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경’ ‘이리’ 연속개봉 장률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11월6일 01시05분    조회:113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국감독 영화 같지 않다는 말 듣고싶었다”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매번 입국허가 받아
차기작 ‘두만강’서 탈북자 문제 다룰 계획

재중동포 영화감독 장률(46)씨를 만나기로 한 지난 4일 오전, 영화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장 감독이 비자 문제로 ‘볼일’을 보러 갔는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원래 약속 장소였던 서울 압구정동 대신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소로 찾아갔다. 스산한 바람이 불던 늦가을녘 그곳은 수백명의 재중동포들로 북적였다. 영화 <망종> <경계> 등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장 감독이지만, 한국 법무부 앞에서 그는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는 ‘조선족’에 불과했다.

“내 비자로는 입국 때마다 다음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해요. 아침 9시도 안 돼서 도착했는데, 번호표를 뽑아 보니 547번이네요. 한국을 수시로 드나드는데, 올 때마다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번 방문은 새 영화 홍보를 위한 것이다. 그의 네번째 영화 <중경>과 다섯번째 영화 <이리>가 이번주와 다음주 잇따라 개봉한다. 장 감독은 두 영화를 4시간짜리 연작으로 만들었다.

-<이리>는 원래 누가 기획한 것인가?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경계> 후반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자이로픽쳐스’란 제작사로부터 1977년 전북 이리역 폭발 사고를 영화로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왔다. 처음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설득당하고 말았다.”

-거절한 이유와 설득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한국을 알면 얼마나 알겠나. 영화 만들 정도로 아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외국 감독이 찍은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듣는 게 영화의 최고 목표였다. 중국은 자신 있으니까, 중국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서 <중경>을 만들게 됐다. 영화 <이리>를 찍기로 한 이유는 ‘사고’ 자체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사고가 점점 빈번해지고, 크게 일어난다. 우린 너무 수월하게 그 사고를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속도만큼 빠르게 또다른 사고가 난다.”

» 영화 <이리>

-이리역 폭발 사고가 역사적으로 기억해야 할 중대 사건은 아니지 않나?

“그 사실이 더 매력 있었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영화로 찍으라면 난 못한다. 하지만 단순 사고는 어디나 날 수 있다. 그렇다고 아픔이 덜한 것은 아니다. 이리(현재 익산으로 지명이 바뀌었는데도 계속 ‘이리’란 표현을 썼다)에 처음 갔을 때 폐허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옛 도심은 해가 지면 사람이 없다. 역 옆으로 돌아가면 할머니들이 매춘을 하고 있더라.”

<중경>이 탐욕과 이기심으로 불타오르는 폭발 직전의 도시라면, <이리>는 폭발 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다. 진서(윤진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이리역 폭발 사고로 충격을 받아 지적장애인이 됐다. 천사처럼 착하지만, 동네 남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일쑤다. 진서의 오빠 태웅(엄태웅)은 그런 진서를 견디지 못한다.

-윤진서와 엄태웅을 뺀 나머지는 거의 모두 일반인들이다. 비전문 배우를 많이 쓰는 이유는?

“연기라는 건 결국 허구인데, 모든 사람이 다 ‘허구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진정성이나 진실을 내놓을 수도 있다. 어색할 수 있지만 그걸 즐긴다. 연기하지 않아도 어색할 때 있지 않나. 연기 훈련으로 어색한 걸 없애는데, 그게 과연 진실인가.”

-한국 관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중경>과 <이리>가 같이 개봉하길 바랐다. 두 영화를 같이 보는 관객이 있다면 너무 고마울 것이다.”

장 감독은 차기작 <두만강>에서 그의 주요 관심사인 탈북자 문제를 다룬다. 이미 <경계>에서 탈북자 문제를 시적으로 다룬 바 있는 그는 “연변 출신이기 때문에 탈북자들 사연이 계속 귀에 들어왔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본사소식 현재 한국 경민대학교 관광호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영근 씨가 조선족으로써는 사상 처음 중국 조선족 서풍형성(書風形成)에 관한 론문으로 한국 원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서영근 씨의 박사학위 론문은  중국 조선민족이 처한 력사,지리, 문화 등 예술환경과 그것에 의해 생성된 민...
  • 2008-03-17
  •  ㅡ심갑섭 한국 인천문화재단 대표리사 인터뷰 《문화의 저력!》 지난해 년말 한국 인천문화재단 제2임 대표리사로 취임한 심갑섭(66세. 甲燮)선생, 그와 만나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하얀 은발과 입에서 떠날줄 모르는  《문화》라는 단어. 《문화를 키워야 도시가 살아난다》 심대표리사는 《지금 시대는 도시가...
  • 2008-03-07
  • 국가급무형문화재종목 대표계승인 김명춘 후계자양성에 고민지난 2월 28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2기 국가급무형문화재 종목 대표계승인(第二批国家级非物质文化遗产项目代表性传承人) 명명 및 증서 수여식에는 문화부가 공포한 551명의 종목 대표계승인...
  • 2008-03-07
  •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당선된 연변가무단 일급 무용가로 활약하고 있는 함순녀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서 두 회의와 관련해 그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기"는 기자, "함"은 함순녀 대표를 지칭합니다.)  기: 안녕하십니까? 함: 안녕하십니까? 기: 우선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 2008-03-05
  • <아리랑> 김산 발굴한 중국동포 학자의 '쓸쓸한 영면'[오마이뉴스 조창완 기자] ▲ 김산의 <아리랑>(Song of Arirang) 책 표지(김산-님 웨일즈 공저로 돼 있다). ⓒ (사)아리랑연합회 역사에 우연은 없지만 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훗날 <중국의 붉은 별>을 쓴 작가 에드가 스노우의 부인 님 웨일즈는 르...
  • 2008-02-28
  • 민족예술의 새로운도약 위해 기여할터-11기 전국인대 대표 연변가무단 국가1급배우 함순녀다년래 민족예술에서의 배움과 쌓은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사심없이 전수하여 연변민족예술을 고양할수 있는 우수한 후계자들을 양성하기에 노력하며 연변민족예술의 새로운 휘황과 도약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련다." 이는&nbs...
  • 2008-02-26
  • 2007년 7월, 중국 중소학교학생 노래경연에서 연길시제3중학교 최연희(15살)학생이 벨칸토창법에서 단연 1등의 영예를 따내 가족은 물론 학교의 교정을 들썽케 했다.“내 딸이라고 자랑하는것이 아니라 이 애는 어릴적부터 취미가 다양했으며 특히 음악절주감이 좋아서 동네에서 노래 잘 불러 소문이 나있었다”...
  • 2008-02-26
  • 꼬마무용수들의 예술꿈 키워간다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심성주교원의 이야기20여년간 꼬마무용수들을 거느리고 전국, 성, 시급 시합에 참가하여 수십차례의 영예를 따내면서 어린이들에게 예술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의 심성주교원. 국가급음악부편심, 작곡가인 아버지의 셋째딸로 태여난 심성주...
  • 2008-02-25
  • 한국 근대시로 석사학위 딴 조선족 윤기미씨 "중국에 한국 문학 알리고 싶어요""아직까지 중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한국 시를 중국에 많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 근대시를 연구한 논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윤기미(33.여)씨는 석사모를 쓰고 환...
  • 2008-02-24
  • —11기 전국인대대표 연변대학 교장 김병민"조국의 변강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비록 조건이 간고하지만 교원과 학생들은 나를 수요한다. 민족교육사업발전을 위해 자신의 일체를 기여하겠다" 고 연변대학 교장 김병민은 페부지언하면서 학교를 열애하고 민족교육사업을 열애하는 심경을 털어놓았다.1978년...
  • 2008-02-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