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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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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붙이는 날
2009년 12월 16일 21시 04분  조회:2913  추천:0  작성자: 東源
//

    돌 붙이는 날

     

     

    은 서리가

    햐얗게 깔린 옥상에

     

    희망으로 태어나는 태양이

    찬란의 여명으로 빛을 주어

    수정 빛으로

    드러난 희열로 밝혀 주는데

     

    오야지는 입에서 욕이 나온다

    "오늘 일은 다 틀렸다"

     

    서슬 퍼런 파도가 시야에 들어

    오야지 얼굴은 바람에 일그러져

    파르르 파랭이 되어 떤다

     

    쟁이들이 모여든다

    "오늘 일이 되겠심니꺼"

    "미끄러워서......"

     

    미쟁이가 팽개친 깡통에

    짚히는 불꽃 속에

    삶의 잡담이 오가는 사이

    오야지 얼굴에는 미소가 띤다

     

    "그라면 쫌 있다 하입시더"

    "어짜면 조은기요"

    하늘이 하는 일인데

     

    "어짜피 할 일인데 해야지요"

    "어쩌것소" 석공(石工)은

    너털 웃음으로 화답한다.

     

    무거운 듯

    안전화 뚜벅이는 소리

    여느 때와는 다르다

     

    온기를 전하는

    태양은 웃고 있어도

     

    난간을 타고

    돌판 나르는 공(工)의 몸짓은

    아슬아슬 오금이 저려

    오야지는 침을 꿀꺽인다

     

    그렇게 애태우며

    바람은 춤사위하는

    쟁이들을 시험한다. 

     

    2009.12.16.

    동원/이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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