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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詩/이원국
가슴에 채우고도 남아
사랑 비 토닥토닥
어둠을 꿰어 대지를 바라보니
내 그리움은
술래가 그리워
잊지 못하는 숨바꼭질
바람에 휩쌓여 그리움 퍼 붓고
한 줌도 되지 않을
작은 알갱들을 품었다
이내 사라지는 빈 껍데기 일 것을
스쳐지난 봄날은
청춘 이였던가
내 속에 남은 그리움인가
내 속에 불타던 사랑이였던가
가슴에 토닥토닥 자장가 불러
실눈 뜨고 아침이 오면
떡잎에 노랑물 들이고
쏘옥 고개 들 생명
또 한번의 봄인가 보다
어둠을 타 내리는 단 비
어둠 속을 뚜벅이는 가슴에
파란 대지를 선물하려나
20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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