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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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2020년 04월 27일 10시 28분  조회:2381  추천:0  작성자: 한영철
고    향
  
     설이 다가 옴에 따라 이국땅에서 타향에서 사업하고 출근하던 분들이 륙속 고향을 찿아 오고 있다. 오늘 손님 마중으로 공항에 나가 보니 고향을 찿아 오는 사람들로 무척 붐비였다. 인천-연길 항공편에는 귀국방문객으로 가득했다. 한사람이 귀국하는데 마중 나간 사람은 온가정인 같다. 상봉의 희열로 퐁퐁 뛰는 젊은 사람이 있냐하면 마중나온 아이를 안고 싱글벙글하는 아빠도 있다.
 
      설이 되면 자식들은 사업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길이 아무리 멀더라도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 찿아 온다. 이것은 력대로 이어온 관습이다.  잘 나가는 사람이나 못 나가는 사람이나 모두 고향의 부모님집으로 모인다. 부모님께 새해의 인사를 올리고 지난 한해의 평안을 보고 드린다. 그리고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고향음식도 맛보며 오손도손  혈육의  정을 나눈다.  설음식을 장만하는데 종래로 돈을 아끼는 법이 없다. 동양사람들은 가족의 정을 중시한다.  그중에서도  중국사람들이  특별한데 설이면 가족의 상봉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온집 식구가 상봉했다는 것은 모두가 안전하게 한해를 보냈다는 것을 설명한다. 자주 상봉해야 정이 오가고 정이 오가야 더 아낄것이 아닌가.
    
     부모님이 계시기에 고향이 있고 고향이 있기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누구나 고향에 대하여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동년시절에 고향이  유명해서도 아니고 고향이 부유해서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부모님들이 신근하게 로동하고 생활하고 우리를 교양시켜준 곳이기 때문이다.
 
      고향은 우리의 태줄을 묻은 곳이요 우리를 자리운 곳이고   짜개바지 친구들과 뛰 놀던 곳이요  철이들게 하였던  곳이고 잔뼈를 굳혀 주었던 곳이다.  더 나가서  우리의 뿌리가 내린 곳이다. 고향의 이야기 고향의 풍경 고향의 먹거리 이 모든것이  고향이라는 큰 가마속에 용해되여  끈끈한 정을 만들어 내였고 그것은 또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짙은 향기를 만들어 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乡愁)를 불러 이르킨다.  
 
      아무리 성공한 엘리트라도 매일과 같이 직장에서 바삐 돌아치는 평사원(社员)이 더라도 방송에서 혹은 신문에서 고향소식 한줄이라도 접할때면 저도 몰래 흥분하게 된다.  특히 고향을 떠나 이국땅이나 타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향은 한시도 잊지 못할 존재다. 현재 고향의 부모님들이 이미 하늘 나라에 가시였더라도 혹은  친척 친우들이 고향을 떠났더라도 머리속에 남아 있는 고향은 언제나 포근하고 정이 넘쳐나는 존재 그 자체다. 그것은 마치 아름드리 소나무의 가지리인냥 아무리 얼기설기 엇갈려 있어도 아무리 멀리 뻗쳐있어도 결국은  뿌리를 떠나지 못하는것과 흡사하다.
 
      고향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뿌리라고 할수 있다.  뿌리가 있기에 우리는 아무리큰 난관에 봉착해도 이겨나갈수 있고 위안을 받을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찿고 있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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