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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南準 2 / 양준호 강려 | 2018-12-24
白南準 2 양준호 내 눈에선가 먹TV에선가 소녀는 전단을 뿌리고 갔다 너는 꽃의 뿌리줄기에 대해서 사색해 보았니 &...
폐선(廢船) / 차윤옥 강려 | 2018-12-24
폐선(廢船) 차윤옥 아우성치는 격랑의 파도, 때때로 철썩철썩 울음 울 때 상처투성이의 이력(履歷)을 드러낸 채 밧줄에 결박되어 귀의(歸依)한 목선 한 척 출항을 못하는 그물에...
곤드레 / 정연석 강려 | 2018-12-24
곤드레 정연석 해거름에 시장기가 돌아서 초지리草芝里 곤드레 밥집에 갔습니다. '시장 갔습니다'란 쪽지 붙은 유리문에 꽃잎 오므린 매화마름 꽃을 닮은 해쓱한 두 얼굴이 얼비쳤습니...
일곱 겹의 입술 / 정지우鄭誌友 강려 | 2018-12-24
일곱 겹의 입술 정지우鄭誌友 입술이 취하는 양파주점* 눈이 매운 술안주가 있다. 부딪치지 않고 탁자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으로 주량...
물렁한 추억 / 정 연 덕 강려 | 2018-12-24
물렁한 추억 정 연 덕 종일토록 기다리다 돌아섰던 바닷가 나뭇가지에 당신을 묶어 놓습니다 암벽을 기어오르는 도요새처럼 휘잡던 날개를 접습니다 불쑥...
골목 / 권혁수 강려 | 2018-12-24
골목 권혁수 똑바로 걸어도 휘어지는 골목이 있다 아이들의 벽화가 몇 개 벙어리처럼 웃는 아침에 골목을 빠져나간 별들이 저녁에 마을 밖 멀리 머물러 답답한 하늘 아래 흐린 ...
보르헤스를 읽는 밤 / 김지헌 강려 | 2018-12-24
보르헤스를 읽는 밤 김지헌 문장이 자꾸만 길을 잃는다 때로 의식...
나무의 장례 /권순자 강려 | 2018-12-24
나무의 장례 권순자 한 사내가 나무의 가슴을 스윽 벤다 나무의 이름과 나무의 얼굴과 나무의 이야기가 잘려나간다 춥고 더웠던 따스하고 정겨웠던 날들 나무의 몸 안에 갇혀있던 언어...
인생 / 한연순 강려 | 2018-12-24
인생 한연순 식탁에 놓인 수저 한 벌이 외롭다 식탁에 놓인 수저 두 벌이 외롭다 식탁에...
하릴없이 / 이기와 강려 | 2018-12-24
하릴없이 이기와 오리를 데리고 개울가로 간다 오리를 안아보니 속이 빈 구름이다 구름이 허공에 잠기지 않는 건 마음이 없기 때문인가 무심(無心)한 오리가 개울물에 구름처럼 종이배...
꽃밭에서 / 최은하 강려 | 2018-12-24
꽃밭에서 최은하 휘돌아온 바람으로 네 비로소 자리하여 하늘 가장 가차이 춤을 추는 몸짓으로 너는 꽃으로 피고 나는 별빛으로 남아 네 향기속에 내 이름 사르련다 우리 땅 한가운데 ...
역학 / 신세훈 강려 | 2018-12-24
역학 신세훈 깊은 잠속에서 영혼의 아이는 깨어 울고 추운 울음은 여름꽃나뭇가지에 매달려 핀다 봄철로 돌아가는 나뭇잎의 예감, 여름내내 숨어 살던 눈송이가 떨어진다  ...
무슨 색깔이 나올까 / 조병무 강려 | 2018-12-24
무슨 색깔이 나올까 조병무 저 바람을 손아귀에 쥐고 꼬옥 짜면 무슨 색깔이 나올까 저 하늘을 양손에 쥐고 더욱 꼬옥 짜면 무슨 색깔이 나올까 그러나 그러나 저 사람의 말씀을 마음으로 눌러 짜면 또 무슨 색깔이 ...
마지막 본 얼굴 /함동선 강려 | 2018-12-24
마지막 본 얼굴 함동선 물방앗간 이엉 사이로 이가 시려 오는 새벽 달빛으로 피난길 떠나는 막동이 허리춤에 부적을 꿰매시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어떻게나 자세하시던지 마치 한 장의 지도를 들여...
가을의 노래 / 이수화 강려 | 2018-12-24
가을의 노래 이수화 잎이 진다. 이 가을에는 오래 살아온 생가(生家) 아궁이에 낙엽을 지피고 축복(祝福)처럼 하루를 살고 싶다. 지금은 여름내 풀을 뜯던 일소들도...
성 쌓고 남은 돌이라 하여 쓸모 없는것이 아니다 주청룡 | 2018-12-24
성 쌓고 남은 돌이라 하여 쓸모 없는것이 아니다 흑룡강신문 //hljxinwen.dbw.cn 2018-12-17 09:03:04 작성자: 주...
쉿 /최지하 강려 | 2018-12-24
쉿 대본: 최지하 M: 달빛이 차구나 D: 뿌리를 내린다는 것이 불가능 할까요 선인장 처럼요 M: 머리를 빗자 D: 물을 마셔야겠어요, 끈적끈적하게 내 몸을 흐르는 외로움을 씻어내야죠 M: 너를 거치지 ...
입맞춤 / 권 혁 모 강려 | 2018-12-24
입맞춤 권 혁 모 삐치고 치켜 올린 선과 선이 다시 살아 연초록 혹은 연분홍 나래가 되기까지 허공을 마냥 날아서 너를 만나기까지. ...
새벽강 / 강정화 강려 | 2018-12-24
새벽강 강정화 어둠에 단잠 못 이룬 밤 벅찬 삶의 무게에 짓눌려 눕지 않은 그림자로 가부좌 틀고 아득한 외로움에 면벽하...
별 닦는 나무 / 공광규 강려 | 2018-12-24
별 닦는 나무 공광규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는 별 닦는 나무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