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http://www.zoglo.net/blog/caiyongchu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수필/단상/칼럼/기행

“암행어사” 출두의 의미
2017년 08월 31일 15시 33분  조회:2360  추천:0  작성자: 채영춘
중앙독찰조의 환경보호독찰 ‘촉수’가 길림성과 우리 주에 와닿았다. 언론에서는 이들을 ‘환경보호 암행어사’라고 친절히 부르고 있다. 신비감을 증폭시키는 의미 있는 별칭이 아닐 수 없다.

암행어사란 봉건시대 군명(君名)을 받들어 지방관의 치적과 백성의 질고를 비밀히 답사하는 특파원에서 유래된 말이다. “암행어사 출두!” 하면 산천초목도 떨고 흔천동지(掀天动地)한다는 가공할 위력을 과시해왔던 암행어사의 존재는 오늘에 와서도 정의의 사자 대명사로 통한다.

중앙환경보호독찰조가 ‘환경보호 암행어사’로 불리는 까닭이 있다. 이들이 진주한 각 지역에서 수많은 환경 ‘고질병’을 끄집어냈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강도 역시 전례없기 때문이다. 앞선 3라운드 독찰에서 수만명의 책임을 추궁한 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앙이 생태환경보호를 두고 전국 각 성 시, 자치구에 독찰조를 보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 나라가 직면한 생태환경보호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가? 중앙독찰조는 환경 ‘고질병’척결을 이번 독찰의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중앙독찰이 지적하는 환경 ‘고질병’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걸가? 지금까지 공개된 3라운드 독찰결과에 따르면 생태환경 파괴, 오염단속 부진, 환경보호 직무유기, 사업실적 허위조작 등등이 환경 ‘고질병’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고질병’의 직접적 피해자는 인민대중이다. 때문에 이번 중앙독찰의 중점을 대중의 신소사건처리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이런 ‘고질병’치유를 지방의 사업회보가 아닌 중앙 ‘암행어사’의 체찰(体察)로 직접 느끼면서 상황파악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여서 대중들의 만족감과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사실 이번 중앙환경 ‘암행어사’들의 행보는 지극히 투명하고 공개적이란 점이다. 언론에 의한 환경보호독찰제보신소사항 처리 결과에 대한 철저한 규명은 그야말로 전례없는 높은 수준으로서 인민대중 만족도를 중심에 놓는 중앙 ‘암행어사’의 명쾌한 ‘판결문’이 아닐수 없다.

지난 8월 11일에 길림성에 진주한 중앙독찰조는 9월 11일까지 한달간 머물게 된다. 8월 26일까지 중앙독찰조가 우리 주에 열다섯번째로 넘긴 제보수리사항 37건 전부가 첫 시간대에 관련 부문과 현(시)의 처리에 교부되였다고 한다.

연변은 환경보호의 ‘무풍지대’가 아니다. 지금까지 제보신소된 사항에는 역시 환경 ‘고질병’증세를 보이는 ‘병원체’가 꽤많이 검출되여있다. 이제 계속 이어질 제보신소사항에 의해 또 어떤 환경 ‘고질병’이 정체를 드러낼지 의문이다.

필자는 우리 주 ‘군중신소 이첩 및 독찰과 개선 병행사업추진 상황 일람표’를 괄목하면서 생활쓰레기적치문제, 수도배관 파렬문제, 사회구역 주변환경 오염문제, 하수배관 분리문제, 검은연기 배출보이라제거문제 등 가두나 현시 정부차원에서 풀어줄 수 있는 군중생활 일상문제도 꼭 중앙 ‘암행어사’들이 출두해야 치유될 수 있는 ‘고질병’인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적지 않은 제보수리사항은 처리문책중 또는 처리될 ‘예정’ ‘계획’이라고 하니 아직도 진행형인 셈이다.

사실 우리 주변의 많은 환경생태문제는 군중이 신고하니 알아차리고 독찰조가 지적하였기에 문제 엄숙성을 느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넌센스한 표현이 아닐가? 특히 군중이 감히 신고하지 못하거나 백성들이 내막을 모르는 생태환경 파괴, 훼손 문제 같은 것은 구태여 군중제보가 들어올 때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해결대안을 대는 것이 명지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중앙환경 ‘암행어사’들은 한 지역에 영원히 진을 치고 있을 수 없지만 백성은 영원한 거주자로 남아있으면서 지역환경보호의 영구한 발제, 질의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게 된다.

수년 전 중앙TV 뉴스프로에서 방송한 ‘검사단이 다녀갔다’라는 추적보도를 인상깊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중앙위생검사단이 온다고 하니 `××시공상행정관리국에서 며칠 전부터 시장문을 닫아걸고 대청소와 환경미화로 한바탕 난리를 겪더니 검사단이 돌아간 뒤 쓰레기와 악취가 다시 진동하며 모든 게 ‘원상복귀’된 우리 사회의 롱허작가(弄虚作假), 기상만하(欺上瞒下)의 ‘고질병’을 폭로한 보도였다. 언론의 감시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누구한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쾌적한 생태환경을 향유하면서 행복지수를 늘여간다는 자세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정부와 손잡고 우리 삶의 터전을 무릉도원으로 가꿔간다면 ‘암행어사’도 출두할 리유가 없지 않을 가?

연변일보 2017-8-30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0 혼례식의 변천사 2019-01-21 0 2242
79 나의 문화소비 기억 2019-01-03 0 1972
78 ‘8전짜리 우표’ 헤프닝과 스마트폰시대 2018-11-26 0 1972
77 친환경 록색발전의 ‘효자’로 2018-08-30 0 2053
76 애심련동협주곡 2018-08-16 1 2013
75 로씨야월드컵이 주는 계시 2018-07-19 0 2199
74 장군의 민족정신 2018-07-05 0 2157
73 새로운 대외개방의 호재와 우리의 자세 2018-06-07 0 1937
72 민족언론부흥의 빛과 그림자 2018-04-13 0 2312
71 ‘어물전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론 2018-03-15 0 2303
70 잃은 것과 얻은 것 2018-03-01 0 3581
69 우리 고장의 이미지 우리 스스로 지켜야 2018-01-19 0 2432
68 비대칭 도전 잡담 2017-11-23 0 2090
67 생태자원과 생태문명 2017-10-26 0 3244
66 '연길기억찾기’ 발상론 2017-09-28 1 2185
65 “암행어사” 출두의 의미 2017-08-31 0 2360
64 사랑으로 가는 길 2017-08-16 2 2139
63 물리적 해체와 정신적 융합 2017-08-04 0 2451
62 ‘선택하다’와 ‘선택당하다’의 차이 2017-07-07 0 1885
61 불후의 우리 민족 교향곡이 기다려 진다 2017-06-22 0 186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