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6일 10시03분    조회:40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고향이 키워낸 유명한 토종방송인이다. 수많은 라지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억양에 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매나니’ 좋은 아나운서로 칭하고 있다.
 


실지로 그를 만나고 보면 안존한 성격에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조금은 평준화로 일관된 범상한 스타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서는 확연히 다른 ‘행동파’로 통하고 있다. 재직시에도 그랬고 정년 후에도 우리 말 화술의 보급과 인재양성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리 말과 글의 창달에 참으로 ‘저돌적’이고 ‘날렵’한 분이다.
 
그 년세면 손군이나 보고 려행이나 다닐 법도 했지만 서방흥 선생은 젊은이를 뺨칠 정도로 남다른‘빠뽀스’로  드바삐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십수년간 우리 말 재간둥이 양성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다가 우리 말의 표준화법의 보급에 심취된 나머지 욕심을 한번 내고 싶어 만든 게 화술학회다.
 
학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의미와 전문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 학회의 설립의 의도는 우리 말의 표준화의 정석에 둔 발상이다. 역시 ‘달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말 화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할 수 있는 전문조직체 운영을  통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우리 말 표준화 보급과 연구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 깊다.
 
하지만 요즘 세월에는 돈이 없이는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학회 설립 소요자금 때문에 생에 남의 신세 한번 져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을 찾았다. 다행히 학원들이 성금을 내놓았고 한 료식업체 주인장이 쾌척을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서렸기 때문이다.
 
“화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전 그저 우리 말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그의 말에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소신이 왕창 묻어나고 있다.
 
설립대회날 먼 북경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병칠 시인은 서방흥 선생을 “매나니 좋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황혼의 여유마저 뒤로한 채 우리 말 표준화 전도사로 열심히 뛰고 있는 칠순의 문화인. 진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의 년륜마다에  책임과 열정이 녹아있고 걸음마다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그만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 문화의 창달에는 큰일 작은 일이 없다. 요즘 세월에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의 돛배가 닻을 올린 것에 우리 모두 갈채를 보내자. 거센 풍랑을 헤가르고 줄기차게 순항하길 기원하면서.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화가 리명식선생 화가 리명식선생은 자치주창립70돐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퇴직후 여러해동안 고향의 정을 담아 30여점의 미술작품들을 알심들여 창작하였다. 그중 ,, 등 12점의 작품이 올해 전국미술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북경 인민미술넷(人民美术网)에 발표되였다. 리명식선생은 자신이 태여나서 자란 아름다운 ...
  • 2022-07-24
  • 작은 체구에 늘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지만 바이올린을 잡는 순간 카리스마가 넘친다.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청중의 마음을 휘여잡으며 바이올린 선률에 젖어들게 한다. 바이올린만 손에 잡으면 그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어디서 뿜어져 나올가? 5살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했으니 사실상 칠십...
  • 2022-07-21
  • 조선족 남정 교수, 국의약계 최고영예 ‘국의대가’ 칭호를     7월 20일 오후, 국가인력자원사회보장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중의약관리국은 텔레비죤전화회의 형식으로 국의대가, 전국명중의 표창대회를 개최했다. 길림성 장춘중의약대학부속병원 남정 교수가 제4기 ‘국의대가’ 칭...
  • 2022-07-21
  •   길림성농업과학원 시설농업련합연구팀 수석 전문가 김영덕 박사(1978년생)가 지난해 년말 길림성 ‘장백산 리더급 인재’, ‘기층 전문기술 인재’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길림성 ‘장백산 리더급 인재’, ‘기층 전문기술 인재’는 산업발전을 이끌...
  • 2022-06-29
  • 중앙방송텔레비전총국 중앙방송 중국의 소리 특별기획 '선생' 시즌5는 덕성으로 기풍을 자양하는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업적과 수양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 '형사경찰의 혼' 최도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도식, 1934년 출생. 중국 최초의 형사기술경찰, 중국 수석 총탄흔적감...
  • 2022-06-18
  •     료녕 조선족문단의 ‘징검돌’   -김광명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림금산  김창영   료녕 조선족문단이 전반 중국 조선족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겸손’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료녕 조선족문단도 그 나름대로의 형성과 발전을 거치면서 무...
  • 2022-05-18
  • 리창인 프로필   1934년 길림성 집안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료녕민족출판사 편심, 부총편집 심양시조문학회 회장 력임 연변작가협회 료녕작가협회 회원 중국민간문예가협회 회원   번역도서 《황하는 동으로 흐른다》(장편소설) 민담집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강론집 《겨레의 꿈》(공저) 시조집 《...
  • 2022-05-17
  •   박동일사장 “맡은 바 일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혼을 담아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새 내가 사장이 되더라. 그리고 모든 사람에 대해 흉보지 않고 흉내를 내면서 무조건 배우고 장점만 흡수해버렸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뚝 서게 되더라.”       인터뷰초반부터 무심히 던져온 박...
  • 2022-05-11
  • “의림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뛰여난 다재다능한 학생입니다. 성실하고 배려심이 넘치기에 학생과 교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으며 시종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학생입니다..”   4월 26일, 올해 ‘전국 우수공청단원’으로 선정된 훈춘시제2고급중학교 3학년 1학급 김의림 학생...
  • 2022-05-11
  • 올해 ‘전국 우수공청단원’ 칭호를 수여 받은 연변1중 3학년 11학급 리한희(19세) 학생에 대해 그의 학급담임인 리정 교원은 4얼 25일 다음과 같이 평가를 전했다. “한희 학생은 우선 례의가 바르고 인품이 정직하고 곧아요. 학습성적은 학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학급활동에 있어서는 가장 필요할 때 ...
  • 2022-05-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