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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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음식
2018년 12월 24일 14시 22분  조회:1703  추천:0  작성자: 한영철
   고 향 음 식
 
    우리 고향 연변에는 자랑 거리가 많다.  가무의 고향 축구의 고향 등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사람들은 연변이라면 잘 몰라도 장백산이라면 잘 아는 경우도 있다. 민족의 성산 장백산은 그 위용을 만천하에 자랑하고 있다.
  
     사람이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제일 생각나는 것이 바로 고향음식 이다. 특히 우리 조선족으로 말하면 된장국이라던지 순대  랭면 같은 민속음식이 생각날 때가 많다. 왜서 일가 알고보니 사람들의 음식맛은 어린이 시절에 고정된다고 한다. 어릴때 무엇을 먹었으면 그맛이 고정되였기에 후일에도 먹고 싶다는 말이다.


 
   지금 아이들의 입맛은 우리와는 세대차이가 난다. 한족식 서구식에 더 잘 적응되는가 보다. 우리애를 보면 일년가보아야  한번도 장국 먹고 싶다는 말이 없다. 허나 누구야 어찌하던 나는 그중에서도 나는 우리 민속음식이 맛있고 좋다. 어찌보면 보수에 가깝다고할 정도로 우리 음식이 좋다.
  
    사업상 관계로 나는 주내(州内)여러곳으로 일보러 다니는 차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각현시의 특색음식을 두루 맛보게 되는데 오늘  그 중에서도 내가총화한  8개현시의 대표음식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 한다.
 
     훈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기뀀이다. 그것도 양고기가 아니고 소고기 뀀이다. 크기가 타지방것 보다 크고 맛이 일품이다. 웬간하면 고속철도가 갓통행하던 그 몇칠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아침부터 뀀집 앞에 줄지어 기다리였겠는가. 그 가운데는 우리집식구 세명도 포함되였다. 작은 칼도마와 칼이 같이 오르는 것도 이색적이다. 로씨야큰뀀이라고 하는것이 있는데 고기점이 트별히 크다. 베여 먹지 않으면 한입에 들어갈수 없을 정도다.


  
       도문하면 세원식관(世原食馆)이다. 주로 소꼬리탕이 유명하다. 장사가 어찌나 잘 되는지 택시기사들과 소꼬리탕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틀림없이 모셔드린다. 소꼬리를 너무잘 고운 덕분에 국물마저 보얗고 고기 또한 입안에서 녹아난다. 전에는 한국손님들이 많이 찿았는데 지금은 당지 손님들이 더 즐거워 한다. 전날 저녁에 어느 식당에서 술을 마신것과는 상관없이 아침에는 세관식관에서 만나 해정하는 일이 너무 많다.
    



       연길음식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표적인 것이 랭면이다. 연길사람들 랭면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다. 여름이면 순희랭면집에는 손님이 줄지어 자기 차레를 기다린다. 이전에는 손님 대부분이 조선족들 위주였지만 지금은 한족이 더 많다. 설명절때면 계절과 관계없이 랭면 찿는 손님도 많다. 유람객들은 아무식당에 들어서도 랭면을 찿는다. 우리 연변은 랭면집이 전문인줄 모른다.


  
      왕청에는 배초구 조선족개고기집이 유명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연길에서 왕청방향으로 달리다가 배초구진에서 내리면 된다. 한10여년전 우리는 왕청에 갔다 올때는 반드시 이집을 찿았다. 당시에  지붕이 낮으막하고 낡은 집이 였는데 지금은 벽돌집으로 면적이 크게 확장되였다. 개고기와 간장에 졸인 두부가  일품이다. 자리가 없어서 밖에다 상차리는 일이  푸술하다.
   
       룡정에는 화미순대집이 소문났다. 하루에 반날만 영업하는 집으로서 정심에도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춘절때면 많은 사람들이 명절손님접대용으로 10~20근씩 사가기도 한다. 내가 룡정에서 공작할때 친구들이 오면 화미순대집에 안배하곤 했다. 굵은 순대는 늦게 가면 없단다. 듣는바에 의하면 북대에 연길분점을 두었다고 한다.
  
      화룡에는 서성진의 진달래촌 토닭이 맛있다. 금년봄 란주에서 려행사를 하는 친구가 왔다. 화룡친구들의 추천으로 진달래촌 토닭곰을 시키였는데 육질이 쫄깃쫄깃한 것이 진짜 토닭고기 맛이다. 곁드려 올린 고사리며 취 달래등 햇나물이 입맛을 돋군다. 맛도 맛이려니와 식사후 진달래만속촌을  한바퀴 돌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올라가면서 안도다. 지금은 고속도로 타고 안도로 가는일 많지만 과거에는 국도(国道)를 타야했다. 석문진에 가면 세치네탕이 유명하다. 한번은 겨울에 장백산유람갔다 오는길에 저녁을 먹으려고 석문에 내리였다. 식당주방에는 크고작은 물통이 가득한데  세치네가 가득 담겨있었다. 공기를 마시려고 모든 고기들이 머리를 우로 향하고 있다. 조리법 또한 이색적이다. 부글부글 끓는 가마에 깔대기 모양의 모자를 씌우고 구멍으로 산물고기를 쏫아 넣는다. 고기들은 뜨겁다고 아우성이다. 소리가 밤잠하면 모자를 벗기고 먹는데 별미다.
  
       마지막으로 돈화다. 돈화의 료리는 맛부터 아래 동네와는 틀린다. 진짜배기 한족료리사들이 집적 채소를 복아낸다. 돈화에는 늪과 양어장이 많다. 하여 물고기 료리가 유명하다. 물고기를 올릴 때에는 큰쟁반을 쓰는데 두부며 넓은 국수가 같이 입맛을 돋군다. 짠지 생마늘 같은 것도 구미에 따라 요구 할수 있다. 거기에 전병(煎饼)까지 베여물면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
 



      많고 많은 고향음식가운데  대표적인 몇가지만 소개  하였다. 이국땅에서 혹은 타지방에서 생활하고 공작하는 분들  외로울 때나 피로할때 종종 고향소식과 고향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을 것이다. 외지에서 동창들이나 손님이오면 나는 고향을 홍보하는 각도에서 민속식당으로 모신다. 그네들은 맛있다고 야단이다. 확실히 연변의 많은 음식들은 특색이 선명하다. 다른 지방에서는 보기도 먹기도 힘든것들이다. 그리고 음식점마다 환경이 아늑하고 봉사태도가 좋다.
  
       고향음식이란 단지순한 음식이란 개념을 떠나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부모형제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인식등이 혼합되고 발효된 향련(乡恋)이라고 생각 된다.
 
      아무때건 고향에 오면 금준미주(金樽美酒) 옥반가효(玉盘佳肴) 가 그대들을 맞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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