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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약점의 전쟁, 브라질이 승리한 이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13일 07시43분    조회: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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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상파울루(브라질)] 한준 기자= 축구는 상대의 약점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에 승패가 엇갈린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은 이를 위한 감독의 수 싸움이 치열했던 한 판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명성에 걸맞은 수준 높은 경기였다.

초호화 군단으로 구성된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런 브라질을 상대해야 하는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경기 전 “지난 6개월 간 브라질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발 선수에 대한 질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함구했다.

핵심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예선전에서 누적된 징계로 나설 수 없는 가운데 코바치 감독의 선택은 철저한 카운터 어택이었다. 코바치 감독의 전략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많이 배치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선수의 구성이 아닌 선수의 배치를 통해 수비력을 높이고 역습 능력을 극대화했다. 공의 소유력과 연결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한 진화한 역습 전술이다.


크로아티아의 선발 명단을 보면 매우 공격적으로 보인다. 옐라비치가 원톱으로 서고, 코바치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다. 올리치와 페리시치가 좌우에 포진하고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중원에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포백 라인은 브르살리코, 로브렌, 초를루카, 스르나로 구성됐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은 크로아티아는 대신 역습 상황에서 질 좋은 패스를 뿌릴 수 있는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를 후방에 동시에 배치했다. 공이 없을 때는 공간을 좁히고, 공을 가졌을 땐 템포를 늦췄다. 단 한 번의 역습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들을 다수 배치했다. 브라질 공격진이 활동할 공간을 최소화해 수비력을 높인 뒤 상대 빈틈을 보면 지체없이 공략에 나섰다.

브라질의 약점은 풀백 뒷공간이다. 공격적인 풀백 다니 아우베스와 마르셀루의 뒷공간이 비는 순간은 꽤 잦다. 총공세 과정에서 두 선수는 공격 전개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이며, 수비 보다는 공격에 더 비중이 높은 선수들이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루이즈와 시우바의 가운데 공간으로 내려가 커버하면서 수비 숫자를 지원했으나 측면 공간이 비는 경우는 브라질의 지속적인 문제였다.

역습 상황에서 라키티치나 모드리치가 빠르게 두 풀백의 배후 공간을 포착해 측면 돌파력과 크로스 정확도가 높은 올리치와 페리시치에게 공을 전달한다. 전반전에 크로아티아가 맞은 가장 좋은 공격 기회와 득점 상황이 모두 이 패턴에서 나왔다.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파고든 페리시치의 크로스에 이은 옐라비치의 헤딩 슈팅은 골에 근접했고, 올리치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득점이 나오면서 코바치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전반전에 크로아티아의 플레이는 빠르고 간결하고 냉철했다. 위치 선정과 빈 공간을 향한 패스 연결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좁혀 놓은 공간에 빠르게 패스를 넣지 못했고, 개개인이 공을 끌면서 타이밍을 잃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크로아티아의 선발 구성을 확인한 뒤 마찬가지로 선수의 배치를 바꿔 대응했다. 보통 왼쪽 측면에 배치되었던 네이마르를 프레드의 뒷 자리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뒀다. 대인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사이 공간을 개인 돌파로 집중 공략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라키티치의 뒷공간은 네이마르에게 수 차례 뚫렸다.

결국 네이마르의 솔로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이 나왔다.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는 네이마르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억제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중앙 배치로 보내 중앙에서 활동하던 오스카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영향력을 잃었다. 우측에서 뛰는 것이 익숙한 헐크도 왼쪽 측면에서 침묵했다.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는 네이마르를 위한 미끼 역할을 하면서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네이마르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고,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수비수의 빈틈과 골키퍼의 역동작을 계산한 절묘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골문 구석으로 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무시무시한 운동 능력과 기술, 그리고 천재적인 판단력에 의한 골이었다.

동점골이 나오면서 브라질이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역습에 나서는 팀은 리드를 잃으면 균형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홈 팬들의 성원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네이마르의 중앙 활약이 살아나면서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밀려내려왔고, 공격적 강점을 살릴 수 없게 되자 전방 공격수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의 공수 간격이 벌어지자 스콜라리 감독은 오스카와 헐크의 사이드 체인지를 지시했다. 오스카는 대각선으로 움직이며 활동 범위를 넓혀 초반 부진을 딛고 존재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결국 브라질은 후반전에 공세의 결실을 맺었다. 프레드가 로브렌의 파울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네이마르가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전술 기조를 바꾸지 않고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교체해주며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오스카의 천재적인 솔로 플레이가 또 한 골을 만들었다.

백전노장 스콜라리 감독의 전략만큼이나 신선한 패기를 보인 코바치 감독의 작전도 뛰어났다. 차이는 선수의 개인 능력과 경기장의 분위기에서 갈렸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안방에서 더 강했다. 우승을 장담하기엔 적지 않은 숙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레나 지 상파울루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3골을 기록한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은 브라질이 안방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실마리도 선사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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