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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선-감동 순수 사랑으로 다가온 연극인생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4월28일 10시06분    조회: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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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학부 교수이며 국가1급연출인 방미선은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개최된 중국연극 100주년 기념좌담회에서 국가문화부로부터 《문화부 우수연극예술일군》이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이는 현직에 있는 중국 연극계 예술일군 80명한테만 내려진 영예이다. 중국연극의 정상들인 이들을 대표하여 5명의 예술일군이 무대에 올라가 상장을 받았는데 그속에 방미선이 있었다. 

조선족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그가 무대에 오르자 일찍 길림성에서 일한적 있는 중공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리장춘은 그 짧은 순간임에도 매우 반가와하면서 《우리 한고향사람입니다.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 잘하세요.》하는 축하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튿날 중남해에서 중공중앙 호금도총서기와 함께 한 자리에서 연극을 관람하면서 방미선은 묵직한 상패와 영예를 안은 무량함으로 잠간 《연극은 대체 나한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가?》라는 의문을 던져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곧 《연극은 나한테 감동, 순수, 사랑, 젊음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가》고 스스로 해답하였다. 

연극은 방미선한테 준비없이 다가섰지만 그녀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운명같은 사랑이였다. 소학교때 한어과담당교원인 멋진 총각선생님이 조선어를 한어로, 한어를 조선어로 마술처럼 구사하는 그 매력에 반해 번역가가 될 꿈을 남몰래 키웠다.《문화대혁명》기간 지식청년으로 농촌 하향, 그 시기 여느 지식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농촌을 탈출할수만 있다면 더 큰 행운이란 있을수 없었다. 마침 연극단배우에 응시한것이 합격, 연극배우로 18년간 무대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 세기 80년대초 연변에서 조선족의 생활을 반영한 첫 영화 《첫봄》을 찍을 때 연변의 적지 않은 조선족배우들이 한어대화에 약했는데 전에 할빈연극원에서 1년간 한어공부를 해둔 방미선이 자연적으로 영화감독인 려소련(로신의 《약》  감독)과 조선족배우들의 의사소통역할을 하는 통역이 된것이다. 영화를 찍는 기간 내내 감독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감독한테 조선족의 감정흐름특징 등에 대해 지적해주기도 하고 비오는 날 영화를 찍지 못할 때는 배우들에게 영국 녀작가 에밀리 브론데의 소설 《폭풍의 언덕(呼啸山庄)》을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감독이 어느날 그녀에게 《동무는 사유도 민첩하고 형상적인데 왜 연출을 안하는가》고 물어왔다. 마음속깊이 늘 자신의 독창성을 발휘할수 있는 일을 하고싶었던 방미선에게 이는 마른 장작에 던져진 불씨와도 같았다. 이는 그녀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녀는 대뜸 길이 보이는듯하였다.

요즘 말처럼 《연출은 아무나 하나?》 다방면적이고 종합적인 높은 자질과 수양을 두루 갖추어야 하는 연출의 길은 멀고 험난하였다. 《문화대혁명》의 피해세대인 그녀에게 우선 절실한것은 정규적인 교육, 1982년부터 8년동안 방미선은 다섯번이나 성인고등학교시험을 본다.

그녀는 이 8년을 우스개로 중국의 8년항전과 비유하면서 자신은 발악으로 이 8년을 버텼다고 한다. 다섯번의 시험을 거쳐서야 그녀는 마침내 연변대학 조문학부, 중앙희극학원 연출학부 공부를 하게 된다. 이처럼 첫걸음부터 힘들게 내디딘 연출의 길을 그녀는 오늘까지 걸어온것이다. 연극의 길은 힘들고 간고했지만 연극이 그녀에게 준것은 언제나 환희와 기쁨이였다고 한다.

방미선이 연출을 맡은 《사랑의 품》은 119차 공연을 기록하며 조선족, 나아가 전 중국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중국문화신극목상을 수상하였다. 이 연극은 또 TV드라마와 뮤지컬로도 각색, 역시 그녀가 연출을 맡아 동북3성과 길림성 연출1등상을 수상하였다. 그녀가 연출을 맡은 TV드라마 《샘》은 전국소수민족제재TV드라마준마상 1등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국가급, 성급, 주급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또한 중국연극연구회에서 선정한 제4차중국연극금사자상 연출상, 길림성문학예술계 《덕예겸비》회원, 연변중청년전문기술인재, 연변 10대 녀걸, 연변3.8붉은기수 등 많은 영예를 받아안기도 하였다.

인생 50고개를 맞으면서 방미선은 전임연출의 길에서 급회전하여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학부에 삶의 터전을 옮긴다. 연출에서 대학교수, 직업호칭이 달라졌을뿐 그녀가 하는 일은 역시 연극을 떠날수 없다. 아는게 연극밖에 없다는 방미선은 연극과 함께 부풀었었고 연극이 위기에 처한 요즘은 연극의 부활과 흥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몸부림치면서 오전에는 대학교단에서 교수로, 오후에는 역시 연극예술인으로 활동하고있다.

강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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