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시 명예부시장 조선족 이해응 씨 요즘 뭘 하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5일 09시31분    조회:58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해응
"편협한 '통합' 안돼…'서울시민 인권헌장' 외국인 포함해야"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 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응(39) 씨는 요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해 말 선포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은 기본 헌장으로, 서울시의 정책과 사업 등 행정 전반에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해응 씨는 거의 모든 회의에 빠짐 없이 참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권에 관해서는 얘기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역시 세금을 거의 다 똑같이 내고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체류비를 냅니다. 그런데, 시민이라는 소속감이 없으면 이곳에 애착을 못 갖고 행동을 함부로 할 수도 있게 되겠죠. 외국인에게 시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인정한다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선주민들과 서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외국인 신분이지만, 절반은 한국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20대 중반까지 중국에서 살았지만, 2001년 2월 말 한국땅을 밟아 그 뒤 14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대학에서 중문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옌볜대의 '여성연구중심'이라는 연구소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의 자매결연 프로그램에 선발돼 1년 동안 교환 연구원으로 오게 됐다. 2001년 2월 말부터 1년간 이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듣고 관련 조사를 하며 그는 여성학에 금세 매료됐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친다'고 말한 뒤 공적인 영역에서 남녀 평등이 철저히 실현됐어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됐고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치적인 지위에서 남녀가 같다고 봅니다. 워낙 국가적으로 강조됐기 때문에 여성학이 운동이나 실천보다는 연구의 차원에서 존재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저항해온 절절한 역사가 있어서 여성학이 여성운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데, 그런 역동성이 흥미로웠어요."

여성학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02년 가을부터 이대 여성학 석사과정을 3년간 공부하고 2006년부터 다시 박사과정을 밟아 지난해 8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땄다. 올해부터는 이대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편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수년간 활동가로 일하며 이주여성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목도한 경험은 이주여성들의 인권에 눈을 뜨게 했다.

"한국이 최초로 외국인의 정착을 허락한 게 결혼이민자예요. 그 전까지는 화교에게도 한국 국적을 주지 않았는데, 1997년까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바로 국적을 줬어요. 1998년부터는 위장결혼이 문제가 되면서 국적 취득에 필요한 기간을 2년으로 늘렸는데, 그러면서 인권 문제가 시작됐죠. 남편이 비자 연장을 해줘야 하고 남편 동행 없이는 국적 취득이 안 되니 남편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게 됐습니다. 불평등한 부부 관계에서 이주여성들의 인권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죠."

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최초의 외국인 정착 집단인 만큼 이들의 사회 통합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확률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그들 각자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자극이 되도록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이들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봤을 때 나쁜 것이 있으면 고치면서 한국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통합은 편협한 부분이 커요. 다문화란 단어가 굉장히 조그만 것이 됐죠.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김치를 먹고 애들을 잘 키우게 하는 그런 일방적인 적응만을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으로 그런 한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의 생각과 의견이 훨씬 더 좋은 서울, 더 좋은 한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되도록, 선주민들이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편견이 없는 순수한 아이들보다 오히려 교사, 공무원, 일반 시민 등 성인들에게 더 필요해요. 중국의 음식이나 옷을 단순히 소개하는 식이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이 몇 개이며 민족 개념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는가 하는 등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인의 고정관념이나 통념도 건드릴 수 있어야죠."

이런 생각으로 그는 2009년 10월부터 중국 출신의 안순화, 몽골 출신의 아리옹 씨 등과 함께 이주여성들의 모임인 '생각나무BB센터'를 결성해 결혼이민자 자녀에게 처음으로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고 이주여성들을 다문화 강사로 양성해 왔다.

한국사회에서 그의 보폭은 이주여성 공동체, 여성학계, 여성운동 시민단체, 재한중국동포 사회, 서울시 명예부시장 업무까지 광범위하게 뻗어 있다.

"제가 속해 있는 이 여러 분야를 한데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와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센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다양한 경험이 여러 분야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시원한 웃음이 매력적인 연변 TV의 김춘희(金春姬) 아나운서. 아나운서실을 들어서는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먼저 악수를 청하는 그녀를 보니 편안하고 진솔한 인터뷰가 이뤄질 것 같다. 올해로 방송경력 13년 차인 베테랑 아나운서인 김춘희 아나운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방송에 입문했다. ‘사랑으로...
  • 2007-09-18
  • 《변경에 위치한 화룡에서 안전과 안정은 경제발전의 선결조건이다. 때문에 마땅히 변방의 일부터 잘 틀어쥐여야 한다.》이는 얼마전 전국국방후비력량건설관심지지선진인물로 당선된 화룡시당위 김수호서기가 늘 하는 말이다. 2003년 6월,  화룡시당위에 갓 부임되여 간 김수호서기는 우선 시안의 변경선을 일일이 돌...
  • 2007-09-17
  • 흑룡강 녕안출신으로 한국간지 12년 되는  57세의 박춘근씨...껑충한 키꼴과 긴 얼굴이 인상적이고 악수하는 큰 손아귀도 힘이 넘친다. 이국타향에서 그렇게 정열과 노력과 도전과 꿈을 가지고 사는 이 조선족 사나이를 취재하면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지 않을수가 없었다. 조선족 로동자가 편집한 《외래어사전》 초중...
  • 2007-09-17
  • 주인민검찰원 검찰장 김광진은 28년간의 경찰생애에서 선후로 수십개 악세력집단을 짓부시고 1500여건 중대형사사건을 해명, 백성의 안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되였다. 1995년,   김광진은 안도현공안국 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안도현의 리씨3형제는 온갖 행패를 제멋대로 부리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사회치안...
  • 2007-09-17
  • 조명권 (길림성 도문시 출생)한국 신화신문그룹 회장.한국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련합총회 부회장.서울화교화인 평화통일촉진회 회장재한 중국인 동향회 수석부회장(상무부회장). 신화그룹 사무실 대청에 들어가면 눈에 띄는것은 올해 4월 온가보총리의 한국방문때 사진이다. 4월 10일 재한 화교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온가보...
  • 2007-09-13
  • 대련시 육명고중 2학년 12반 리려영친구는 2008년 북경올림픽에 선정된 우리 민족의 유일한《꼬마 기자》이다. 기자의 전화취재를 접수한 리려영친구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자신의 신상을 얘기해주었다. 려영친구는 지금 올림픽취재팀 일원으로 북경에 가서 집중훈련을 받고있는중이였다. 언어에 대해 남다른 흥취를 갖고있...
  • 2007-09-12
  • 1997년 할빈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로숙화교원은 자신의 열정과 애심으로 교직생활을 보람차고 알차게 장식하고 있다. 로숙화교원은10년의 교직생활중 담임으로서 3기의 고중졸업반을 맡았고 련속 5년간 고중 정치과수업을 담당하면서 교학, 교수연구, 학생관리에서 눈부신 성과를 따냈...
  • 2007-09-11
  • 매주 화요일이 되면 북경에 거주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재중국한국인회 사무실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화요강좌와 총령사 사랑방이다. 류주렬 전 주중한국대사관  총령사는 재임시 매번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나타나 제일 앞자리에 앉아 화요사랑방을 지켜나갔다...
  • 2007-09-10
  •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내린 격이다. 붉은 악마의 이번 후원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조선족의 현대적 구단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붉은 악마가 지난 5일 그동안 기업후원금 등으로 쌓였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현금 6억원과 7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중국의 조선족 옌볜축구단에 지원하겠다고 밝혀 신...
  • 2007-09-09
  • 교육사업에 투신한 10년간  여러차 아영기 우수 소선대보도원, 아영기, 훌룬벨시 우수교원 등 영예를 따안았고 신발조선족향정부 문체사업 담당으로 전근된지 2년도 안되는 사이에 아영기 향촌청년 문화축제 선진개인, 공청단중앙으로부터 내몽골자치구의 유일한 조선족으로 '2006년도 전국향촌청년문화명인' 등 영예를...
  • 2007-09-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