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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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욕망과잉시대의 절경
2015년 11월 18일 12시 01분  조회:4834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욕망과잉시대의 절경
 
   싸하라사막에 사서(沙鼠) 라는 쥐들이 있는데 해마다 가뭄철에 먹을 풀뿌리를 저장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동분서주한다. 그 근로함이말로 동물왕국에서  손꼽는《로력모범》이라 해도 될것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한것은 풀뿌리도 충분히 저장되고 가믐철도 언녕 지나갔는데도 그냥 쉴새없이 물어들인다는것이다. 기실 사서들이 가뭄철에 먹어야 할 실제식량은 고작해야 두세키로그람인데 열키로이상이나 물어들이고서야 그만둔다고 한다.
   그렇게 과잉저장된 풀뿌리는 대부분 썩어서 먹을수 없게 되고 다시 굴밖으로 날라내는 청리작업을 해야한다. 사서들은 세세대대로 그렇게 끝없는 무효로동을 하며 서식하는데 이런 불필요한 초심현상은 유전인소 탓으로서 이미 본능이 되여버렸다.
사서들의 이런 특징때문에 흰쥐대신 실험용으로 하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일단 가두어놓기만 하면 며칠 살지 못하고 하나하나 죽어버렸다. 비록 령어의 몸이 되였 지만“풍의족식”하며 향락을 누리는데도 어찌하여 한결같이 견뎌내지 못할가?
   연구에 의하면 조상대대 계승발양되던 그 근면성을 발휘할수 없는 불행한 처지에 빠지다보니 체질적으로 안절부절하다가 마침내 죽는길밖에 없었던것이다. 그것들은 실제적생존위협이 존재하지 않건만 유전적인 잠의식때문에 본능을 억제한다. 심리학 각도에서 말하면 자아심리 위기감때문에 절명하는것이다.
   사서들의 이런 생명현상에서 인간의 삶의 현장을 련상하게 된다. 현대인들속에는 사서처럼 자족을 모르고 자꾸자꾸 물어들이는 사람들이 없는가? 있어도 엄청 많고 날이 갈수록 번성하고있다. 사서들의 무효로동은 본능이지만 인간의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서 곧 탐욕이라 이름한다.
   인간에게 어찌하여 욕망이 있게 되였는가? 인간도 일종 생명이다. 생명의 본질은 생존과 연속성이다. 욕망은 생존과 연속의 필요조건이고 생명의 본질속성이다. 내용과 정도상에서 정당한 욕망은 인류발전의 동력이다. 이런 시점에서 인간이면 다 갖는 욕망을 비난할수는 없지만 탐욕은 벌써 다른 개념이다. 그것은 로자가 말했듯이《남 는쪽에서 덜어서 모자라는쪽에 보태는 자연의 도를》를 엄청 벗어나서 네것도 내것이요 내것도 내것이고싶은 욕심이다.
   탐욕자들은 과유불급(过犹不及)이란 말의 뜻을 모르며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초에 욕심“욕”이라는 한자를 창제할 때 골 곡(谷)자에 부족할 흠(欠)자를 붙이고 그아래 마음심을 받쳐놓아서 골을 다 채워도 오히려 마음에 성차지 않아한다는 뜻을 가지게 한 욕심 욕(慾)은 곧 인간의 본성을 한글자로 함축한것이다. 그러나 욕망은 다종다야한만큼 희노(喜怒)가 무상하므로 과잉욕망은 우리들을 죄악의 심연에로 이끌 수 있다. 범죄의 목적지가 바로 착오적인 욕망이기때문이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외성인이 지구를 고찰하고 보고서를 올렸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원숭이라 부르는 동물은 과일을 먹기좋아하고 먹고는 놀고 놀고는 먹었다. 사자라고 부르는 동물은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기 좋아하는데 포식한후에는 느러지게 잔다. 또 사람이라 부르는 동물들이 있었는데 돈이라 부르는 꽃종이를 좋아하여 목숨까지 디밀만큼 미쳐있었다…
   비록 환상얘기지만 참으로 지구촌의 상황을 유모아적으로 그려내지 않았는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실 그리 많은것이 수요되지 않는다. 고도로 발전한 물질문명시대 무절제한 구매욕과 고소비욕은 인간의 탐욕의 체현이지 필수품에 대한 수요가 아닌것이다. 신화에 나오는 희랍의 녀신들에게는 옷장이 없었으며 스타킹이란것을 신지않았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녀신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더없이 숭고했다.
   풍조는 소비와 등호로 되지 않는다. 류행을 따라 새록새록 고급옷을 사들여서 자기의 풍채를 과시하려 하거나2평방의 침대면 달콤한 잠을 자기에 충분하건만 넓은 호화주택도 성차지 않아서 별장을 사고 자가용을 욕심낸다. 그리고 끝없는 욕망을 달성하려고 마침내 흑사심이 되여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욕망의 바다에 뛰여들고 죽을판살판 그렇게 자맥질하다가 종당에는 비명에 빈손으로 저승길에 오른다.
   왜 탐욕이 다른 누구들보다 오사모를 쓴 위군자들을 그렇듯 바싹 따르는지 나로서는 알수 없지만 앉으나서나 탐욕의 주머니를 가득 채울생각에 가슴태우고 비몽 사몽간에 비리의 손을 잡고 웃는 그런 탐욕의식은 싸하라사막의 사서들의 생존규칙 과도 본질적으로 틀리고 대비도 안되는 렬등의식으로서 사서들보다 더 가소롭고 불쌍 하다고 해야하리라.
   하건만 우리 주위에는 행복한《사서》들이 날로 번성해가고있다. 말하자면 먹고입는 문제에 로심초사할 필요가 없는 복받은《왕벌》들이나 끝없는 탐욕심에 눈이 빨개진 족속들은 자기 가족의 미만한 앞날을 위해 최대의 잠력을 발굴하느라고 보귀한 생명을 혹사하고있다.
   큰거리에서 허둥대는 쥐의 신세인 탐욕자들이야 더 이를데 있을가? 아닌게아니라 우울증, 공연한 긴장감, 그리고 해소할길 없는 근심걱정으로 여러가지 심리질병과 육체질환을 불러온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냥 사서처럼 초심한다면 풍족한 래일까지 버텨갈수 없을것이다. 그냥 당긴채 놓아둔 활은 언젠가 부러지고만다.
   서방의 한 철학자가 말하고있다.《탐욕의 꿈은 신앙의 근육을 찢어발길수 있고 감지의 오성을 마비시켜 미래전경을 의심하게 함으로써 다만 눈앞에 실혜만 보이게 한다.》고. 많은 사실들이 보여주다싶이 그렇게 우러르는 재물신을 탐욕이란놈이 거꾸 러뜨리고있다는것은 얼마나 재미있는 유모아인가?
   누구에겐들 오늘 사는 목숨이 소중하지 않을가? 그러지 않아도 래일을 위해 오늘 죽어가는 목숨인데 물욕부족증에 열불나서 탐욕이 탐욕을 마중하고 불만족이 불만족을 뒤쫓으니 살맛이 얼마나 별다르겠는가? 뭐든지 자꾸자꾸 가지려는 그 자체가 예고된 파멸을 기록하는것이다. 삶의 질을 명목으로 부정축재를 한다면 사치와 랑비를 조장하고 그 자신의 삶의 마당에 자멸의 시한폭탄을 묻어두는것이다.
   남보다 머리 잘돌고 재간좋아서 갑부가 된 사람들이 옥황전을 짓고산들 누가 뭐라하랴만 문제는 능력과 지식에 정비례 되지 않는게 번연한데도 남들보다 왕창 넘쳐나게 떼복을 누리고있는 비정한 현실이요 그것이 화해사회건설에 나날히 더 강한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화근이라는것이다.
   민초들도 저마다 하잘것없는 자기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아글타글하지만 참으로 쾌락한가? 문명한 우리는 늘 힘들다고 너무 지쳐서 살고픈 마음이 없다고 한다. 현대 박래품언어를 흉내낸다면 콤플렉스가 갈수록 가심화되여서 번뇌를 느끼는 바람에 살아갈수록 심리질병이 가심화되고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현재보다 나아질 래일을 바라고 그 한가닥 소망에 매달려 살아간다. 그것이 또한 매인간의 생명존재의 리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누가 래일에 닥칠 일을 내다볼수 있는가? 구름의 집이 어데있고 바람은 왜 불다가 잠자는지 알수 없듯이 십년후에 세상일이 어떻게 돌변할지 누가 알수 있으랴! 황차 죄는 지은데로 가고 공은 닦은데로 가는 인생의 유희규칙이 있음에랴!
   옛사람이 이르되《탐(贪)은 불과 같으니 저지하지 않으면 료원의 불길로 될것이요 욕(慾)은 물과 같으니 막지않으면 하늘에 사무칠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류의 탐욕은 이미 미쳐도 단단히 미쳐있다. 공룡의 탐욕은 먹이를 위한 생존본능에 그쳤지만 종내 절멸되고말았다. 사서의 초심현상은 본능적생명운동이지만 리성을 가진 인간은 결국 자멸을 자초하는 문명을 쌓아왔고 또 쌓아가고 있는것이다.
   아아, 바다가 창망한가? 욕망의 바다가 창망한가! 영원히 만족을 모르는 동물인 인간은 바로 탐욕때문에 마귀와 신의 각축전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욕망의 천사가 인간의 욕망을 본능으로 회귀시킬 때에 인류에게는 밝은 래일이 있을수 있다.
 
                         
                                         2007년 4 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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