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흙을 이개여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들, 우리 연변에서도 “흙으로 그릇 만드는 사람”이라고 당차게 밝히는 20대 젊은이가 현재 잔잔한 인기를 구가하고있다.
현재 연길 공원가두 발전 항달1품에서 “와이도자기공방”가게를 운영중인 박룡칠(29)씨, 곱사란 외모와는 달리 그의 손은 도자기를 빚느라 물과 흙에 마를 새가 없다보니 관리를 한다고 해도 늘 트거나 갈라져 투박하기만 했다.
“결혼후 다른 일자리도 알아봤죠. 정해져있는 딱딱한 틀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에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더군요. 우연찮게 려행을 떠났던 경덕진에서 자유분방한 도자기작품을 창작, 예술의 혼을 표현할수 있다는 도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연변에서도 한번 해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에 과감하게 이 길에 뛰여들었습니다.”
박룡칠씨는 지난 2년간 경덕진에서 경력을 쌓아가고있었지만 아직 그렇다 할만한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고뇌와 아픔을 수반할뿐더러 상상외 자금이 꽤나 투입된다고 힘든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도자기가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기때문입니다. 자신이 만족할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완성된 도자기를 말리워 가마에 굽고 유약을 발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기때문이지요.”
박룡칠씨는 작품들이 완성되여 가마에 들어갈 때면 항상 마음을 졸인다고 한다.
“도자기가 가마에 들어갈 때면 1000도가 넘는 가마앞에서 몇시간이고 마음을 졸이는게 도예가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초벌과 재벌 과정이 잘못되면 아무리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어냈어도 헛수고로 돌아가기 쉬우니까요. 기다림과 초조함의 시간이 지나 가마의 문을 열었을 때 잘못된 작품들을 볼 때면 그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볼 때면 뿌듯함이 벅차오르는 이 감정때문에 또다시 물레방아앞으로 다가가는구나싶어요…”
처음에는 커플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도자기체험장을 마련했는데 지금 의외로 4살부터 15살 정도의 어린 학생들이 고객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점과 손으로 직접 체험할수 있다는 점에 오는이들마다 손을 치켜세운다. 지난달에 연길시 모 커피점에서 커피잔 단체주문, 방학에는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하련다는 예약주문까지 잇달아져 박룡칠씨는 현재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힘들고 고된 작업을 반복하거나 깨진 도자기를 볼 때면 가슴이 미여지기도 하지만 애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기자기 모양을 빚어가는 어린 친구들을 볼 때면 설레고 부풀기만 합니다. 마치 제가 동심으로 돌아간듯이…”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낸 도자기가 형태를 갖춰갈 때 느껴지는 희열과 만족감은 그로 하여금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아가는 동력이라고 한다. 흙에 생기와 동심을 불어넣는 진정한 토기장이가 되는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박룡칠씨는 창작에 대한 포부와 자존심을 갖고 앞으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갈것이라는 열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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