들을 선발해 한중 상호 방문을 하게 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주는 ‘한마음 한뜻 한중 모범청소년 상호방문’ ▲’천인분 대형 비빔밥 만들기’, 얼음궁전, 한중 춘절 행사 등 다양한 전통 테마로 매년 한중 양국에서 개최해온 한중연문화축제 ▲한국 내 최대 중국어 경연대회인 중화연 중국어대회 ▲둔황(敦煌)의 한국어 가이드 양성 ▲국가여유국 한글판 홈페이지 운영 등 정부 기관도 못하는 일을 해냈다.

  특히, ‘한마음 한뜻’ 행사는 매년 한국의 소년소녀 가장을 중국에, 칭하이(青海) 등 중국 오지 지역의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을 한국에 초청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주는 행사이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취환 이사장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진행해온 교류행사이다.

  취환 이사장은 “행사 전까지만 해도 중국을 무시하고 가기 싫어하던 한국 아이들이 닷새간의 일정 마치고 중국 문화에 대해 긍정적 관심을 갖고 행사가 끝날 때 쯤에는 헤어지기 아쉬워 눈물을 보인다”며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 속에서부터 ‘예산이 얼마가 들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라고 다짐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베이징의 용경협에서는 매년 ‘한중연문화축제’를 주최하며 한중문화우호협회와 함께 했다. 한중 교류에 적극적이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용경협관광공사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취 이사장은 “축제 전까지만 해도 룽칭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수만명이었지만 매년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관광객이 27만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류스타를 좋아한다고 한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우리 말과 문화에 능통한 취환 이사장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소한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기 쉽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점이 바로 한중간의 술문화이다. 중국에서는 예의상 상대방의 술잔이 비지 않도록 수시로 잔을 채워준다. 반면, 한국에서는 예의상 자신의 잔에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상대방의 술을 받는다. 그래서 한중 술자리에서 중국인은 한국인이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줄 알고 예의상 연거푸 따르고 한국인은 예의상 무리해서 잔을 비우게 된다.

  취환 이사장은 “한국인이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중국인, 중국 문화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인이 한류스타와 화장품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국인, 한국 문화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다”며 “양국의 문화적,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문화를 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불거진 주중한국대사관의 ‘부대찌개’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취 이사장은 “단순히 부대찌개의 레시피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부대찌개가 한국전쟁에서 유래됐으며 한국 서민의 따뜻한 정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중국인의 시각이 달라졌을 것”이라 지적했다.

  취환 이사장은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일하면서 한중간의 실질적인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협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일회성으로 끝나기 쉬운 문화교류 행사를 매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사 때마다 취지를 설명하고 상대방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힘썼기에 가능했다.

  취 이사장의 명함을 보면 인연, 연분을 뜻하는 한자 ‘缘(연)'이 새겨져 있다. 한중 양국 국민의 인연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취환 이사장은 “지금껏 진행해 온 행사를 차질없이 계속 진행하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건립하는 게 향후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톈진(天津) 출신인 취환 이사장은 중국 명문대인 난카이(南开)대학을 졸업했다. 취 이사장의 할아버지는 청나라 말기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건너와 1930년대 말까지 살면서 한중 간에 비단과 금반지 등을 거래하며 한국에서 화교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흑룡강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 출신 초교 이중언어강사 김영남씨 대구 팔달초등학교에서 중국 출신 이중언어 강사 김영남(29`여) 씨가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팔달초교 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하얼빈의 조선족 출신인 김영남(29`여) 씨는 지난달부터 팔달초등학교에서 교단에 서고 있다. 한국 대구시교육청에서 ...
  • 2012-05-03
  • 100세 맞은 안 의사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씨 독립운동 증빙 자료 없어… 현재 성금으로 생계 이어… "생전에 열사관 만들고 싶어" 지난달 24일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며느리 안로길씨가 100세를 맞았다. 이날 안씨가 거주하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작은 아파트에서는 하얼빈 한국인회...
  • 2012-04-27
  • 《기억속의 60년》-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 특별기획(12) ―중국조선족 대중가요의 참신한 변화를 시도해 온 작사가 석화선생을 만나   우리 둘이 정답게 손에 손잡고 높은 산 험한 봉을 맞받아가면 칼벼랑은 비켜서고 넓은 길 펼쳐지리 아, 사랑은 용감히  아름다운 처녀야 사랑은 용감히 &n...
  • 2012-04-27
  • 단편영화 《먼 곳은 어디에》 촬영을 지도하고있는 김혁감독. 북경의 3월은 바야흐로 신록의 푸른빛을 대지에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수도 북경의 신흥문화관광점으로 부상한 《798》의 유룬스당대예술중심촬영장에서 20대 조선족영화감독 김혁(金赫,29세)은 한창 《먼 곳은 어디에》라는 단편영화를 촬영하고있었다....
  • 2012-04-26
  • 성공가도 달리는 조선족 3세 이야기   '창미달'의 김창호리사장   (흑룡강신문=청도) 리수봉 박영만 기자 = 청도창미달전기유한회사는 오락게임기리모콘을 사출하여 일본에 수출하는데 년간 1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굴지기업이다.   창성번영을 의미하는 자신의 이름 중간글자 창(昌)자와 아름다운 제...
  • 2012-04-23
  • 연변해천국제여행사 총경리 노학수   (흑룡강신문=연변) 김명록지사장 = 연변해천국제여행사가 지난 3월 2일에 고고성을 울렸다. 전신은 연변해협국제여행사 하남분공사이다.   "백지장 한장의 두께와 같은 선택의 차이라도 결과는 판판 다르다. 일단 자기의 선택이 정확하다고 인정된다면 두말없이 밀고나가야 성공 한...
  • 2012-04-23
  •   샤타로 기록한 이민사, 렌즈에 담아 십여년   집단이주사 다큐멘터리사진작가 리광평선생 인터뷰   7개 현(시), 34개 향(진), 94개 마을… 500여명 이주민 취재 민족사에 가장 비참했던 강제 집단이주사… 왜 증발했나?   글 사진: 신철국 박군걸 기자 “리광평”. 초면에 스쳐...
  • 2012-04-23
  •  “내가 하는 일, 우려란 없다”    -- 연길은포유한회사 리사장 박련순 인터뷰   사진 박군걸  글 한뫼       한곳 우물만을 파라는 말이 있다. “지지이항”(持之以恒)으로 해석할 수 있다. 꾸준히 한 곬으로 흘러들어가라는 말이다. 사람의 정력과 시간과 ...
  • 2012-04-05
  • 한국시장? 내 무대는 중국대륙 연변주 민족기업으로 선정 한국시장 눈길 돌릴 생각 없어 최고급 제품은 조선 수출   밭고랑을 타고 세계를 내다본다는 말이 있다. 편벽한 오지에 살면서도 천하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수 있겠다. 지난 주 만난 최경심(崔琼心) 사장이 떠오른다. 허름한 회사건물, 온전한 간...
  • 2012-04-05
  • 이향란(왼쪽) 동사장과 신화춘(오른쪽) 총경리가 의료기 도입식 날 후희민 교수와 기념사진을 남겼다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 = 지난 3월 17일, 공군칭다오요양원 강복치료센터내에 "무통증 척추 감압치료중심"을 설립하는 의식이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1대당 300여만 위안에 달하는 미국제 스파인매드척추감...
  • 2012-04-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