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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생각
2016년 02월 17일 08시 45분  조회:1321  추천:2  작성자: 최세만
신문, 잡지 독자층이 떨어진 것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TV보급, 뒤따라 인터넷증폭, 잇따라 스마트폰출현으로 활자화한 책이 사람들 시야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지금 글을 읽는 사람을 보면 그 대부분이 인테리, 학자나 “글쟁이”들이다. 일반인이  책을 보는 것이 하얀 입쌀밥에 뉘에 속하지 않는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몇 만부 기록을 냈던 “흑룡강신문”도 구독자가 떨어져 신음하고 있다. 흑룡강 조선민족 출판사에서 출판하던 “은하수”월간지가 ‘요절’한지도 십 여 년이 지났다. 목단강시조선족도서관 김성옥 관장은 “은하수”의 폐간은 독자층이 내려 간 것도 사실이지만, 기고작가가 없는 것이 주 원인이라 했다. 우리의 신문, 잡지(한족신문잡지포함)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파산도해(派山倒海)마냥 육박해 오는 인터넷디지털 온라인시대에 신문, 책이 외면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지식정보폭발시대’에 독자들의 공명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내가 흑룡강신문사 통신공부를 할 때, 신문사 이 장수(필명 이 묵)선생님의 논평 글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이 장수선생님은 서찰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이 뉴스가 아니고, 사람이 개를 물 때 그것이 바로 뉴스다. “

“사람은 모두 자기 생활체험이 있다. 관건은 이런 체험을 어떻게 남다르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

이 장수선생님은 신문글의 인기성, 신빙성, 공명성을 제시한 것이다.

필자는 80년도에 흑룡강신문에 “언제 가야 재무제도가 바로 잡혀 지겠는가?”란 기사를 발표했다. 한 생산소대에서 현금출납원이 따로 있으면서도 대장과 회계가 현금을 틀어쥐고 남용한 사실을 까밝힌 기사이다. 그 기사에 편집자의 후기까지 붙여서 신문 1면에 냈다. 대개 글쟁이들은 시나 소설로 처녀작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걸 모른다고 나는 첫 시작부터 ‘비판글’을 들고 나왔다. 선진 사적, 선진 인물 통신 글은 과장해도, 좀 불어도 그런대로 넘어 간다. 하지만 비평글은 사실근거에 약간 차이가 나도 반발이 일어 날 수 있고, 필자가 고초를 당 할 수 있다. 내가 쓴 기사는 철저히 사실에 입각했기에 아무 풍파도 일지 않았다. 도리어 대대지도부의 고도의 중시를 불러일으켰다. 사원들은 자기네가 감히 웨치지 못한 것을 한 청년 교원이 터뜨렸다고 쾌재를 불렀다. 그 이듬해 신문 주문호도 열 호가 불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한번 이런 일도 있었다. 86년도, 마을이 시골이고, 청년들의 학력이 낮은 등 원인으로 마을처녀들이 도회지로 시집 떠나 농촌총각들이 장가가기 힘든 사정을 다룬 기사를 쓴 일이 있었다. 흑룡강신문사에서 내 기사에 “모 현”으로 된 것을 현의 실명을 밝히는 바람에 내가 필명을 썼지만 청년들의 ‘항의’를 피면 하지 못했다. 청년들은 내 집에 까지 찾아와 소동을 일으켰다. 또 촌지도부까지 불리워 다니며 ‘검사서’를 써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그 후 10년, 나는 오피니언, 신문기사에 손을 대지 않았다. 과외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은 글쓴이만은 이해가 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문인들도 신문, 잡지에 비판적, 자극적인 글을 쓰는 것을 될수록 피하려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극성이 없는 글은 독자들을 더 외면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우리 시대의 신문, 잡지에 나오는 기사, 수필, 칼럼에서 배금주의가 범람하고, 비도덕적이고, 이상과 신념이 추락하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된다.

자연의 경물, 환경을 빌어 사회의 병폐를 수술하고,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글은 호감을 주어도,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만 한바탕 찬미하는 글들은 사람들한테 잘 먹히지 않는다. 컴퓨터만 열어놓아도 그런 ‘절승경’는 얼마든지 감상 할 수 게다. 사람들은 사회이슈, 역사적으로나 현실 사회의 폭발적인 사건전달에서 자기의 감수와 공감, 거기로부터 정신적 위안을 얻으려고 한다. 

오늘 컴퓨터매체 모바일 미디어에 의존하면서도 사회정보, 인생행보철학 분류(分类)능력이 뛰어난 신문, 잡지를 보며 거기서 수요하는 금싸라기를 건져내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의 대뇌도 움직이며 상상력도 연마 할 수 있다. 아이슈타인은 지식보다 인간의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포타운신문/최 세만 
2015년4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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