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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라는 거울
2012년 11월 26일 09시 57분  조회:3209  추천:3  작성자: 훈이
   일전에 한 해당기구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데 따르면 청소년들 중 력사 지식이 아주 결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년들 중 역사에 대해 흥취를 가지고 질문에 응한 비례가 27%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70%를 웃도는 부류의 청소년들이 력사에 대해 잘 모르고 지어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언젠가 한번 북경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연변 룡정시에서 왔다는 젊은이들 몇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한때 룡정예술단에서 전속 작가로 있은 적이 있는 필자는 마치 고향 후배들을 만난 듯한 기분이었다. 한창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필자가 윤동주 얘기를 꺼내니 뜻밖에도 고중를 나왔다는 젊은이들이 윤동주가 누군지도 몰랐다. 룡정에서 일어난 세계가 주목했던 3.13 반일시위는 더구나 몰랐다. 룡정에서 나서 자랐고 또 고중까지 나왔다는 젊은이들이 그 정도로 력사에 대해 까막눈이였다는 것이 가슴 아팠고 어쩐지 마음이 서글퍼졌다.
 

 지난 한 시기 력사에 대한 교육을 홀시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력사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그 마음가짐 새가 주되는 원인이라고 필자는 생각해 봤다.
 

 력사는 민족이 걸어온 발자취이며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런 말이 있다. 현재는 모든 과거의 필연적인 산물이며 모든 미래의 필연적인 원인이다. 미래의 가장 좋은 예언은 과거이다.
 

 우리가 력사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은 지나온 옛 자취를 돌이켜보면서 오늘의 자세를 바로잡고 나아가 미래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력사 결핍 하다는 것은 력사에 대해 흥취가 없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력사라는 이 거울에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비춰볼 생각마저 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미래 지향성적인 사고가 결핍 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 조선족의 저명한 학자이며 평론가인 정판룡 교수님은 생전에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된 글에서 이렇게 썼다.
 

 《나라나 민족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도 조국에 대한 료해가 없이 스스로는 생기지 않는다. 중국은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하며 오랜 력사를 가진 문명고국이라는 그런 료해도 없이 중국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제 민족에 대한 사랑도 제 민족의 력사, 풍속, 전통, 문화 등에 대한 깊은 리해의 기초 우에서 산생 된다.》
 

 아주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 뜻을 헤아려보면 력사를 모르는 사람은 민족을 모르는 사람이며 또한 조국마저도 모르는 사람이란 것이다.
 

 한 력사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력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보다 나은 력사를 창조하고 보다 아름다운 문화와 삶을 꽃피우기 위한 행위로서 만약 그 어느 민족이나 국가가 위대한 력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력사를 빛내지 못한다면 그 민족의 번영은 기대할 수 없다.》 
 

 력사를 알아야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미래를 더 아름답게 설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21세기에 들어선 오늘, 더군다나 21세기 주역으로 나설 청소년 일대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략사라는 이 거울을 다시한번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오늘 모습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필요를 느껴야 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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