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6일 10시03분    조회:40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고향이 키워낸 유명한 토종방송인이다. 수많은 라지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억양에 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매나니’ 좋은 아나운서로 칭하고 있다.
 


실지로 그를 만나고 보면 안존한 성격에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조금은 평준화로 일관된 범상한 스타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서는 확연히 다른 ‘행동파’로 통하고 있다. 재직시에도 그랬고 정년 후에도 우리 말 화술의 보급과 인재양성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리 말과 글의 창달에 참으로 ‘저돌적’이고 ‘날렵’한 분이다.
 
그 년세면 손군이나 보고 려행이나 다닐 법도 했지만 서방흥 선생은 젊은이를 뺨칠 정도로 남다른‘빠뽀스’로  드바삐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십수년간 우리 말 재간둥이 양성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다가 우리 말의 표준화법의 보급에 심취된 나머지 욕심을 한번 내고 싶어 만든 게 화술학회다.
 
학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의미와 전문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 학회의 설립의 의도는 우리 말의 표준화의 정석에 둔 발상이다. 역시 ‘달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말 화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할 수 있는 전문조직체 운영을  통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우리 말 표준화 보급과 연구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 깊다.
 
하지만 요즘 세월에는 돈이 없이는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학회 설립 소요자금 때문에 생에 남의 신세 한번 져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을 찾았다. 다행히 학원들이 성금을 내놓았고 한 료식업체 주인장이 쾌척을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서렸기 때문이다.
 
“화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전 그저 우리 말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그의 말에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소신이 왕창 묻어나고 있다.
 
설립대회날 먼 북경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병칠 시인은 서방흥 선생을 “매나니 좋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황혼의 여유마저 뒤로한 채 우리 말 표준화 전도사로 열심히 뛰고 있는 칠순의 문화인. 진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의 년륜마다에  책임과 열정이 녹아있고 걸음마다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그만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 문화의 창달에는 큰일 작은 일이 없다. 요즘 세월에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의 돛배가 닻을 올린 것에 우리 모두 갈채를 보내자. 거센 풍랑을 헤가르고 줄기차게 순항하길 기원하면서.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 조선족상모춤을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린 주역 —중국 조선족농악무(상모춤)의 대표성 전승인 김명춘 로인순     농악무 하면 상모를 떠날 수 없고 상모의 고향 왕청을 떠올리면 김명춘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그 중심에 그가 서있다. 중국 조선족상모춤을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린 사람으로...
  • 2022-01-04
  • ‘작은 떼떼’에서 중견예술인으로   리아     김광철 중국 조선족사회에서 ‘떼떼가족’은 한 세대를 주름 잡은 코미디문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배우들의 본명은 몰라도 예명을 모르면 아쉬울 정도이다. 과거에는 물론 현재에도 복고풍이 불 때마다 등장하는 연변소품에서...
  • 2021-12-31
  • [문학인생담] 김룡운―그는 이런 작가였다 김춘택           프롤로그. 녀자복이 없는 작가   2003년도 전까지 나는 김룡운이란 작가에 대해 잘 몰랐다. 지금이야 늘 ‘김룡운선생님’이라 부르며 내 문학인생이 메마를 때면 선술 상대로 문담(文談)을 나누며 허물없이 지내는 망...
  • 2021-12-08
  • 12월 4일-제8회 국가헌법일을 맞아 CCTV에서 주최하는 2021년도 법치인물 선정 및 발표활동에서 흑룡강성공안청 형사기술처 전임 정처급 정찰원 최도식이 '2021년도 법치인물'에 당선되였다.    전국 형사경찰전문가이며 흑룡강성공안청 전임 정처급 정찰원 조선족 최도식은 1934년생으로 길림 매하구출...
  • 2021-12-07
  • 조선족 박세룡 교수가 중국과학원 원사로 증선됐다.   11월 18일 공포된 2021년 중국과학원,중국공정원 원사 증선결과에 따르면 이번 증선엔 총 149명이 당선되였는데 그중 중국과학원 증선원사가 65명,중국공정원 증선원사는 84명이다.   박세룡 교수가 중국고학원 원사로 선정됨에 따라 조선족 원사는 강경산...
  • 2021-11-18
  • [문학인생담]료녕 조선족문단의 ‘징검돌’   김광명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림금산       료녕 조선족문단이 전반 중국 조선족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겸손’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료녕 조선족문단도 그 나름대로의 형성과 발전을 거치면서 무에서 유로, 작은...
  • 2021-11-1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