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친환경 가래공예품 제작에 앞장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5일 08시24분    조회:600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화영

현대사회에서 민족적 또는 지역적 특징의 아름다움을 지닌 공예품은 전통의 범주를 넘어 문화로 대변되기도 하고 때로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목, 나무 뿌리, 돌 등의 원자재가 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복잡할뿐더러 대부분 완전 수공으로 제작되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다 재고까지 많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예품에 쉽게 손을 대지 않는다.

리화영(1971년생)씨를 처음 만난 것은 연길고신기술개발구내에 위치한 그의 회사에서 였다. 사람 전체가 나무분말로 덮인 채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입하던 그는 옆방에 위치한 사무실로 안내하였으나 사무실도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것 같았다. 사무실이라고 안내한 곳에는 그간 만들어 놓은 공예품들이 발 들여놓을 틈이 없을 정도로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라도 하려는 듯 그는 작게는 필통에서부터 크게는 호텔로비 등에 세워두는 3메터가 넘는 병(甁)까지 사무용품, 관상용품, 종교용품, 가구, 전구장식품 등 100여종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만드는 공예품은 호두의 일종이면서 우리 지역에서 가래토시라고 불리는 가래(楸子)의 딱딱한 외피와 독특한 문양을 기초 자재로 사용하는 그런 공예품이다. 탁구공만한 가래의 좌우를 절단 한 다음 가운데 약 0.5cm~1cm 정도의 횡단면만을 취하여 여러 기법으로 만드는 것들이다.

가래로 공예품을 만들기까지 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수로 배웠거나 미학과 관계되는 공부를 전문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약간 배운 것이 있다고 하면 1993년 일본에서 1년동안 있으면서 목공일을 접한 것이 전부였고 오히려 꽤 오랜 시간을 전공에 맞게 안도현 송강진의 어떤 병원에서 의사를 하였다고 한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부도직전에 있는 회사를 인수한 것이 이쪽 분야로 들어오게 된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수한 회사를 다시 재정비 하면서 회사명도 길원공예품유한회사로 하였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제작공법과 원자재 등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였으나 3년여가 지난 지금은 전혀 막힘이 없고 새로운 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겪지 않은 것도 아니다. 가래의 외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살을 전부 제거하여야 하는데 바늘 끝으로 일일이 파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하여 고압의 바람으로 불어버리기도 하였고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조금만 남아있어도 어떻게든 벌레가 생기는 특성을 몰라 손해를 보기도 하였다. 특히 회사를 처음 인수한 초창기, 길원공예품유한회사와 함께 동북지역에 두 곳밖에 없던 또 다른 가래공예품제조회사가 파산 되면서 원가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의 가래공예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리화영씨는 회사에서 제작하고있는 공예품은 현재 북경, 광동, 복건 등 지역에서 고급가구나 전구장식품으로 많이 팔린다고 소개하면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그래도 호텔로비 등에 장식품으로 진열하고 있는 대형 병(甁)모양의 가래제품이라고 한다. 동북지역에는 가래로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가 없는데다 제작공법이 무척이나 까다롭고 대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회사에서는 만들기 힘들 것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래의 횡단면을 일일이 붙여 판으로 만드는 방법을 특허 낸(특허번호: ZL2012.2.0676128.6) 가래장식판도 괜찮은 제품인데 문양의 아름다움을 필요로 하는 파티션(칸막이)이나 가구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은데 대하여 리화영씨는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 아닌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우리의 문화를 바탕으로 미적수요를 만족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고 고전미가 다분한 친환경가래공예품을 제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한다.

가래가 가지는 문양에 지혜와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만들어지는 공예품, 거기에는 어떤이의 노력이 오롯이 배어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편협한 '통합' 안돼…'서울시민 인권헌장' 외국인 포함해야"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 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응(39) 씨는 요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해 말 선포되는 '서울시민 ...
  • 2014-09-25
  • 지난 2011년 한국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 말 겨루기》에 출연해 재한조선족들의 위상을 빛냈던 석기호(50살)씨가 3년뒤인 22일 저녁 또다시 《우리 말 겨루기》달인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전파를 탔다. 3년전보다 더욱 많은 어휘량으로 달인 등극에 도전한 석기호씨는 방송내내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로 문제풀이에...
  • 2014-09-24
  • 지난 14일(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재한중국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4명의 중국동포 출신 단체장과 회사 대표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었다. 한국과 중국 청소년들이 함께 골든벨을 두고 경합을 버린 이날 행사에서 주관 단체인 중국조선족대모임(대표 허을...
  • 2014-09-23
  •     [서울=동북아신문]조명권 전국귀한동포연합총회 제5기 신임총회장 취임식이 지난 9월 19일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전가복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명권 신임총회장은 “귀한동포특별법제정을 위해 열심히 뛰고, 법무부가 지정한 ‘귀한동포교육지원센터’를 회복하며, ...
  • 2014-09-22
  •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
  • 2014-09-22
  • "우리말 인기 높아져 한족도 조선족학교 찾는 것에 가슴 뿌듯"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족 학교로 전학 갔던 조선족 학생이 조선족 학교로 돌아오고 심지어 한족 학생 입학이 늘 정도로 우리말과 문화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20일부터 하얼빈시 사범대학 음악청에서 열리는 '제10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 2014-09-20
  •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서 자다가 깼어요." '중국동포' 이영(강릉여고)이 한국 프로팀 입단이라는 오랜 꿈을 이뤘다. 이영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영은 중국에서 ...
  • 2014-09-12
  •   “움직임속에서 정지된 공을 고정된 홀에 넣는것이 골프가 다른 구류운동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점이죠…” 지난 7월 21일, 국가프로골프 남자팀 지도이며 연변대학 체육학원 명예교수인 최용지도(연길 태생, 39살)는 연길귀향차 취재를 흔쾌히 접수면서 골프운동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해석해주었...
  • 2014-09-12
  •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젊은 양금 명인 윤은화(31)가 중국에서 교수가 됐다. 현지 중점대학 100곳 가운데 하나인 옌볜대학이 양금 연주자 윤은화를 예술학원 객좌교수로 임명했다. tekim@newsis.com 2014-09-11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젊은 양금 명인 윤은화(31)가 중국에서 교수가 됐다. 현...
  • 2014-09-12
  • 꿈이 있는 사람들 (8)   조선족 ‘대학생촌관’ 밀산시 흥개촌주임조리 김검광   (흑룡강신문=하얼빈)피금련 특약기자, 최성림기자 = 해외진출과 연해도시 진출로 조선족농촌의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밀산시에는 '지식인이 농촌으로 들어가는' 시대의 부름에 용약 향응해 자신이 배운 지식으...
  • 2014-09-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