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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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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례찬
2024년 04월 15일 06시 30분  조회:525  추천:0  작성자: 방순애
   황산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아름다움이요, 인문의 아름다움이요, 자연과 인문이 융합된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황산은 립체의 그림이고 음향과 색채로 이루어진 시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격동시키는 노래이다.
   2009년4월 양주에 전국 모델 양성반에 갔다가 혼자 황산을 가본적이 있다. 아침 일찍이 일어나 나는 강소성 양주에서 절강성 항주를 지나 안회성 황산까지 대형뻐스와 기차를 번갈아 타면서 저녘에 황산 아래 마을에 도착하여 밤을 지냈다. 하루에 3개 성을 지나면서 수많은 도시와 현성들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른다. 지역마다 다르게 건설된 도시를 보면서 아—이런 곳은 많이 발전했구나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아득히 길다란 장강대교를 지날 때 나는 웅위롭고 장엄한 넓은 장강을 보며 격동되였다. 중화민족의 자랑인 장강의 기세가 당당하고 용왕매진하는 것이 세계인들의 찬미와 감탄을 자아냈겠구나 하며 눈에서 멀리 사라질 때까지 오래도록 보고 또 보았다. 정말 가관이였다.
    새벽에 푸름해 황산에 오르느라 떠났다. 나는 황산풍경구 입구에서 벌써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양주 소서호의 아름다운 4월 풍경을 찍은 몇 백장의 사진과 세개 성마다 지나며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을 다 날려 보내고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 앉아 황산 아래까지 도착하였다.
   나의 발로 황산을 밟는 그 마음은 황홀하고 자랑스러웠다. 모든 괴롭던 일들은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상쾌했다. 산어구에 들어서니 가파로은 계단길이 나타났다. 몇십도 각으로 된 가파로운 산길을 톺아오르기 시작했다. 한 미터좌우로 넓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찌나 가파로운지 아찔해 났다. 난간을 잡았는데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높이 천여미터, 이천여 계단을 오르 내려야 하니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높은 산을 톺고 내리고 또 다른 산을 톺아 오르며 고개마다 펼쳐진 기괴한 산의 자연조각들을 보며 소리치며 흥분했다. 마치 천상을 향해 오르는 것 같았다. 아래를 보면 만길 낭떠러지이였다. 봉우리가 기이하고 바위도 기이하고 소나무도 기이하다. 구름아기들은 산 아래에서 감돌고 저 건너 산속에는 안개가 산허리를 감돌며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한 산봉오리에는 체육장 같은 넓다란 노오란 민둥산이 있었다. 말 그대로 황산이였다. 난 그 산꼭대기에 드러누워 파아란 하늘 쳐다보았다. 햇님은 아주 가까이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가. 나는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손오공과 같았다. 아- 얼마나 멋있고 황홀하느냐.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황산은 나를 보고 활짝 웃고 있었다. 힘겹게 산을 돞아 올라와야만 이런 경관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발에 물퉁이 치고 신은 삐죽히 입을 열려 있어도 나는 넋을 잃고 황산의 신과 넉두리 했다. 위대한 자연의 조물주여!
    멀리 기이한 산들을 보았다. 원숭이가 운하를 바라 보는 사자봉, 연화봉을 넘어 물고기가 거북이를 업고 있는 오어봉, 하늘 개 달을 보자 사자가 공을 빼앗는다는 보월제봉, 선녀가 거문고를 타는 선녀봉, 신선이 길을 가르친다는 바위봉, 평탄한 암석 우에 우뚝 서있는 작으마한 바위돌은 암석과 바위돌 사이 간격이 아주 작은 비래석은 정말 하늘에서 날아온 것 같았다. 복숭아 같은 선도석,  다람쥐가 하늘 도시를 뛰여넘는 천도봉, 길 떠난 련인을 기다리는 처녀바위, 골팽이 바위도 있고 독수리가 닭을 잡는 바위도 있었다. 신선이 길을 가르친다는 선인지로봉은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이루다 말할 수 없는 경관들이 나의 마음을 격동시켰다.
   ‘사랑의 계곡’이라고 하는 비취계곡은 말 그대로 비취빛 물빛을 자랑했다. 계곡은 6키로미터 걸쳐 깊숙히 뻗어 있는데 폭포와 담이 어울려 위대한 정경을 이뤘다. 사랑하는 련인이 만나 거닐었다는 계곡을 보면서 나도 사랑하는 련인과 같이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조물주의 놀라운 창조 삼라만상, 그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이 조각한 아름다운 풍경은 정말 입으로 다 말할 수 없었다. 대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하는 황산이다. 그래서 명나라 때 지질학자이자 려행가 서하객(徐霞客)은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더는 산이 없구나’고 했고 ‘오악(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황산을 보고 나면 그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고 노래하였겠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사진기를 잃어버렸으니 기념으로 남길 수도 없고 수려한 풍경에 혼자서 소리칠 수도 없이 누구하고도 공유 못하여 속으로 끙끙 거리며 아쉬워 했다.
   드디어 황산송인데 도착했다. 나는 부랴부랴 근처에서 돈 25원을 주고 사진을 찍고 커다랗게 사진틀에 넣어 가졌다. 그것마저 없으면 황산 려행에 대한 기록이 없을 것 같았다. 황산송은 황산풍경구 옥빙루의 청사석 옆에 우뚝 솟아 있었다. 해발 1670미터에 산꼭대기에 있다. 나무의 높이는 9.91미터, 둘레의 길이는 2.05미터이다. 땅에서부터 가지까지 2.54미터이고 가지의 중측에서 두 가지로 뻗어나간 길이는7.6미터였다. 어떻게 보면 두 손을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것 같아 《영빈송》이라 부른다. 높다란 노란 민둥산 바위 사이에서 하늘를 떠이고 있는《영빈송》은 생장방식이 특이하였다. 하나 없고 수분이 머물 없는 암석틈에서 자란 푸른 소나무는 아채기가 다 한쪽 방향으로 향했다. 우뚝 솟은 소나무는 암록색으로 꿋꿋하게 사지를 뻣고 있었다. 얼마나 굉장한가.  800여년을 이 자리를 지키며 넋을 키운 소나무는 생존을 위하여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주어진 삶에 도전을 해야만 하는 소나무이였고 생명의 한계를 깨뜨려 돌파한 엄청난 기적을 창조한 소나무이였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강인한 근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끈기에 탐복을 했다. 벼랑에서 뿌리내린 강인하고 꿋꿋히 굽히지 않는 정신은 세계를 향하여 황산송의 정신과 풍채를 자랑을 하고 있었다. 나는 비록 황산의 위대한 자연풍경과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황산소나무의 정신을 내 삶의 좌우명으로 하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황산의 모습은 오전의 모습과 달리 또 다른 모습으로 태여나고 있었다. 한시도 같지 않는 모습을 재연하는 황산의 아름다움은 세세대대로 전하며 생의 리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나는 황산 하루려행 손오공이 된 것 같아 기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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