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시간인 10시 20분부터는 몽골인문대학교 한국학과 3학년 재학생들의 한국어 문장론(Syntax of the Korean language) 제1학기말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스승 생일 축하를 위해, 3학년 애제자들이 준비해온 깜짝 생일 케이크가 등장했습니다.
그 곡절은 이렇습니다. 언젠가, 지금은 이미 졸업한 어느 애(愛)제자가, 당돌하게(?), 제게 나이를 물었습니다. "몇 살로 보이느냐?"고 했더니, 이 당돌한 애제자가, 제 실제 나이보다 적게 예측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소 치기(稚氣)스럽게, 정색을 하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4라는 숫자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에 가 봐라! 1층, 2층, 3층 위에 몇 층이 있는지 아느냐? 4층이 아니라, F층이고, 그 위에 5층, 6층이 있다. 아니면, 4층을 생략하기도 한다. 왜냐. 넉 사(四) 자는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나이가 40이든, 50이든, 60이든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추측해라.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영원히 39살로 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늙을래도 늙을 수 없고, 죽을래야 죽을 수 없다. 굳이, 나를 저 세상으로 빨리 보내고 싶으냐? 방법은 간단하다. 송장으로 만들어서 서울로 소포로 부치면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 귀빠진날 12월 10일이 사흘 뒤에 제게 정면으로 쳐들어옵니다. 몽골 제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1210'인 곡절은, 제 생일이 12월 10일이기에 제가 악착같이 이 번호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보나 마나, 12월 10일 토요일 제 생일 당일에는, 아마도 하루 종일, 마치 약속이나 된 듯이, 제가 활용 중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버 밴드(Band)에서, 카카오 Kakao Story에서, Facebook에서 축하 메시지가, 마구 마구, 밀물처럼 밀려들어올 겁니다.
2016년에 맞을 제 생일 12월 10일 사흘 전인 오늘 애제자들과 잘랐던 생일 케이크를 떠올리며, 제 몽골 생활의 지속적인 분발을 다짐합니다. 창문 커튼 너머로 2016년 12월 7일 수요일 영하 27도를 기록하고 있는 북녘 몽골의 밤시각이 새록새록 깊어가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구촌 국가 중 중국에서는 유튜브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에, 중국 주재 재외동포들을 위해 중국 Youku 동영상으로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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