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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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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를 두고
2016년 02월 14일 15시 47분  조회:963  추천:2  작성자: 최세만
현대인에게 가장 고질병은 뭘까.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렇다, 만병의 근원은 거기로부터 비롯된다. 어떤 사람은 그저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한다. 그래서 병원도 찾는다.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스트레스 안 받도록 노력하시오.”

병명을 모르는 의사의 대답도 찜찜하기에는 마찬가지다. 들어도 애매할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치료해 주는 명의는 없는 것 같다.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든 사람은 똑 같다. 속이 무던한 사람은 덜 받을 것이고, 성격이 과한 사람은 더 받는 게 틀림없다. 자기를 비우는 사람보다 어떤 욕구가 강한 사람이 더 받는다. 인내심 없고, 일시적 허영과 과욕으로 일을 그르쳐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지나간얘기다.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교단을 떠난 나의 동료들도 적지 않다. 90년대에 들어 서면서 학교 안에서도 ‘하해’바람이 일었다. 심수특구로, 연해도시로, 국외진출에 나섰다. 돈은 벌었다 하지만 공직을 잃은 사람이 더 많다. 후에 와서 후회막급이다.  교사들의 월급과 공무원의 월급이 이처럼 급부상 하리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처음 잘 못된 판단, 선택으로 하여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고향에 있을 때다. 국외 돈벌이 나갔다가 공직을 잃고, 퇴직금을 받을 수 없어 스트레스 받으며 허기(虚气)를 느끼는 동료 여럿을 보았다. 그들은 교육국장을 찾고, 현장을 찾았지만 막무가내라고 한다. 그들은 재임기간에 단기 휴가를 맡고 한국에 가서 돈을 벌었다. 그런데 상급교육기관으로부터 돌아오라는 ‘발령기한’을 어긴 것이 문제가 되었다. 방문취업, 자유왕래가 열린 지금 같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한번 귀국하면 재 입국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다. 하여 한번 온 김에 돈을 톡톡히 벌고 간다는 것이 그만 회한(悔恨)을 남긴 것이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안쓰럽기도 했다. 그들은 퇴직금같은 돈은 별개라 했다. 자기가 한국에서 열심히 번 돈은 평생 연금으로 쓰기에는 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20여 년을 사업하고도 국가의 고정된 퇴직금을 향수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은 100% 다 만족된 삶을 살수 없는 거다. 유익유실(有益有失)란 말이 있는 것처럼.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십전십미(十全十美)란 있을 수 없다.

지난 시기 남들보다 한 발 앞서고 남을 이기려고 한 허영심이 불행을 낳기도 했다. 인간은 자족(自足)을 모른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고 부족할 뿐이다. 지금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가난에는 벗어 났지만, 마음은 빛 바랜 볏짚처럼 메말라 버렸다. 정신은 공허로 떨고, 마음은 스트레스로 꽉 차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명약’이 따로 없다. 조급성을 버리고,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 후회되는 일, 고민거리를 하나하나 잊는다. 지난 일에서 자신한테 득이 되었던 좋은 생각만 가진다. 그 밖에 지나친 집착을 철저히 버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노후 보장을 위해서라면서 나이 지긋한 분들도 한국건설현장에서 꾸준히 돈을 벌고 있는데, 그것은 좋은 일이다. ‘노다지’도 캘 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건강상태가 좋을 때 만이 가능한 것이다. 어떤 분들은 확실히 몸이 불편하면서도 일을 한다. 일을 할 때만이 잡생각이 없어 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전혀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건강을 고려해서 일할 사람은 없다. 손에 받아 쥐는 쏠쏠한 돈 재미의 유혹이 큰 것이다. 진짜 건강을 위해서라면 여행, 운동이 더 적합할 것이다. 사실대로 말해서 한국건설현장이나 회사에서 쉬운 일이 어디 있을 까. 게다가 상사나 관리자들한테서 받는 스트레스로 ‘에잇, 십년감수다’ (减寿)란 말을 자주 꺼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고된 일, 스트레스로 인해 중병, 화병을 얻은 사람이 어찌 한 두 사람이겠는가. 미끼 안에 낚시가 있는 것을 알고 무는 고기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 과욕으로 몸과 마음이 서서히 망가진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야말로 익(益)보다 실(失)이 더 큰 것을 모르는 것이다.

실지 돈이란 그렇다. 돈은 내 인격을 대변해 주고, 가정을 지켜 줄 정도면 족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식을 믿으라. 지금 착한 자식들은 연세 있는 부모들이 힘겨운 일을 하려 하는 것을 절대 막아 나선다고 한다. ‘자식을 믿을 수 없다고?’ 이렇게 여기는 어르신들은 본 자신이 자기 부모에 대해 진심으로 효도 했는가를 차분히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

스트레스해소를 두고 조언을 한다는 것이 그만 내 넋두리가 된 듯싶다.
 
  2015년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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