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직 찾지 못한 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7일 09시17분    조회:78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전용선

“위대한 작가들은 인간의 오욕칠정을 써냈을뿐만아니라 인간의 오욕칠정에 대한 심각한 동정도 써냈다.”- 전용선

전용선(50세)은 다산작가는 아니다. 그는 일년에 겨우 한두편의 소설과 2~3수의 시, 예닐곱편의 수필을 쓴다. 친구들은 일찌감치 그에게 글 쓰는 작업을 걷어치우라고 충고를 했다. 지금 세월에 그따위 글을 읽는 사람이 없다고, 도처에 널린게 돈인데 왜 안버냐고.

하긴, 요즘같은 세상에 반고나 베토벤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탄생하긴 어렵다는 사실을 전용선도 수긍했다. “사람들이 원하는건 옅고 가벼운 오감자극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심각한 사고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의 첫번째 소설은 “흑의소년”이였다. 미국에 관해 쓴 글이였는데 《북대황》잡지에 투고했다. 당시 말단편집이였던 작가 상신항이 푸식 웃음을 터뜨렸다.

“몇살이니?”

“열일곱입니다.”

“얘야, 문학은 렵기가 아니란다.”

전용선은 앙앙불락하며 원고를 챙겨갖고 나왔다. 흔히들 “나는 싹수가 없나보다”하고 접어버렸을법도 하지만 전용선은 그 반대케이스였다. 일년후 “안개비속의 오솔길”이 《북대황》잡지에 실렸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북대황작가협회에까지 가입했다. 띄염띄염이나마 창작을 계속해왔고 현재는 유명 시나리오작가까지 돼있다. 글 쓰는 작업은 아마 그의 천직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용선은 자신을 엄격한 의미에서 합격된 작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마다 성에서 합동직작가들이 회의를 할 때면 사회자마저 자신을 두고 난처해한다고 했다.

《소화18년》은 전용선의 첫 작품집이다. 그가 여직 창작한 거의 모든 소설작품들을 여기에 묶어냈다. 전부 한문으로 창작된 그의 작품집속 “한”(恨事), “소화18년”, “흰 태양 붉은 태양” 등 소설은 력사전쟁소재를 다루었다. 《문예보》총편집이며 작가인 염정명은 첫 두 작품에서 1인칭으로 다룬 기법과 세번째 소설에 등장하는 조선병사 영환이한테서는 전용선특유의 생동감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머리말에 적었다.

물론 전용선은 력사전쟁소재뿐만아니라 “영각소리”(牛叫), “망나니”(狗娘养的盲流)와 같은 민간이야기창작속에서도 깊은 관찰력과 섬세한 감정표현력을 보여주고있다. 특히 중편소설 “천상천하”는 그의 창작실력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염정명은 전용선의 소설중 가장 눈에 띄는 특점으로 성숙된 서술능력을 손꼽았다. 그의 서술능력은무심한듯 무심하지 않게 필가는대로 쓴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면서도 전혀 어수선한 느낌이 없다면서 그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소설가라고 평가했다.

전용선은 《소화 18년》이란 작품집의 탄생이 자신에게 문학창작의 욕구를 다시금 불러일으킨것만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미 네개의 시나리오를 써냈고 그중 네번째 시나리오 “절벽”은 드라마로 각색돼 중국전역에 방영되며 큰 호평을 얻었다. 이로 인해 전용선은 제18회 상해국제TV절 백옥란상 극본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이 극본을 소설 《호바스거리(霍尔瓦特大街)》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는 늘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방황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단지 자신을 찾지못했을뿐.

시를 쓸 때 그는 마치 왕자가 된듯 혼자만의 정신세계속에서 훨훨 나래를 친다. 하지만 소설을 쓸 때 그는 주인의 낯색을 살피는 노복이 된다. 접시를 깨뜨릴가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또 남몰래 주인의 그릇속에 설사약을 넣는 상상을 하며 구석에서 킥킥거리기도 한다.

전용선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현실로 될수 없다는것, 그것은 자신의 비극이자 행운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문학, 음악, 영화...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예술쟝르속에서 자신을 찾고싶어했다. 마치 벌거벗은 갓난아이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독자들앞에 적라라하게 드러내고싶다고 했다. 가끔은 무지가 낳은 용감속에서, 가끔은 현실에 대한 두려움속에서...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재일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형규교수와의 인터뷰 재일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형규교수 “민족 : 조선족” 이라고 쓰는것이 일상이였던 시절에 그 단어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절차이고 구분이라고 여겼을뿐. 요즘 여기저기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주...
  • 2016-08-02
  • "중국에서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한복 만들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재단이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시행하고 있는 '재중동포 청소년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조선족 중에는 장래 꿈이 한복디자이너인 학생이 있다. 7월 31일 KBS가 재중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녹화한 '도전...
  • 2016-08-02
  • 조선족 최초 프로야구 데뷔, 무사사구 완봉으로 첫승… KBO 사상 처음 "꿈을 이루려면 실천 중요…힘든 시기 와도 차근차근 하던 일 해야" (수원=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었다니!" 중국에서 온 11살 소년은 한국에서 난생처음 야구라는 운동을 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 운동장에서...
  • 2016-08-01
  • 중국현대무용의 창시자 김성.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 "자신의 꿈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그녀가 속삭이듯 말한다. 평범한 담소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에너지가 꽉 차있는 듯하다.   그녀의 지나온 인생은 금빛광환으로 장식된 한편의 전기소설이다.   중국현대무용의 개척자 창시자, 중...
  • 2016-08-01
  • 안정금아줌마 “애령막걸리”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해볼 타산 가져   막걸리항아리를 여는 순간의 짜릿함에 승부를 거는 안씨아줌마. 며칠전, 모아산기슭에 자리잡은 중국조선족민속원에 전시매장을 차린 50대의 안씨아줌마는 손수 빚은 막걸리를 차려놓고 고객들에게 맛부터 보라며 팔고있었다. 이때&n...
  • 2016-08-01
  •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한국에 시집 온 여성들 중에는남다른 성취로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의 벽을 뛰어넘으며 내조와 외조를 훌륭히 수행하는 조선족여성들이 많다.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 또한 사회인으로서 독립과 자존과 성공을 상징하는 당당한 조선족 여성상을 만들어가는 한국...
  • 2016-07-28
  • 운동선수 출신으로 미용실·식당·옷가게 거쳐 보험업계 투신 연간 100억원 판매, 고객 3천여명 …8년째 '名人' 타이틀 보유 연봉 수십억원, 30% 고객관리에 재투자…"첫째도 둘째도 성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생명보험협회에 가입된 국내 생명보험회사는 25개다. 이들 회사에...
  • 2016-07-25
  • [연해지역 조선족탐방]대련행 제8부 평소에 기반을 많이 닦아야   “제품생산, 회사운영 나아가 인생도 설계하고 실천해야 한다” 대련조선족기업가협회 리경원 집행 부회장의 말이다. 현재 기계공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리경원 부회장과 대련시의 연분은 대학시절부터 시작된다. 1994년 대련리공대학 졸업...
  • 2016-07-23
  • 13년 만에 이룬 '한국 가수'의 꿈…밑천은 의지·성실함 암투병 2년 공백 딛고 컴백 "간절한 꿈 있다면 도전하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연변에서 태어난 9살 소년은 단 하나의 꿈이 있었다. 한국에 가서 가수가 되는 것.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했기에 연변의 야간 업소를 돌며 밤무...
  • 2016-07-11
  • 칭다오 정양학교…"실생활 도움주려 연변말 대신 한국어로 수업"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시에는 조선족 학교인 정양학교가 있다. 동북 3성 이외의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선족 정규학교다. 이 학교의 조선족 아이들은 '조선어'가 아닌 '한국어'를 배운다. 특히 유치...
  • 2016-07-08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