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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꽝
詩/이원국
서러워 숨어버린 언 땅
아이들이 설매를 탄다
깔깔이다가 한번만 한번만 칭얼이다
끝내 설매 쟁탈이 일어난다
한바탕 뒹구더니
두녀석 다 코피 흘리며 울고 있다
아이들아!
지금 어디에 서 있는냐
너희들의 손발이 될
너희들의 눈과 귀가 될
미나리들은
가느디 가는 서로의 몸을 비비고
지켜 보고 있느니라
오밀조밀 모여 사는 미나리야
다 얼어 붙어 죽은 줄 알았더니
하얀 속살에
파란 웃음을 띠고 살아 있구나
기러기떼가 늦가을에 찾아 오는 줄 알고
언 땅을 인 미나리꽝
철새들의 움직임에 봄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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