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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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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2012년 12월 23일 17시 10분  조회:2679  추천:1  작성자: 동원

그 곳은

이원국



개구장이 시절,
꿈의시절,
그땐 몰랐습니다

배고파 칭얼칭얼 배회하든 뜰
무쇠솥에 목짤린 생보리 삼든 그 시절
디딜방아 절구에 김 모락모락
생보리 떡에 좋아라 신이 났습니다

땔나무 하러 갔다
안차리 짐 받혀놓고
동무와 나란이
개울에 엎드려 물 마시든 곳

아! 그리워라
거름 내
흙 내 나는
이랑에 소 길라잡이 하든 곳

그땐 몰랐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이제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술래가 되어
골목골목 뛰어 놀던 그 곳
어머니 품 이었다는 것을
살아오는 여운은 그리움입니다.

 

 


[안차리: 경상도 방언, 소나무 마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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