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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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과 신뢰구축
2013년 06월 26일 10시 36분  조회:3400  추천:1  작성자: 채영춘

한 농민공의 량심사연을 다룬 기사를 읽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세살짜리 딸애의 수차의 대수술과 화학약물치료를 위해 전병을 부쳐 팔아서 한푼두푼 애써 모은 돈을 다 털어 지극정성을 하는 농민공, 딸애의 항암치료비용을 대고저 더 성실하게 전병장사에 몰입할뿐 딸애의 생명을 시민들의 리익과 대칭시키는 꼼수를 쓰지 않는다…

갓 부쳐낸 뜨거운 전병을 그대로 비닐봉지에 넣으면 소비자들 몸에 해로울것 같아 식품감독부문에서 허용한 비닐포장봉지지만 아무 망설임 없이 종이포장봉지로 교체한다. 포장지 교체로 열배나 올라간 생산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신이 묵묵히 감내할뿐 소비자들이 알아달라고 야단법석을 떨지 않는다. 전병 부칠 때 곁들이는 바삭과자도 헐값으로 도매시장에서 들여올수 있지만 안전성이 맘에 걸려 자신이 몸소 튀겨내는 고달픔을 당연지사로 여긴다. 힘들어도 내 소비자는 내가 지킨다는 책임감때문이다.

그만큼 농민공이 부쳐낸 전병은 그 맛이 일품이다.

“번 돈이 량심에 찔리지 않을 때만이 그 돈을 맘놓고 쓸수 있다”고 내비치는 농민공의 진솔한 량심선언에 전병가게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농민공의 딸사랑에 대한 련민보다 소비자신뢰를 생명으로 여기는 농민공의 그 “량심”에 시민들이 모든것을 맡기고있는것이라는 북경 어느 골목의 훈훈한 이야기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깨서는 안된다는 선량한 심성, 사랑하는 딸애에 대한 지극정성이 소비자를 아끼는 자신의 일편단심에 금이 가게 하는 리유가 될수 없다는 올곧은 량심,바로 이 선량한 심성, 올곧은 량심으로 부쳐낸 전병의 특유향기가 시민들의 발목을 잡은것이다.

량심은 누군가가 보고있을지 모른다고 타일러주는 마음속의 소리라는 말이 있다. 신뢰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동아줄이다. 그러나 한번 끊어진 신뢰의 동아줄은 도저히 재활이 어렵다. 더구나 시민의 생명건강과 직결되는 음식업소가 “불신”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였을 때 병든 신뢰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몇년전 연길시민들을 경악시켰던 사천신선로 식재료가공 범죄현장 로출과 함께 불거져나온 몇몇 신선로음식업체의 비리가 그 사례로 된다. 신선로음식점을 대상하여 식재료를 납품해오던 범죄의 소굴이 척결됨과 동시에 손님들로 초만원을 이뤘던 몇몇 사천신선로음식점이 영업간판을 내리우고 영업정지 처벌을 받으면서 시안의 모든 사천음식점이 신뢰위기에 몰리게 되였다. 맵고 얼얼한 사천신선로를 선호하는 연변사람들은 된 방망이에 뒤통수를 가격당한 느낌이였다. 무릇 사천신선로를 먹었던 시민들은 요강뚜껑으로 물을 떠마신 그 맹랑한 기분에서 한동안 헤여나올수 없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 화제의 그 사천신선로음식점은 업소명칭을 쇄신하고 품질약속을 위한 이벤트를 열심히 벌리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으려 애쓰지만 그제날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는 썰렁한 풍경이다. 엄청난 우롱을 당한 연변사람들이 두번 다시 속지 않는다는 반목의 표시이다. 신뢰라는 넋이 빠져나간 허전한 공간이 다시 그제날의 모양새로 환원할수 있을가?

신뢰는 소비자의 차분한 직접체험을 거친 마음의 천평으로 무겁게 얻어지는 것이지 결코 업체의 요란한 자기홍보나 거창한 광고효과에서 파생되여나온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자신이 향수하려는 음식물 품질에 대한 확실한 믿음의 정보이지 잔뜩 부풀어진 업소의 현란한 업적이 아니다.

자신이 잠시 손해를 입더라도 이에 련련하지 않고 오로지 고객의 마음에 신뢰의 뿌리를 내리게 한다는 깨끗한 량심으로 정성껏 만들어낸 음식물자체가 미사려구로 부풀어진 광고보다 훨씬 효력적이며 무서운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 이런 량심에 기대여 구축한 신뢰의 피라미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도리를 전병가게의 농민공아저씨를 포함한 우리 주변의 많은 창업인들이 생생하게 보여주고있다.

일전에 주당위에서는 “인간근본, 생명최상, 안전제일”의 리념을 포인트로 사회 전반의 안전생산 조사정돈 카드를 내들었다. 여기에는 당연히 한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음식업체의 신뢰성 점검이 포함돼있어야 할줄 안다. 관광성수기를 맞아 더 바빠질 우리의 음식업체들이 연변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따뜻한 향수의 공간을,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를 제공해주는것이야말로 연변에 대한 세계의 신뢰도를 업그레드시키는 “넘버원”으로 될수 있기때문이다.


연변일보 6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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