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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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 한번 중국동포의 역할을 생각한다 (이진영) 댓글:  조회:1592  추천:50  2010-08-30
다시 한번 중국동포의 역할을 생각한다이진영 한국 인하대 교수'조선족'으로 칭해지는 중국동포는 우리 사회에서 특이한 존재다. 분명 동포지만 재미동포 등 다른 지역 동포처럼 제대로 대접을 받지도 못한다. 때로는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3D업종에 종사하는 '중국인'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다문화사회 논의가 한창이지만, 이들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고 인정되지도 않아서인지 그 논의에서 빠져있다. 동포도, 그렇다고 외국인도 아닌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40만이나 살고 있는데도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중 관계는 천안함사건 이후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한국은 중국 경제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그 거리는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나타나고, 중국정부 역시 그것을 제지하지 않고 일부 관영언론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한국에서도 천안함사건 처리를 둘러싸고 중국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북한에 가까워가는 중국에 대해 섭섭함과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더불어 북한과 우리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의 정경분리와 단절된 북한과의 관계에 답답함을 느낄 때면 생각나는 것이 중국동포다. 함경도출신이 많은 중국동포는 연변조선족자치주라는 엄연한 행정조직을 중국에 가지고 있는 우리 동포다. 북한과 친척관계가 있는 사람이 많기에 친척방문도 하고, 때로는 보따리장수로 북한에 들어간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경제 사정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생생한 시장상황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것도 이들이고, 남한의 변화와 발전상을 북한에 입소문 내줄 수 있는 사람도 이들이다. 지금 북한의 트위터선전이 문제가 되지만 이들의 입소문은 트위터보다 무서운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가까워 진다하나, 그것을 매개하는 사람들도 중국동포다. 왜냐하면 중국국민이고 우리말과 중국어를 구사하기에 중국정부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경색된 남북관계로 사업을 중단하고 있지만, 현대의 금강산사업에도 중국동포 현지종업원이 많았다. 중국동포들은 한국과 북한, 중국과 북한을 이어주는 매개적·완충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중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내 중국 유학생의 많은 부분이 동포 유학생이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의 여러 사이트를 다니면서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자들이다. 얼마든지 한국의 입장을 중국 네티즌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위치다. 물론 중국내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하이·칭다오·다롄·광저우 등에는 중국동포들이 우리 기업에서 혹은 독자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도와 한국기업이 빠르게 중국화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또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200만 중국동포들은 한국과 우리 민족의 발전상과 변화를 중국에 전달할 수 있는 민간외교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부정적인 매개 역할도 있다. 보이스피싱이나 밀수 등 중국과 연관된 범죄에서 그렇다. 그러나 중국동포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한국·북한·중국·일본의 동북아가 점차 글로벌화하고, 상호의존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이주한 6~7만의 중국동포는 중국어와 우리말 그리고 일본어 등, 동북아 3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고, 한국과 일본의 독특한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래 동북아 지역협력의 매개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너무 추상적인 얘기고 과장이 아니냐고? 과연 그런가? 지난 10여년간 이미 6~7만명의 중국동포 결혼 이민자가 한국 국적을 얻어 한국에 살고 있다. 이들의 자녀는 한국인이지만 중국과 한국의 두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10년 후 더욱 밀접해진 한-중 관계와, 강성해진 중국 그리고 다문화 되어가는 한국에서 그들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가? 10년 전 중국동포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10년 후 중국동포의 위치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 보이지 않는가? 중국동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화교·조선족포용 역지사지 정책을 (이진영) 댓글:  조회:1696  추천:83  2010-03-29
화교·조선족포용 역지사지 정책을 이진영 한국인하대 교수상호신뢰 행동으로 보여줘야 : 한-중 공동번영의 한 방향 태국의 '화교화인' 전인대 직접 취재… 화교·中동포 포용 역지사지 정책을 중국정치에서 주요한 행사 중의 하나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얼마전 페막됐다. 한국 국회에 해당하는 전인대는 예전의 고무도장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점증하는 중국의 국력에 맞게 점차 중국정부의 중요한 한 기구로 자리잡고 있다. 온 세계도 전인대 회의에 물론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위안화절상이나 중국의 출구전략 같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책이 이번에 발표되는가 하는 점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도 예전과는 달리 전인대의 일정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고, 한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보건대, 이웃나라 변화에 대한 자세한 보도는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번 전인대 보도는 베이징 올림픽 보도처럼 매우 상세하다. 중국중앙티비방송국(CCTV)의 태국중문방송 관련 보도를 보면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태국에는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약 700만의 화교화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국계 화교화인들 대부분은 태국이름을 가지고, 태국어를 배우며, 어느 정도 태국의 문화에 동화되어 민족간 분쟁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기에 중국 국적을 소유한 화교(華僑)보다, 현지 국적을 가지고 있는 화인(華人)이 절대 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경제력은 태국 상업 및 제조업 자본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모국인 중국으로의 투자도 늘려 중국과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나온 CCTV의 보도는 태국의 한 중국어 티비방송국 사장이 이번 전인대에 참여해 전인대에서 발표되는 정책변화가 작게는 태국의 화교화인사회에, 크게는 동남아사회에 미칠 영향을 직접 취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해외 화교화인사회의 바람직한 움직임을 보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중 간에는 화교와 중국동포가 중첩되어 있는데, 양국 사이에서 이들의 활동이 중국-태국 사이처럼 활발한가 하는 의구심이 중국의 보도를 보면서 들었다. 가령 태국국적의 화인처럼, 우리 동포이지만 중국 국적자인 193만 '조선족'들은 한국의 정부행사에 자유롭게 참석해 모국인 한국 정부의 동포정책이나 중국정책 등이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가? '모범적인 소수민족'으로 평가돼 중국공민으로 중국 사회에 잘 적응해온 동포들이 중국에서 바람직한 해외 동포사회를 이루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중 수교 후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동포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이슈로 남아있는 것 같다. 1998년 한국에서 재외동포법이 제정될 때, 중국정부의 간여(?)로 재외동포법의 대상에서 중국동포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군다나 역사 갈등문제로 민족문제는 더욱 정치적으로 민감해진 것 같다.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이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2009년 기준 113만명에 이르는 체류외국인 중 절반이라 할 56만5천여명이 중국 국적자여서, 중국인이 다문화 가정 중 한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집단을 이루고 있다. 또한 작년 한국으로 귀화한 2만5천여명 중 78%인 1만9천400여명이 중국국적자로, 역시 가장 큰 집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내의 우리 동포들처럼, 이들은 한국내의 중국 화교라 할 수 있다. 태국의 화교화인처럼 이들 역시 모국인 중국과 거주국인 한국 사회는 물론, 자신들의 공동번영을 위해 역할을 하기를 원할 것이다. 한국의 다문화정책이 거주외국인에 대한 정책이고, 동포정책이 해외거주 동포에 대한 정책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화교정책과 소수민족정책은 중국내 정책이라 할 것이다. 한-중 양국은 자국과 상대국에 거주하는 이들에 대한 역지사지(逆地思之)의 정책을 통해, 상호간에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한-중 양국의 미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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