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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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
2019년 08월 16일 10시 18분  조회:1854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담임선생님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교사절이 된다. 우리반급에는 교육사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꽤나 많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친구들 고중 초중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동창들은 초등교육으로 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반 전선에서 사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을 배양해낸데는 단임선생님의 공로과 갈라 놓을 수 없다.
 
     우리 단임선생님은 1956년생인데 멋쟁이다. 키도 크고 얼굴륜곽이 선명하고 곱슬머리다. 선생님은 고중을 졸업하고 농촌에 지식청년으로 내려가 4년 재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원래 학교시절 성적이 좋았고 머리가 비상하여 대학시험을 회복한 당해에 대학에 입학할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험제도를 회복한후 첫번째로 되는 Y대학 수학전업 졸업생이다. 이쯤하면 여러분은 우리 단임선생님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감이 올것이다.
 
    내가 H고중에 전학했을 때가 1985년 5월이 였으니 그때 선생님은 대학을 나온지 4년밖에 안되고 나이도 29세 젊은이다. 초보선생님이라 할수 있는 시기였지만 단임선생님을 맡고 있었고 열정 또한 대단하였다. 매번 교단에 오를 때는 서복에 넥타이를 매였는데 뒤로번진 곱슬머리는 항상 깨끗한 모습이였다.
 
    선생님은 습관 용어가 있는데 바로"이렇게 하도록"이라는 말씀이였다. 지금은 그 말씀을 별로 안하지만 우리들끼리 앉으면  곳잘 그말을 외운다. 선생님은 잘 모르지만 우리 사이에는 이말은  부호(符号)와  같은 존재로써 선생님의 대명사였다.
 
    그때는  선생님도   젊은 시절이라 결혼한지도 얼마 안 되였고 살림집은 학교건물과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한번도 선생님의 집을 가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어떤 친구들은 여러번 다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싸움하여 반성 할려 갔다 온 친구들 뭘 얻어 먹으려 갔다 온 친구들 하여간 이야기가 많았다.
 
    후일 친구가 말하였다. 싸움하고 나서야 큰일을 저지른 것을 느끼였다. 이튿날 아침 싸움에 같이 참가 했던 친구와 같이 선생님의 집으로 반성할려 찿아 갔다. 마침 선생님께서 아침 식사하고 있었다. 싸움해서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손이야 발이야 싹싹 빌었는데 선생님은 가타부타 말씀이 없었다. 이 장면을 보던 사모님께서 반장을 올라 오라고 해서 아침 얻어 먹고 왔단다.
 
    내가 대학을 나와서 얼마 안되여 동창행사가 있었다. 그때 선생님은 연길로 조동되여 왔는데 연변일중 서쪽대문옆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즈음 청도의 김사장의 연길방문이 있었다. 선생님께 인사드리겠다고 하여 내가 집 안내를 한적이 있다. 김사장도 선생님을 높이 모시였다. 뵙자마자 큰절을 올리는것이 였다. 처음 보는 장면에 나는 김사장도 학교시절 뭘 잘못한 일이 있는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길에 이사 온후 선생님은 대학에서 근무하였다. 그학교에는 선생님의 제자도 같이 근무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니 사제간에 같은 직장에서 공작하는 일도 있게 되였다. 선생님께서는 2016년도에 정령퇴직하였고 학교측의 요구에 따라 일년간 더 근무하였다.
 
    퇴직후 선생님은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 탁구 자전거운동을 열심히하는데 아직도  열정이 대단하다. 경상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룡정에 다녀  온다고 한다.
 
    반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먼저 선생님께 요청을 한다. 교원절행사라든지 년말행사때엔 선생님께서도 흔쾌히 참석하여 제자들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몇해전에는 미국방문길에 사온 양주도 기꺼히 내놓아 제자들에게 맛보게 하였다.
 
    우리반 친구들은 선생님을 형님처럼 오빠처럼 모신다. 새해를 맞이하는 인사는 첫마디가 꼭 선생님께 드리는 인사다. 그만큼 선생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일 잘하고 신체건강에 주의하라며 답장을 주신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단임교원을 많이 해보았지만 우리반에 대한 인상이 각별히 깊다고 한다.
 
   얼마후에는 선생님께서 출국방문길에 오른다. 퇴직후의 생활이 다양한데 제자들 보기에도 너무좋다.
 
    선생님께서 항상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교육사업에 종사하는 여러친구들에게 명절의 인사를 보낸다.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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