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축구는 약점의 전쟁, 브라질이 승리한 이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13일 07시43분    조회:11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풋볼리스트=상파울루(브라질)] 한준 기자= 축구는 상대의 약점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에 승패가 엇갈린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은 이를 위한 감독의 수 싸움이 치열했던 한 판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명성에 걸맞은 수준 높은 경기였다.

초호화 군단으로 구성된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런 브라질을 상대해야 하는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경기 전 “지난 6개월 간 브라질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발 선수에 대한 질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함구했다.

핵심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예선전에서 누적된 징계로 나설 수 없는 가운데 코바치 감독의 선택은 철저한 카운터 어택이었다. 코바치 감독의 전략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많이 배치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선수의 구성이 아닌 선수의 배치를 통해 수비력을 높이고 역습 능력을 극대화했다. 공의 소유력과 연결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한 진화한 역습 전술이다.


크로아티아의 선발 명단을 보면 매우 공격적으로 보인다. 옐라비치가 원톱으로 서고, 코바치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다. 올리치와 페리시치가 좌우에 포진하고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중원에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포백 라인은 브르살리코, 로브렌, 초를루카, 스르나로 구성됐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은 크로아티아는 대신 역습 상황에서 질 좋은 패스를 뿌릴 수 있는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를 후방에 동시에 배치했다. 공이 없을 때는 공간을 좁히고, 공을 가졌을 땐 템포를 늦췄다. 단 한 번의 역습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들을 다수 배치했다. 브라질 공격진이 활동할 공간을 최소화해 수비력을 높인 뒤 상대 빈틈을 보면 지체없이 공략에 나섰다.

브라질의 약점은 풀백 뒷공간이다. 공격적인 풀백 다니 아우베스와 마르셀루의 뒷공간이 비는 순간은 꽤 잦다. 총공세 과정에서 두 선수는 공격 전개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이며, 수비 보다는 공격에 더 비중이 높은 선수들이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루이즈와 시우바의 가운데 공간으로 내려가 커버하면서 수비 숫자를 지원했으나 측면 공간이 비는 경우는 브라질의 지속적인 문제였다.

역습 상황에서 라키티치나 모드리치가 빠르게 두 풀백의 배후 공간을 포착해 측면 돌파력과 크로스 정확도가 높은 올리치와 페리시치에게 공을 전달한다. 전반전에 크로아티아가 맞은 가장 좋은 공격 기회와 득점 상황이 모두 이 패턴에서 나왔다.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파고든 페리시치의 크로스에 이은 옐라비치의 헤딩 슈팅은 골에 근접했고, 올리치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득점이 나오면서 코바치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전반전에 크로아티아의 플레이는 빠르고 간결하고 냉철했다. 위치 선정과 빈 공간을 향한 패스 연결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좁혀 놓은 공간에 빠르게 패스를 넣지 못했고, 개개인이 공을 끌면서 타이밍을 잃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크로아티아의 선발 구성을 확인한 뒤 마찬가지로 선수의 배치를 바꿔 대응했다. 보통 왼쪽 측면에 배치되었던 네이마르를 프레드의 뒷 자리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뒀다. 대인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사이 공간을 개인 돌파로 집중 공략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라키티치의 뒷공간은 네이마르에게 수 차례 뚫렸다.

결국 네이마르의 솔로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이 나왔다.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는 네이마르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억제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중앙 배치로 보내 중앙에서 활동하던 오스카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영향력을 잃었다. 우측에서 뛰는 것이 익숙한 헐크도 왼쪽 측면에서 침묵했다.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는 네이마르를 위한 미끼 역할을 하면서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네이마르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고,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수비수의 빈틈과 골키퍼의 역동작을 계산한 절묘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골문 구석으로 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무시무시한 운동 능력과 기술, 그리고 천재적인 판단력에 의한 골이었다.

동점골이 나오면서 브라질이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역습에 나서는 팀은 리드를 잃으면 균형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홈 팬들의 성원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네이마르의 중앙 활약이 살아나면서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밀려내려왔고, 공격적 강점을 살릴 수 없게 되자 전방 공격수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의 공수 간격이 벌어지자 스콜라리 감독은 오스카와 헐크의 사이드 체인지를 지시했다. 오스카는 대각선으로 움직이며 활동 범위를 넓혀 초반 부진을 딛고 존재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결국 브라질은 후반전에 공세의 결실을 맺었다. 프레드가 로브렌의 파울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네이마르가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전술 기조를 바꾸지 않고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교체해주며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오스카의 천재적인 솔로 플레이가 또 한 골을 만들었다.

백전노장 스콜라리 감독의 전략만큼이나 신선한 패기를 보인 코바치 감독의 작전도 뛰어났다. 차이는 선수의 개인 능력과 경기장의 분위기에서 갈렸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안방에서 더 강했다. 우승을 장담하기엔 적지 않은 숙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레나 지 상파울루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3골을 기록한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은 브라질이 안방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실마리도 선사했다.

사진=풋볼리스트

"축구가 있는 삶" : copyrightⓒ풋볼리스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05
  • 골을 넣고 환호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크로아티아가 개막전 아쉬운 패배(vs브라질 1-3)를 딛고 카메룬을 잡으며 16강행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크로아티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모조니아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A...
  • 2014-06-19
  •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네덜란드와 칠레가 브라질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19일(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2승(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먼저 호주와 경기를 치른 네덜란드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
  • 2014-06-19
  •   스페인 칠레   ‘무적함대’ 스페인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16강 진출을 실패해 축구 팬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스페인-칠레 경기는 0-2로 칠레가 승리했다.   칠레...
  • 2014-06-19
  •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네덜란드 호주’ 네덜란드가 호주를 꺾고 2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호주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2승(승점 ...
  • 2014-06-19
  • [OSEN=김희선 기자] "후반 하나의 실수로 경기가 움직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8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 2014-06-18
  •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대표팀 카펠로감독과 바실리 베레주츠키가 한국과의 결전을 앞둔 17일 오전(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7/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한국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 2014-06-18
  • 대한민국 이근호가 러시아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브라질 월드컵 BBC 해설진에 참여하고 있는 필 네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가 대한민국과 러시아전을 관전한 뒤 "알제리가 대한민국과 러시아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필 네빌 코치는 1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 2014-06-18
  •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완벽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원 청소기' 한국영(24, 가시와 레이솔)이 러시아 중원을 틀어 막으며 러시아전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날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러시아와의 첫 번째 경기서...
  • 2014-06-18
  • 사진=뉴시스/AP [이데일리 스타in 특별취재팀]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 나름 만족감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1...
  • 2014-06-18
  • [OSEN=윤세호 기자] 한국의 미드필더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세계축구연맹(FIFA)가 선정하는 '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
  • 2014-06-18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